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중계를 볼 수 있는 BTV라는 어플이 있습니다. 제가 일부러 다운 받은 건 아니고 SKT를 쓰면서 스마트폰을 샀더니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어플이더군요. 심지어 첫 3개월인가는 그 어플이 의무 사용이었습니다. 굳이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뭐냐면, "류현진 경기를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는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류현진의 새벽 중계는 보지 않습니다. 그 시간엔 자야죠. 오전 9시나 11시 중계만 봅니다. 그것도 꼭 챙겨 보는 건 아니고 사무실에 있거나 집에서 쉬면 보고 아니면 그냥 결과만 봅니다. 옛날에 박찬호 잘 나갈때도 '새벽잠 설쳐가며 응원' 같은 거 안 했습니다. 그냥 '오늘은 잘 던졌네' 하거나 '오늘은 망했네' 하는 정도였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야구인을 딱 3명만 고르라면 거기 (유일한 현역선수로) 김태균이 들어갑니다. 정민철과 장종훈이 은퇴한 후, 김태균은 유일하게 제가 [개인기록을 꼬박 꼬박 챙겨보는] 선수였습니다. 팀이 져도 김태균 기록이 좋으면 그걸로 위안을 삼았거든요. 그런데, 저는 김태균의 지바롯데 중계를 단 1게임도 안 봤습니다. 독한 마음을 먹고 일부러 안 본게 아니고, 일본은 우리랑 시간대가 똑같잖아요. 그 시간에 한화이글스 경기를 봐야 되니까 굳이 김태균 경기를 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따로 챙겨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도 않았고요.
메이저리그와 NPB는 저한테는 [꿈의 무대]가 아니라 그냥 별 관심 없는 [남의 나라 야구]입니다. 지금 세인트루이스와 LA다저스가 CS에서 싸운다는 건 알지만, 반대쪽에서는 누가 올라와 있는지 모릅니다. 헨리 라미레즈와 칼 크로포드 이름은 아는데 외야수인지 내야수인지 아직도 헷갈립니다. 야구를 많이 안 보는 대전 사람이 최진행 이름은 알아도 포지션은 모를 수 있는 것 처럼 말입니다.
오늘 경기를 띄엄띄엄 봤습니다. 다저스 공격은 안 보고 수비만 가끔, 4이닝 정도 보고 3이닝 정도는 못 본 것 같습니다.
7이닝 0실점의 류현진을 보면서는 아쉽고 아련한 마음이 듭니다. '도대체 미국엔 왜 간거야'하는 마음이 솔직히 큽니다. 류현진이 있다고 올해 팀 성적이 확 오르지는 않았겠지만, 류현진은 내가 야구장에서 보고 싶은 선수지, 남의 나라 리그에서 뛰는 걸 보고 싶은 선수는 아니거든요. "그래, 저런 투수가 한화에 있었지~"하면서 흐뭇하고 아련한 마음이야 당연히 드는데 그 이상은 감정 이입이 안 됩니다.
사실, 류현진이 미국에 가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한화에서 뛰면서 송진우가 세운 KBO기록을 전부 갈아치우는 게 저로서는 더 신나고 의미 있으니까요. 하지만 선수 본인이 그토록 바래왔던 인생이니까, 또 좋은 대우를 받고 간다니까 '잘했네 짝짝짝'하고 박수만 쳤던 겁니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생각해봤습니다. 혹시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고 중요한 경기에 류현진이 새벽 선발로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데 아마 저는 안 볼 것 같습니다. 아침이면 보겠지만 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LA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최종전 류현진 등판 경기보다 LG 대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더 재밌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렇게 좋아하는 김태균의 재팬시리즈도 안 봤네요. 기분이 나쁘다거나, '너는 우리팀 나갔으니까 싫어' 하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무관심'이 되어 가는 모양새인데, 이것도 좀 특이한 취향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이 카페에 올라오는 류현진 응원 멘트들이 낯설기도 합니다. 그분들이 나쁘다거나 이상하다는 게 아니라, 그분들과는 굉장히 다른 제 모습이 신기하다는 의미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사람마다 각자 스타일이 있고 호불호가 있으니까요 ㅎㅎㅎ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면 그 뿐...ㅎㅎㅎ
네~ 아래에 류현진선수의 글일 올린 사람으로서 한말씀 드리자면, 류현진선수가 한화출신이기때문에 보게되는거 같습니다.
한화에서 뛰던 국내최고의 투수가 메이져리그에서 정말 중요한순간에 좋은피칭을 한것에 너무 자랑스러웠거든요ㅋ
참고적으로 윤석민선수가 메이져리그 간다해도 거들떠도 안볼거같습니다.
저도 그럴것 같아요. 그런데 모든 한국인이 그런것 같지는 않아요. 류현진 챔피언 시리즈 선발 당시 네이버 70만, 다음 합해서 100만 넘었다는것 같아요. 팀을 떠나서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 최고스타라서 전국적 스타가 된것 같습니다. 그런데 윤석민이 전국구 스타인지 의심스럽네요. 아마도 윤석민 경기는 지상파 중계는 없을듯 합니다.
