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은 69강노평역우께서 시산제를 앞두고 쓴 글입니다
축문으로 읽기에는 너무 양(?)이 많아 지면으로나마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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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역우산악회 시산제에!
土地之神이시여!
天地之神이시여!
북악산 山神이시여!
계사년
정월 스무 이튿날 (양력 : 3월 3일)
우리 고대 역우산악회 일동은 모두 머리 숙여 영험하신
신령님께 아뢰옵나이다!
지난 한 해 우리 고대 역우 모두 무탈하게 돌봐주시어
그 은혜 하늘에 이르고,
계사년 올해도 安全無奪하여 주십사하여 우리 정성
굽이 살피어 주시기를 업드려 비나이다.
신령님이시여!
“그대의 덕은 참으로 성대하시도다!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지만,
당신은 모든 사물을 체현하시며 하나도 빠뜨리지 않으십니다!”
(鬼神之爲德, 其盛矣乎!
視之而弗見, 廳之而弗聞, 體物而不可遺)
중용 16장
신령님이시여!
우매하고
사악한 인간들은
당신의 위대함을 잊어버린 채
부정한 행위와 악행을 일삼고
아무도 모른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신령님이시여!
이러한 인간들의 행위에 진노하시어
때로는 일진광풍으로
때로는 뇌성벽력으로
때로는 눈사태로
때로는 크레바스의 심술로
우리 인간들을 시험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는 박영석을
낭가파르밧에서는 고미영을
북미 최고봉 맥킨리봉에서는 고상돈을
당신의 품에 앉지 않으셨습니까?
그리고 착하디 착한 우리 역우 우학구(69학번)를
순천향 병원에 입원 시키지 않으셨는지요?
그리하여 당신의 분노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다치게 하지 않으셨는지요.
신령님이시여!
머리 숙여 영험하신 당신에게 애원합니다.
우리 고대역우산악회 산행일에는
봄이면 꽃향기로 우리의 푸릇한 소망을 이루게 하시고
여름이면 울창한 숲에서 찌는 더위를 피할 수 있게
그늘을 만들어 주시고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우리의 결실을 맺게 하시고
겨울에는 흰 눈과 앙상한 나무가지에도 우리의 사랑과 情이
흐르게 하여 주시고
그리하여 우리 고대 역우와 역우 사이, 선배와 후배간에
인간의 향기가 넘쳐흐르게 하시옵기 비나이다.
영험하신 신령님이시여!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리 역우산악회 회원 일동은 머리숙여 비나이다.
우리 역우산악회 회원 모두와 그 권속들과 관계된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범사가 그들의 뜻하는 바대로 이루어지도록
그리고 안전무탈 까지 도와주기를 기원 드리옵나이다.
2013. 3. 3
고대 역우산악회 회원일동
첫댓글 잘 썼네 괜찮다. 우리 가슴에 와 닿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