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구 안성시청 사회복지과장
요즘 들어 민생이란 말이 자주 거론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그만큼 서민들의 생활이 어렵다는 말일 것이다. 경제 한파는 IMF 때보다 더 몸을 웅크리게 만들고 고학력 청년실업도 이젠 예삿말이 되었다. 더욱이 언론매체에서 연실 흘러나오는 여러 가지 사건들은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싸늘하게 만든다.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거리를 메울 때쯤이면 항상 가슴 한 구석이 시리며 이웃을 생각하게 한다. 병들고 고통 받는 사람들, 삶에 지친 사람들, 외롭고 그늘진 곳에서 소외된 우리 이웃들의 삶의 모습을 보게 된다. 너도나도 모두가 남을 바라볼 마음의 여유조차 가지기 힘든 세상이지만, ‘그래도 사람은 살기 마련이다’라는 너스레 섞인 우리 이웃들의 말 한마디는 추위보다 더한 세파를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이 될 것이다. 분명 작은 사랑은 큰 세상을 만든다. 연말연시가 되면 어김없이 복지시설과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건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소외된 이웃들을 따뜻한 세상과 연결시켜주는 다리 역할을 해주는 분들이다. 농업인단체, 대한전문건설업협회, 청소년지도위원회, (주)선진, 만복식당, 영천칡냉면, 안성시관리자협회, 우주자동차정비공업사, 신안리조트의 성금·품 전달과 그밖에 각 기업체, 사회단체에서 연말연시와 설렁한 세밑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주었다. 이런 분들 덕분에 어느 때보다도 차가운 날씨임에도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한다. 지면을 빌어 그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또한 우리 이웃들의 정성어린 마음을 대신하여 고맙다는 말씀도 전하고 싶다. 우리가 살면서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누는 기쁨일 것이다.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된다고 한다. 세상을 살면서 가장 힘든 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세상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는 일일 것이다. 쌀 몇 포대, 연탄 몇 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작은 정성을 모아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일 것이다.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그리 거창할 필요가 없다. 작은 정성이 우리 이웃에게는 큰 보람이 된다. 어떤 명예나 사회의 이목을 위해서가 아닌 정말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관심과 사랑이어야 한다. 이러한 마음이 연말연시뿐만 아니라 늘 우리 곁에서 있는 일이었으면 한다. 병술년 새해는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정신적인 풍요가 넘쳐 서로가 마음으로 나누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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