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환한 새벽이 밝아오고 있다.
어제 부석사에서 맞은 정말 상큼한 아침의 여운을 함께하며.
기대에 찬 답사날.
아들은 토요일 학교를 쉬고 하루전에 와 있다.
3교시 수업을 1교시로 바꾸어 하고(그 시간에 아들은 목욕을^^ 처음 만나는
태석이 에게 잘 보이기 위해)
다시 집에 와서 노자님이 올려주신 정보를 메모하고 서둘러 출발!!!
모늘에 와서 두번째 답사라 처음보다 두려움은 없었다.
대전에서 공주로 공주에서 예산으로.
가는 도중에 길이 헷갈려 수시로 대장님의 도움을 받으며.
칠갑산 휴게소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서산으로....
다른 모놀가족들은 수덕사에서 점심식사를(자상한 대장은 나보고 꼭 수덕사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라고 까지 챙겨주고)
서산시내에서 부석사를 물어보니 모두 엉터리(시내를 몇번이나 왔다 갔다)
다시 대장님 도움으로 안면도 방향으로...
해가 넘어가고 서서히 겨울의 삭막함이 이방인의 마음을 슬프게 하고...
부석사 안내판이 보이면서 안도의 한숨이.
에구 무슨 관광지에 갑자기 음주 측정이라니(잠시 황당)
무슨 측정이 안된다고 세번이나 불고.
난 알코올 분해 효소가 없어 입에도 못대는 술을...
어떻든 통과학고 부석사가 얼마나 가면 되냐고 물으니 조금만 가면 된다고
하네.
근데 다와서 또 헷갈려 지나쳐 버렸네.
차를 돌리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오는 차가 라이트를 번쩍 번쩍.
난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그러지?(우리 대장님 기억력은 수준급....
아님 워나기 고물차라 눈에 잘뛴건지... 아마 머리가 좋으신 걸로^^)
정말 그 반가움은 말로 표현이 안될 정도~~~!
드디어 부석사에 도착...
산사의 밤은 왜그리 추운지....
맛난 저녁 공양을 하고.
방배정을 받았는데 지난번 안동 답사때 6호의 멤버를 찾아 이불을 들고 이사.
수경씨는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니 우리 아들도 수경씨한테 한 수 부탁해야겠
다는 속셈이 컸지요.
처음 본 정수는 얼마나 이쁘고 깜직한 지.
혼자서 잘도 다니고 제 앞가림을 잘하는지.
아마 그동안 대장님이 투자하신 결과가 아닌지.
수경씨는 닉네임이 정수언니(?)라 진짜 언니처럼 한다.(우리 아들이 끼어들
틈이 없으면 안되는데...)
낮에 너무 피곤했던터라 글구 절 방이 춥기도 하고 옷입은 채로 이불속으로
아이들은 아이들인가.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보다 더 친하게 논다.
이방 저방을 뛰어 다니며.(이러다 쫓겨나는 건 아닌지)
저녁예불과 참선하러 모두 가고 아이들만 놀게 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방
에 있기로.
저녁에 다시 오붓한 시간이 이어졌다.
풀꽃향님을 처음 만났는데 이번 답사의 최대 수확이다.
우리의 화두는...
점(무당이 봐주나 철학관에서 보는 것)이다.
나는 과학샘이지만 유명한 점집을 잘도 찾아다닌다.
풀꽃향님으로 부터 모든게 마음에서 나온다는 말을 듣고 숙연한 마음과 어쩜
죄스런 마음까지.
인생에 있어 주인공은 바로 나자신임을 깨닫고 항상 베푸는 마음과 긍정적인
사고로 살아야함을 강조하시고.
마음속으로 다짐하지만 워나기 의지가 약해서 며칠이나 갈지 모르지만.
다시한번 풀꽃향님께 감사를(참고로 풀꽃향님은 스님임)
거울로 자기 얼굴을 들여다 보면 본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하심.
아만 풀꽃향님의 미소는 마음 수양에서 온 게 아닌지.
그리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라고 하심.
사람의 모두 자기 그릇이 다르니 그걸 인정하라 하심이 아닐까.
난 나의 잘못을 여기서 조금 깨달음.
여태까지 나의 기준에 모든 사물을 놓고 본 적이 많았기 때문에.
그외 우리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고.(산사의 밤이 깊어가고 나는
벽에 슬그머니 기대고 있다가 또 머리를 배게로...
스님 말씀하시는데 예의가 아닌줄 알지만... 입으론 안잔다고 하면서 눈도
감기고)
.
.
너무 길어져서 이만...
모놀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느끼면서...
첫댓글 대단 하십니다.어제 도착 메세지 잠깐보니 피곤해 고생 하신것 같은데..아침에 글을 보니 본전은 확실히 뽑은것 같습니다.월요일의 아침이 상쾌 하겠어요.
