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 기자님의 영화, 생각의 보물창고 "웰컴 투 동막골">>
오늘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살펴보죠. 강원도 사투리의 구수한 맛도 일품이지만, 머
리에 꽃을 꽂은 약간 ‘모자란’ 소녀 여일의 모습에 배꼽을 잡지 않을 수 없었던 영화예요.
하지만 아세요? 여일에겐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동막골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혹시 ‘민족동질성 회복’이란 표현도 주제로 생각하나요?
총부리를 들이대는 인민군에게 동막골 사람들은 이렇게 답합니다.
수류탄을 보고도 마을 사람들은 “감자를 닮았네” 하면서
전혀 두려워하지 않죠.
마을 옥수수 곳간에서 터진 수류탄은 마을 사람들의
머리 위로 환상적인 ‘팝콘의 비(雨)’를
내리게 만들면서 남북의 군인들을 하나가 되도록
만드는 평화와 화해의 전령이기도 하죠.
결국 떨어지는 포탄이 만들어내는 불꽃은 남북의 병사들에겐 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이룬 것을 축하해주는 불꽃놀이나 다름없는 것이죠.
“숨도 안 맥히고 있잖우. 이래이래 손을 빨리 막 휘저으믄 다리도 빨라지미.
다리가 빨라지믄 팔은 더 빨라지미.
저 땅이 막 뒤로 지나가미.난참빨라.”
여일이가 말하는 이 대목에서 우리는 포복절도했어요.
여이가 뜨거워!
여일의 말은 언뜻 바보스럽게 들리지만, 늘 진실만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파해야 해요.
“니들 쟈들하고 친구나?” 하며 남북의 병사들에게 내뱉은
그녀의 말 역시, 알고 보면 하나됨을 암시하는 결정적인 말이었죠.
모두들 재미있게 보셨던 영화 동막골이죠. 하지만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단순하게 생각했던 장면들에 의외의 뜻이 숨어있었다는 것을 모르셨죠? 영화, 생각의 보물창고에서 이승재 기자와 함께 찾아보세요. 더욱 흥미진진하고, 다시 한번 영화를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실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