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시계 브랜드 다섯 곳이 2021년 바젤쇼 불참을 발표함에 따라 바젤쇼 주관사인 MCH 그룹이 쇼의 미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롤렉스, 파텍 필립, 샤넬, 쇼파드, 튜더 등 5개 브랜드는 2021년 4월 초에 제네바에서 워치스 앤 원더스 쇼(구 SIHH)와 연계된 새로운 쇼를 런칭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바젤월드가 2020년 쇼를 2021년 1월로 연기했다며, 이는 전시업체와의 상의 없이 이루어진 ‘일방적인’ 결정이며, 바젤쇼 경영진이 전시업체들의 ‘니즈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전시업체들이 떨어져 나가는 가운데MCH는 바젤쇼 지속 여부와 미래 투자 관련 결정을 몇 주 후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이탈은 2019년 스와치 그룹의 불참 선언보다 파급력이 클 수 있다. 당시 MCH 그룹은 전시업체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새로운 경영진을 임명해야 했다. 임원진 교체에도 불구하고 긴장 상태는 지속됐다. 몇 주 전부터 전시업체들은 2021년 바젤쇼의 새로운 날짜가 마이애미, 비첸자, 투싼쇼와 충돌하는데도 MCH가 2021년 쇼에 참가하지 못하는 업체들에 대한 전액 환불을 거부했다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새로운 쇼 런칭 논의를 주도한 롤렉스의 최고경영자 장 프레데릭 뒤포는 “우리는 1939년부터 바젤쇼와 함께 해 왔다.”며, “불행하게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바젤쇼에 대한 엄청난 애착에도 불구하고 바젤쇼의 변화 과정과 MCH의 최근 결정을 고려하여 쇼 불참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바젤월드는 이 브랜드들이 쇼를 1월로 연기하는 것을 지지했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중 어떤 브랜드도 전시업체 위원회 회의에서 라이벌 제네바쇼 창설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MCH는 이후 “MCH그룹은 정황상 해당 계획이 상당 기간 준비됐으며,바젤월드 2020의 취소와 관련된 돈 문제를 논쟁거리로 만든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 명칭이 정해지지 않은 새로운 쇼는 제네바의 팔렉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워치스 앤 원더스 쇼와의 연계 하에 개최된다.
주관사인 FHH(Fondation de la Haute Horlogerie)에 따르면 다른 브랜드의 합류 가능성도 있으며, 주 고객은 소매업체, 언론, VIP 고객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바젤쇼는 4월 30일~5월 5일로 예정된 2020년 일정을 연기했다. 2021년 쇼 개최 예정일은 1월 28일~2월 2일이다.
/ 라파포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