8월의 시작입니다.
다음 주가 세무사 2차시험일 이라네요.
독서실이나 스카에 세무사 수험생이 보인다면,
옆자리에 스윽 앉아서 다리를 떨어보시죠.
이게 바로 소소한 행복 아닐까요?
일년 중 이때만 허락되는 쾌락.
소확행 일기,
시작합니다.
레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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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3기 (온첨) : 이수진 / 윤성봉 / 최중락 / 송명진
* 상남자특 : 초성따위 쓰지 않음.
# 선문답과 황금고블린
지옥더위가 한창인 요즘.
필자의 밤낮은 완전히 바뀌어버렸음.
솔직히 말하겠음.
개미가 집짓고 전쟁하는 유튜브봤음.
그러다 밤낮바뀜.
필자가 사는거 찍으면 그게 내셔널지오그래픽일듯.
동물의 삶이 따로 없음.
같은 스카에서 만난 노무사학우.
'손석구'학우가 매일 카톡옴.
(생유예일기 7월3주차 참고)
요즘 필자의 알람임.
고마운 마음에 법전 새것도 하나 드렸음.
손석구학우가 특이한점이.
강의를 잘 안듣고 혼자 공부함.
종종 이야기하다보면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단 말임.
마주칠때마자 "인사노무과목 어떡하냐"
라고 한탄만하다가
이번에 새로운 루틴이 약속했음.
흡연하거나 마주치면 판례나 개념같은거 물어봄.
다만, 문제가 하나있는데...
암기에서 차이난다는거임.
예를들자면...
손석구 : "필자씨, 벤지가 무슨 개념 말했는지 알아요?"
필자 : "아! 벤지요? 벤지가...벤..."
필자 : "사무라이 개미를 아세요?"
(불리하면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 편)
그때마다 당황하는 손석구 학우.
그럼에도 이 관계가 유지되는 건,
필자는 자료가 많아서임.
혼자공부하던 손석구학우는
이것저것 자료가 부족한 사람이었음.
반면에 필자는 거의 황금고블린임.
각종 자료는 다 쌓아둠.
보려고 모은 건 아닌데,
근 2년간 수험일기를 쓰는데다가
실강도 왔다갔다했더니,
알게된 지인 수험생들이
자꾸 이것저것 자료를 보내줌.
손석구학우가 "000샘 자료 있으세요?" 하면,
도라에몽마냥 내미는게 필자 역할임.
보는 것도 아닌데, 제본은 다 해놨음.
차라리 필자는 고시사랑방을 운영해야할 듯.
# 지금 노는게 리얼 힙합.
중락샘 3기 종강해서,
모의고사 제본했음.
양에 압도되어서 한숨쉬며 펼쳐봤음.
알고보니 제본집 아저씨가 단면복사하신거임.
덕분에 가격이 2배임.
인사노무에서 '사내공모제도' 보다가
심란해서 자꾸 딴 생각이 드는거임
그런 생각을 했음.
'사내'란 무엇일까.
이번 에피소드 주제는
필자의 잃어버린 남성성 찾기임.
'무릇 사내란...바람과 같은 것.'
그렇게 필자는 여행길에 올랐음.
이 바람과같은 남자를 잡으려 하지 마셈.
정확히는 요즘 이 상태였음.
기분전환겸. 이번에 개봉한 <데드풀과 울버린>
봤는데 기분이 안나아진거임.
그래서 사내답게 떠나봤음.
그렇게 향한곳은 부산임.
스카를 벗어나니 너무 더웠음.
바로 돌아갈까 고민했는데,
이미 "여행다녀오겠다"라고
비장하게 손석구학우에게 말했단 말임.
지금 돌아가면 '사내다움'이 떨어짐.
극강의 J형인 필자는,
계획되지 않은 여행에 익숙하지 않음.
막상 부산에 도착했는데 할게 없어서 분식집감.
필자는 술을 거의 안함.
'이왕 이렇게 된거 안하던짓좀 해보자' 하고
낮술을 시도했음. 정확히 4잔 먹고 숙소에서 뻗음.
이것이 물러서지 않는 사내의 '기백'이 아닐까.
밤에 일어나니, 바다가 보고싶어졌음.
숙소 앞 바다를 보러 나옴.
맥주는 2캔인데 1캔만 마셨음.
1캔만 들고있으면 약해보임.
약해보이면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움.
부산 사투리 무섭단 말임.
막상 혼자 놀러가면 심심하잖음?
지인들 단톡방 몇개 다시 들어갔음.
필자가 아무말 없이 단톡방에 사진올렸더니
지인들이 "니가 2캔을 마신다고?" 하고 연락옴.
필자가 극단적 선택하는 줄 알았나 봄.
이튿날.
맥주 1캔의 여파로 "금수복국"인가,
여기서 해장함. 여기 맛집인듯.
