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은 자식에게 좋은 성적 좀 받아오라고 다그친다.
이것은 내가 자식을 향해서 나쁜 성적에 대한 에너지를 내뿜는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나쁜 성적에 대한 에너지가 더 들어온다.
나쁜 성적 받아 온 자식을 보면서 ‘좋은 성적’을 받아오라고 주문하고 있지만 좋은 성적에 집착할수록 부모님의 마음은 사실 ‘나쁜 성적’에 더욱 머물게 된다.
나쁜 성적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오히려 나쁜 성적을 끌어당긴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의 법칙대로, 나에게 있는 것, 즉 두려움을 우주는 계속 더 체험하도록 끌어들인다.
자기 안에 쌓인 것, 즉 업(業)이 그대로 업보라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나쁜 성적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고 기분이 나쁘다는 것 자체가 바로 나쁜 성적에 마음을 모았다는 방증이다.
만약 좋은 성적에 마음을 모았다면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자식에게 좋은 성적을 주문하면 할수록, 나쁜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받으면 받을수록 사실은 마음속에서 나쁜 성적을 내보내는 것이다.
나쁜 성적을 내보내니 당연히 내보낸 것이 끌어 당겨지는 이치에 따라 다시 나쁜 성적을 받아오는 것이다.
실제로 부모가 좋은 성적에 집착해 공부하라고 닦달할수록 자식은 공부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부모님에 대한 반발심 때문에 공부를 더욱 안 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의 그 마음이 자식의 마음으로 가 단번에 작용하는 것이다.
부모님이 자식 때문에 괴로운 마음을 내보내니, 자식은 나쁜 성적 받는 것으로 고스란히 되돌려 주는 것이다."
<법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