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에스프레소]
‘화려한 겉모습’ 서울엔 없다, 허세 없이 TSMC·폭스콘 키운 대만 DNA
조선일보
변희원 기자
입력 2023.09.05. 03:00 업데이트 2023.09.05. 07:01
https://www.chosun.com/opinion/espresso/2023/09/05/MAHZS7DHWVADZFHPRRZKIVG7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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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화려한 한국 겉모습에 비해
허세 없이 소박한 대만
세계 IT업계에선 승승장구
실용·효율 DNA 우리도 새겨야
서울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1989년 1월이었다. 태어나자마자 가족과 함께 대만 타이베이로 옮겨갔다가 서울에 돌아왔을 때, 타이베이에선 한 번도 보지 못한 눈이 내렸다. 10층 훨씬 넘는 건물로 이뤄진 대단지 아파트와 자동차가 빽빽하게 들어선 주차장이나 도로 역시 타이베이에선 볼 수 없던 것이었다. 내가 태어난 나라, 내가 앞으로 살아갈 나라가 이렇게 예쁘고 반짝반짝한 곳이라니. 우중충한 외벽에 이끼까지 잔뜩 낀 타이베이 아파트나 자전거, 오토바이가 느릿느릿 다니던 그곳의 도로는 빨리 기억에서 지웠다.
1981년 한국을 떠난 아버지와 어머니가 느낀 충격과 감회는 나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70년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풍요롭고 화려해진 서울을 보면서 어머니는 놀라움을 넘어 감동을 느꼈다고 했다. 지금도 “백화점엔 대만에서 들어본 적도 없는 해외 브랜드와 명품이 가득했고, 서울 여자들의 패션과 화장도 타이베이보다 어찌나 세련됐던지”라고 당시를 회상한다. 타이베이에서 자전거만 타고 다닌 아버지도 서울에 온 지 1년 만에 소형차 한 대를 장만했다.
그 후 대만을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두 번 있었다. 첫째는 2002년 한국이 대만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을 앞질렀단 기사를 봤을 때였다. 서울에 온 이래 당연히 한국이 대만보다 훨씬 잘사는 줄 알았다. 당시 국민학교에선 이틀에 한 번씩은 ‘한강의 기적’을 가르치며 한국이 이룬 경제적 성장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줬고, 주변을 둘러봐도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를 가진 사람들이 타이베이보다 훨씬 많았다. 소박하다 못해 다소 촌스러운 타이베이보다 서울이 훨씬 멋지다고 생각했을 때, 사실 대만은 한국보다 잘살았던 것이다. 올 들어 대만 GNI는 다시 한국을 앞질렀다.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인 TSMC 기사를 쓰면서 대만을 또다시 떠올렸다. 창업자인 모리스 창은 이건희 전 삼성 회장으로부터 “메모리 반도체는 엄청난 자본과 인재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위탁 생산으로 마음을 굳혔다. 반도체가 최근 국제 정세에서 핵심 무기로 떠오르기 전까지 TSMC라는 회사 이름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처럼, 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폰을 쓰는 많은 사람들은 ‘애플’이란 브랜드만 알지 아이폰을 폭스콘이 만든다는 것도, 폭스콘이 대만 회사라는 것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아는 한, 대만인들은 개의치 않을 것이다.
어린 시절 경험한 소박하고 낙후한 대만의 실체는 허세를 부리지 않는 실용성이었다. 오래된 건물을 헐고 다시 짓지 않는 것은 비가 많이 오고 지진이 나는 대만의 자연환경에 최적화된 선택이었다. 명품이나 브랜드에 목매지 않은 것도 자원이 거의 전무한 작은 섬나라가 먹고살기 위해 검소와 효율을 중시했기 때문이란 걸 나중에 알았다. 중국 본토에서 건너온 이들이 대만의 주류 세력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이들은 중국이 추구하는 화려함과 웅장함을 따라가길 일찌감치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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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과 소박은 대만인의 DNA에 새겨졌고, 대만이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일조했다. 대만 회사는 아니지만 인공지능(AI) 학습용 반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엔비디아의 창업자 젠슨 황이나 엔비디아의 뒤를 바짝 뒤쫓는 AMD의 CEO 리사 수 모두 대만계라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1989년에 처음 접한 서울은 샴페인 거품이나 솜사탕마냥 달콤하고 풍요로워서 금세 나를 매혹시켰다. 하지만 세계에서 승승장구하는 대만계 인물과 대만 기업을 볼 때면 종종 후회한다. 유년 시절 내 몸에 침투했을 대만의 DNA를 너무 빨리 포기해버린 건 아니었을까.