저녁에는 꼼장어 집에 가봤음.
조개구이 이런게 다 2인분부터 된다고 하잖음.
소식주의자인 필자에게 불친절한 도시임.
사진상 위에 보이는 흰티입은 남성분이,
필자가 올림픽 혼자 먹고 있으니,
"어디서 왔냐~"하면서 말거는 거임.
소주병이 없어서 약해보이나 싶어서
데코레이션으로 술한병 시켰음.
자고로 이번 여행의 컨셉은
고독을 씹는 사내란 말임.
소식주의자는 마음도 과하게 먹으면 안됨.
남은기간 '사내답게 도망치지는 않겠음'
다짐하고 궁상떨다가 3일놀고 복귀함.
(※주의 : 따라하지 말 것.)
막상 마음을 내려놓고 공부하니
공부가 잘 되는 기분임.
이 기세로 내년 1차강의 결제할까 고민함.
아~ 시험 10년뒤에 붙을 듯 ㅋㅋㅋ
- 끝 -
첫댓글 나나나나ㅏ 또 1빠!!!
어허... 카페에 상주하시면 안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8.04 12:34
아이고 부산에 계셨군요.
진짜 그랬으면 더 좋은 여행이었을텐데
아 진짜 너어무 웃겨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나중에 모아놨다가 책으로 내주세영!
수험생 필독서
와 김밥 떡볶이 땟갈이......
다 못먹고 남기고 온게 아른거리네요....
제기랄 이젠 영웅 공부법이야~
붓싼 좋지..남포동에서 이쁜 부산누나들 많이 구경했었음..🤣
뭘 놓쳤나 했더니 사람구경을 제대로 못했네...
부산여행... 부러워요ㅠㅠ 나도 떠나고 싶어🌊
떠나는 건 쉬운데, 후폭풍이 거세군요
고시사랑방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주에 3기 자료 시켜야겠어요
여행메타? 전 기도메타 갑니다
제 몫도 부탁합니다
대프리카루 초대합니다✈️
거기는 여권필요하다면서요?
아 ㅋㅋㅋㅋㅋ첨 봤는데 너무 웃겨요...부산와서 좋은데이 시키셨군요
대선도 시켰으나 정치공방에 휘말림을 우려하여...
너무 재밌고 드립들이 찰져요ㅋㅎㅎ 꼭 합격하셨으면..!(합격 이후에는 우당탕탕 초보 노무사 수습일기 같은 거 연재해 주시면 찰떡일 것 같아요!ㅋㅋㅋ)
ㅋㅋㅋㅋㅋ대표님이 좋아하시진 않겠네요
@서핑도사 일단 합격이 문제긴합니다...
우와 이 시점에 부산여행이라뇨!! 이 과단성과 실행력.. 역시 타고난 노무사십니다👍 앞으로 27일, 달리시죠!!
조오아써! 다음은 전주여행이다...!
캬 분식에 대선 보기만 해도 취하네요
전 올림픽 개막식까지만 해도 분명 관심이 없었는데 요새 왜이리 재밌는 건지 ㅡㅡ
유튭 알고리즘이 올림픽으로 도배돼서 국뽕이 치사량입니다 후...
안그래도 양궁보다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역시 상남자 바로 부산 쏴버리시네
사무라이 개미는 어디 가면 볼 수 있나요
곰개미 둥지에서 볼 수 있다네요
출첵
지각입니다 지각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8.05 10:53
벌써 사나이답게 노가다판에서 구를예정입니다. 이미 노가다어플가입한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밌으세요!!
저는 상큼발랄한편
아 카페 안들어오려다 들어와서 보게되는 마약같은 일기같으니라구......
또 오실거면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8.05 16:23
어라라… 이번 시험도 지난 시험도 진중하게봅니다…
ㅋㅋㅋㅋㅋㅋ 인생을 편하게살고있는걸지도…
@아잉어려웡 섣불리 판단한점 죄송합니다.. 그럼
엄청난 고수이신가봐요~ 실력이던 마음의 조절 측면에서 고수이던
@디딧디 마음을 다스리는데만 고수입니다...
초연한 삶의자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 글 초반부부터 취향저격입니다 세무공부하시는 분을 찾아야겠네요
그전에 우선 스카 등록부터 하는걸로...
오늘 스카에 사탕훔치러들렀습니다
아잉어려웡님 제본과 관련된 수험일기 읽을때 웃었던 저를 반성합니다 ..
B5요청했는데 A4로 아주두껍게 제본된..ㅋㅋㅋㅋㅋ 히히 가방보다 큰 모의고사제본집을 손에들고 다니며 울고있습니다 🥲
역시 훌륭하십니다 무기로도 쓰겠어요
다음닉넴으로 아잉귀여웡 은 어떠신가요
아잉님 웃음치료사로 전직하시면 ㄹㅇ 1타이실듯
일단 어려운게 쉬워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