참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고생 만큼 수확도 컸으리라 믿습니다.먼길 오셔서 참 고맙습니다 . 풀꽃향스님과 밤새 얘기 나눌 수 있는 것은 큰 기쁨이겠지요. 날씬이님 다음엔 황매산 영암사지를 한번 갈까 합니다그럼 제일 가깝겠네요....
날씬이님,수수한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나도 풀꽃향님과 언제 대화 나누었으면.....먼길 수고 많으셨구요...
네^^ 여기서 황매산 가까워요. 겨울에 가 본적이 있는데 너무 좋아요.
수업가기전 빨리 쓰느라 오타가 ㅎㅎ 이해해 주세요.
풀꽃향 스님(모놀과 정수에서 닉이)이 호정 스님이세요...()향기롭구 좋은 날 되세요.후기 잘 보았어요.
에구 토요일 수업 땡땡이도 잘 치시네 저는 교장 교감 그리고 부장 샘 한명 빼고 나면 그 다음 서열이라 토요일 연가 내는 것도 왜 이리 눈치가 보이는지? 하여튼 날씬이샘의 용기가 부럽습니다.
이번 답사 정말 함께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워요. 애들을 버리고(?) 갈수도 없고(나이제한에 걸렸음).... 언제나 모놀 식구들을 볼 수 있을지.......부럽기만하네요.
날씬이님 과학샘이시군요? 전 문과 출신이라 그쪽 분들은 이런 분위기 안좋아 하실거란 선입견이 좀 있는데... 제 생각이 역시 짧군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늦은 시간 풀꽃향 스님과 정수언니 대장님과 같이 한 시간도 좋았구요....
날씬님 잘 가셨나봐요. 만나서 반갑고 주현이가 태석이를 잘 데리고 놀아줘서 좋았어요. 아이들은 역시 금방 친해지네요. 주현아 다음에 답사여행때 엄마따라 또 와...
에고..부럽기만 하네요^^ 날씬이님 너무너무 감동받고 오셨나봐요~^^ 이루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해서 글을 적으시면서 자꾸만 줄여가신듯...!! 잘 보내고 가슴가득 담아오셨다니 좋으네요~^^;
만나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학교 선생님답게 글도 막힘없이 잘도 쓰시네요.
요번엔 식사메이트 기회를 놓쳤네여. 좋은 시간 보내셨군여. 부럽네여, 날씬이님^^ !늘평화!
보석님~~~! 태석이랑 잘 가셨는지. 걱정 많이 했어요. 만날때 마다 우정의 깊이가 더해 가네요. 보석님 만나게 해준 모놀이 더욱 고맙게 느껴져요. 항상 행복하세요. 글구 보경이도 빨리 보구 싶어요.
Mirage님~~~! 언제 한번 뵈요. 방학이 좋겠네요. 여기 함양으로 한번 오세요. 주변에 좋은 곳도 많으니. 청한님! 피자 작전 실시(서산까지 출동)에 보여준 민첩성. 역시 현역이 다르시더군요.반가웠어요. 엿장수님은 안동에서 뵌 것같은데요. 잘 지내시죠? 다음 답사때 꼭 뵈요.
풍류객님! 삶의 깊이와 여유로움을 가지신 분 같아 보였어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명수기님! 안오셔서 많이 서운했어요. 식사메이트로 우정을 쌓아가야 하는데^^ 담에 꼭 만나요.
방학 답사때 날씬이님 꼭 뵙게되기를... 건강하시고 항상 목관리 잘 하세요. 아그들 때문에 소리 지르다 보면 목소리가 장난 아니죠?
네.... 지금도 목이 많이 아퍼요. 지난번 주왕산에서 생강을 사 왔는데 아직 차로 만들지 못하고 있어요. 하는 일 없이 바뻐서요. 담에 꼭 뵈요.^^
서산 부석사까지의 여정이 거의 특급작전을 방불케 하는군요^^ 경상권 대표로 가신 날씬이님 승방 아랫목처럼 훈훈따뜻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용감무쌍열혈...'모놀스럽습니다' ㅎ ㅎ ㅎ ㅎ
말씀대로 내차만큼이나 늙은 차로 정말 먼거리 여행이었는데... 그만한 보람도 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거침없이 계속되는 말씀 하나하나가 의외로 따뜻했습니다.늘 건강하시고 하루 빨리 가족이 함께모여 화목하고 행복하게 살수있기를 기도드립니다.
형아님! 만나 뵈서 영광이었습니다. 따스함과 항상 남을 배려하시는 모습이 정말 좋았어요.
잘 내려가셨죠? 인사가 넘 늦었어요~~~~ 지샌밤은 잊지 못할거예요/..........공부 잘하는 주현에게 안부 전해 주세요.....늘 행복하세요.
참으로 열심히 살아가시는 구나 생각했어요...*^^* 서울오시면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