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오른 등산은 겨울이라 차가운 산 바람이 머리를 스치지만
산을 오른다는 것은 아직 마르지 않은 땅을 밟고 봄을 기다리는 나무를바라보며
한 걸음 한걸음 오르는것이 숨이 차지만 그래도 내가 보고자 하는 것을보기 위해
사진기들고 가볍지 않은 발 걸음이 오늘 더 무거워진다.
다행이 20여분 정도 가면 볼 수 있는 산위의 마애불은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
천년을 있어도 찾아오는 이는 많고 많기에 그리고 사람은 자주 오지 않아도
바람이 오고 태양도 아침이면 찾아 오기에 말 많은 사람보다는 더 좋을 것이다.
이명산 마애불은 그다지 높지 않은 곳에 있어 쉽게 친견이 가능 하지만 그래도 산은 산이다.
차가 어느정도 올라 가기에 다행인것이다.
20여분 산에 오르면 동쪽을 바라보며 있지만 머리와 가슴부위는 어느정도 보이지만
그 아래로는 마멸로 인해 보이지 않는다.
머리 위로는 처마같이 빗물을 막아주지만 세울이 야속 하다 할 만큼 마멸이 심하다.
그래도 부처의 얼굴은 상상 만큼 마멸이 적게 되었다.
수인과 옷자락으로 시대를 가늠하게 되지만 그래도 제대로 남아으면 한다.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에 있는 불상으로, 암벽을 다듬어 불상이 들어 앉을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조각하였다.
머리 부분은 도드라지게 새겼고 목 이하는 간단하게 윤곽선만을 묘사했다. 얼굴은 둥근 편이고, 세세한 부분은 닳아 없어져 분명하지 않지만 가늘게 뜬 눈, 꾹 다문 입 등에서 근엄한 표정이 나타난다. 오른손은 들어 올리고 왼손은 팔을 구부려 무릎 위에 올려 놓았으며, 옷주름은 신체 전반에 걸쳐 얕은 선으로 새겼다.
만든 양식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태양이 떠 오르니 새벽부터 올라 친견 한 부처님을 뒤로 하고 다음 행선지 인 보안암으로 간다.
멋지고 아름다운 표현보다는 중생을 굽어 살피시는 모습이 더욱 경건하게 느껴지는 마애불 이었다.
옥산 이희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