변희원 기자
밥좀도
2023.09.05 05:06:14
한국인은 속 빈 강정처럼 너무 허세를 부리는 것이 탈이다. 겉치레보다는 실속과 효율을 중시하는 마음가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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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2023.09.05 06:10:33
좋은 기사다. 서울의 구성을 다시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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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由
2023.09.05 06:05:50
우리국화는 무궁화다. 우리는 실패할수도 있었으나 결코 좌절하지않고 오늘에 이른것이다. 대한민국은 계속 발전해 나갈것이다. 우리 국화는 피고지고 또피는 무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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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제프
2023.09.05 06:13:49
대만이 인구가 우리 절반에 tsmc매출때문에 한국보다gdp약간 앞섰지만 실질 구매력, 사회인프라는 한국보다 훨 못한거 아시죠? 물가도 낮고 월급수준도 낮고... 대만을 칭송하기엔 무리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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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per999
2023.09.05 06:49:26
대만은 tsmc와 관련기업으로 먹고사는 나라다.솔까우리의 현기차같은 세계적 완성차 업체가 없다.최첨단방산업체도 없다.세계적 조선업체도 없다.변변한 자국 생산스마트폰도 없다.tv.냉장고,전기밥솥등 자국브랜드백색가전도 없다.백화점매장은 온통 일본산이고 영업용택시는 거의 일제도요타이다.그리고 세계인을 즐겁게해주는 대중음악,영화등등..우리니라 대한민국이 대만보다 훨씬더 인류공영에 기여하고 있다.중동의 두바이의 첨단 건축물역시 ...우리한민족의 dna에 어느정도의 허세가 있지만 그게 또한 발전의 원동력이다.타이베이를 가봤지만 두번 다시 가보고 싶은 매력을 못느끼겠더라.-나의 기준으로는- 오직 t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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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kmek
2023.09.05 06:27:51
한국인은 허세를 부리지 그리고 노력하지않고 남의돈을 탐내는 이념잣대로 재단하는 한반도 저서ㅇ쪽 천민문화세력들의 철퇴없이는 선진국은 요원하다 특히 문재인정권때 나라개판만들세력들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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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조반니
2023.09.05 06:25:50
한국사람들은 대만에 관심도 없고 타이 와 헷갈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만 사람들은 한국을 광적으로 미워한다 ~ 정치인들은 혐한 으로 인기를 끌고 개그맨은 한국을 조롱하면서 인기를 끈다 ~ 대만사람들은 우리보다 못살던 한국이 대만을 추월 했다고 미친듯이 분노 하고 혐한 한다 독하게 단교한 일본 보다 끝까지 의리 를 지키다 단교한 한국을 더 미워한다 일본은 일본은 아버지 같은 국가라고 존경하면서 한국은 만만 한지 대만 온 나라가 한국을 한국 때리기에 열중하는 나라도 아닌 섬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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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om36
2023.09.05 07:09:19
내실을 외형보다 중시하는 실용적 자세는 우리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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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ou
2023.09.05 07:52:44
왜 우리 국민성 속에 겉치장에 큰 의미를 두는, 세계에서 흔치않은 못된 문화가 있는가? 외관을 위한 명품, ~ 강남,~ 외제차, ~명문대..가히 세기도 어러울만큼 외화내빈추구가 즐비하다. 개인적으로 우리문화와 반대로 살고 있다. 고급외제차 배격하고 국산준중형차 잘 쓰고 있다. 바램은, 한국인들이 기존 장점에 빈속을 외양으로 허세부리는 짓! 좀 안했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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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마
2023.09.05 06:44:55
우리나라 특히 서울은 그동안 종북주사파 박원순 색깔이 애매한 좌파 오세훈 이들에 의해 무늬만 화려한 도시로 내실없이 줄어드는 도시로 전락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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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h1234
2023.09.05 07:06:00
너무 다르긴 한데... 일단 우리가 더 나은 면도 많은 것 같다. 우린 저들보다 더 다양하다. 조선업, 자동차산업 등등... 대중문화에 있어서도 그렇고... 프로스포츠도 더 발달해 있고... 화끈하고, 막 돼 먹었어도 좀 더 자유롭고... 초봉도 우리가 많이 높고... 그런데 우리의 치명적 약점... 높은 자살률과 인류 역사상 최저의 출산율... 그 점에서는 대만 뿐아니라 '실패국가들' 제외한 세계 어느 나라 앞에서도 고개를 들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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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딸
2023.09.05 07:57:30