각자의 취향이고 개인의 취향이니깐요 ㅋ전 한화에서 간선수이고 한국선수가 타지서 잘하고있어서 더관심이가더라구요 ㅋ저역시막mlb를보는편은안니지만 답답한 한국야구보다가 미국야구를보면 잘은모르지만 속이뻥뚫리는듯한 느낌이드는건 어쩔수없나봐요 ㅋㅋ
저는 올 한해 한화야구 본 횟수보다 류현진 중계 본 횟수가 더 많네요 ㅎㅎ 올해만큼 국내야구 관심 안 가져본것도 오랜만인거 같아요. 내년엔 잘 좀 했으면....
새벽경기는 잘 못챙겨보고~ㅋ 오전경기때는 사무실에서 몰래봅니다 ㅋ 뭐 딱히 류현진이라서 챙겨본다기보다는 네이버나 여러곳에서 중계를 해주니 보는거같네요 ㅎㅎ
특히 한화팬 으로 부터는 류현진의 mlb 다져스 경기는 한화이글스의 꼴찌 야구에 대한 반대급부 격인 대리 만족 이라고도 볼 수 있죠~ 사실 류현진의 mlb 로 인해서 올해 한국야구에 대한 인기가 많이 시들었죠 작년 보다 야구장 찾는 관중이 줄고 현재 진행중인 3~4위 결정 야구장에 빈좌석이 많이 보이고~ 이게다 메이저리그 의 영향이라고 보여지고 한마디로 눈이 정화 된다고 하죠.
이거에 눈이 높아저 버리면 한국야구 보기 좀 그럴거에요.
와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죽어라 응원했던 한화선수 해외진출 하면 엄청 챙겨볼줄 알앗는데 안보고 멀어지는 기분...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란 말이 생각나요... 딱인듯...
그렇네요. 응원은 하지만 경기는 챙겨보지 않게 되는 상황이 저에게도 해당되네요. 볼 수 있으면 보겠지만 애써 챙겨보지는 않죠. 팀에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달까요? ㅎㅎ 그래도 류현진은 정말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1번선발님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저도 웬지 미국이나 일본으로 떠난 한화 선수들 경기는 잘 안보게 되더군요..지바 롯데 시절 김태균 경기도 한화 경기 보느라 관심조차 없었다는..^^
저는 류현진 선수를 미친듯이 좋아하다...메이져진출을 하게되니 제가 꼭 아들을 타국에 보낸듯한 맘으로 봅니다. 저도 김태균선수 박찬호선수 경기는 본적이 없습니다...류현진이니까요...제가 미친듯이 좋아하는 광팬이다보니...그맘이 접어질것 같진않습니다...올초 유니폼을 사면서도 류현진은 떠났지만 마킹을 류현진으로 했으니까요...ㅠ.ㅠ
딱 제 심정 그대로네요. 저의 상태를 그대로 중계해주신 것 같아요.... 저도 일부러 챙겨보진 않지만 결과는 알 수 있더라고요. 워낙 우리 언론이 세세히 실어주니까요. 그래도 류현진이 잘해서 기쁘고, 계속 부상없이 잘해주길 바랍니다.
'한화의 류현진'은 나에게 최고의 선수였으나. 'LA의 류현진'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야구 선수입니다.
뺐긴 기분이어서 싫어요.
잘하면 좋고, 못해도...이기적인 욕심으로 '그래. 거기서 못던지고. 그냥 빨리 한국으로 돌아오렴."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류현진이 송진우 선수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워주길 기대했었으니깐요.
암튼 한화이글스 출신인 류현진선수!! 대단합니다~~ 박찬호, 김병현등도 못한 시리즈에서의 선발승~~ 추카추카^^
빨리 무사히 돌아와서 대전한밭야구장에서 투구하는모습을 보고싶네요..찾아서 보진 않지만 시간이 되면 보네요 저도ㅎㅎ
전 팬이 아녔던 박찬호 경기는 안봤는데 , 팬 상태로간 류현진 경기는 시간이 맞으면 봅니다.. 새벽에도 깨면 틀다 잠들구요ㅋㅋ
류현진은 저를 한화로 이끌고 저에게 한화만 남기고 가버렸죠ㅋㅋㅋ 너무 팬이다 보니 류현진 경기는 다챙겨봐요~~^^ 그래도 다져스 팬은 되지못하는 아이러니;;;;
류현진의 한화에서 한화의 류현진으로
저도 비슷한 입장이네요~ㅎㅎ 잘키워 출가시킨 아들네 식구 느낌? 다저스 행보가 우리집 일처럼 희비가 느껴지진 않아요 류현진도 자랑스럽고 좋아하는 선수였지만 (시즌중)요즘은 송창현 장운호한테 더 관심가는게 현실입니다
야구를 좋아하다보니 시간날때마다 봤는데 뭐 나름 MLB도 생각보다 재밋더라고요.
이렇게 한시즌을 봐서 인지.. 아니면 류현진선수의 영향인지..
저같은 경우는 올해 LG vs 두산의 승자보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행보가 더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