건물이 낡은건 대만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으로 법적인 규제가 없고 지진으로 건물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서 웬만하면 그냥 사는거고, 명품이나 브랜도에 목매지 않는건 검소한게 아니라 제조업 중심의 저임금 정책으로 기업은 부자인데 국민들은 가난한거죠. 내진설계 의무화되서 2005년 이후에 지어진 건물들이나 제조업 육성과 고용을 위한 저임금 정책으로 대만인들 불만 많은거 알만한 사람이 이런 글 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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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3.09.05 07:08:35
외화내빈! 한국의 겉치레 문화 DNA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속이 텅 빌수록 공허하여 겉치장에 공을 들이게 마련이라시던 안병욱 철학자의 말씀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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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tleusa
2023.09.05 07:58:08
한국, 중국 그리고 일본 3 개국 중에서 가장 성질이 급한 민족이 한국인이다.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도 빨리 빨리라는 말이 입에 붙어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남미계통의 사람들이 한국사람을 놀리는 말로 빨리 빨리를 사용항다. 실속없고 허세가 강하고 노력없이 순간에 승리를 하려는 성격은 고쳐져야 한다. 일본인의 끊임없는 노력은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지만 우린 한 명 그것도 별 볼일 없는 사람이 어떻게 수작부려 받은 것외에는 없다. 정신개조가 필요하다. 모두 자신을 알아야 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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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처럼
2023.09.05 07:39:43
제목이 좀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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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ndiyo
2023.09.05 08:39:59
아니다 나는 희망적으로 본다. 정치만 바로 잡히고 이념 논쟁만 벗어 난다면 에너지가 폭발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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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인
2023.09.05 08:30:50
타이완의 저임금정책, 소득 대비 엄청 비싼 주택가격, 사회인프라의 불균형으로 인한 중화학공업 부재, 전쟁에 대한 공포감으로 패배주의가 만연, 문화산업의 영세화, 등등 많지만 타이완과 한국을 비교한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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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푸른별에호랑나비
2023.09.05 08:12:48
대만은 좀 기묘한 나라. 겉보기로는 우중충하지만, 고급 중화식당에 가보면 놀랄 것. 고급 호텔의 식당은 서울보다 나은 것 같다. 대만 산업은 IT에 편중된 것이 문제. 경제의 불안정성을 대만인들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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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최고
2023.09.05 07:55:57
롯데가 본업에 충실하지 않고, 비효율의 상징인 롯데터워를 지은 것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현대가 6조의 매물인 랜드로버와 볼보를 사지않고 12조나 주고 강남의 한전본사 부지를 산 것도 OOO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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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그래
2023.09.05 07:44:23
실사구시, 허례허식을 벗어나서 실질적 필요성을 추구하는 알찬 설계가 미래를 열어간다. 이제 한국도 허당 허세를 벗어나야한다. 체면 과시 등이 아직도 만연하다. 하다못해 사는 지역과 아파트 평수로도 사람을 판단하려는 한심한 사회가 대한민국이라니. 이런 한심한 모습을 벗어나야 세계제일이 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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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다
2023.09.05 07:41:05
한국의 문화와 국민성은 대만과 다르다.무조건 대만을 본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거다.그것은 자기에 맞지 않은 사이즈,어울리지 않은 디자인,칼라의 옷을 입는거와 마찬가지이다.한국인은 흥과 과시 욕이 많은 민족이다.그것들이 60여년만에 한국을 가난에 찌든 저개발 국가에서 고도로 산업화된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었다.이런 경우는 인류사에서 찾기 드물다.욕심 내지 열정은 국가 또는 개인이 발전을 위해 필요한 동력이다.한국,일본, 중국이 그랬고 스티브잡스,빌게이츠,엘론머스크가 그랬다.아담 스미스는 각 개인이 가진 물욕이 국가 발전의 동력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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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or
2023.09.05 07:15:58
이런걸 보고 앙꼬없는 찐빵, 실속이 전혀없는 겉만 뻔드르한 속빈 강정이라고 하지요? 세계인의 진짜 호구----"대한민국 개딸"들..
변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