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TV토론에 출연, “여주 신륵사 주지 세영 스님은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분”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김 후보 주장의 진위를 떠나 광역단체장에 나서는 후보가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특정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논란의 중심에 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더구나 조계종 환경위원장과 교계 대표적 환경시민단체인 불교환경연대의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세영 스님을 ‘4대강 사업 찬성론자’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스님의 이력마저 부정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확산될 전망이다.
김문수 후보는 5월 15일 새벽 SBS시사토론 ‘경기도지사 후보 맞장토론’에 출연해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와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찬반 토론을 진행하던 중 “여주 신륵사 주지 세영 스님은 4대강 사업을 찬성하신다. 반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유시민 후보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유시민 후보는 김문수 후보가 4대강 사업을 찬성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조계사에서 법회가 열리고 명동성당에서 시국미사가 개최되는 등 국민의 70%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데도 이명박 대통령의 미적 취향 때문에 하는 사업, 토목 업자만 배 불리고, 복지 예산을 잡아먹는 사업을 왜 찬성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4대강 사업에 포함돼 있는 남한강 유역의 5개 시군 주민들이 모두 찬성하고 있다”며 “특히 조계종 환경위원장을 지낸 여주 신륵사 주지 세영 스님도 찬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사실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겠다”며 “제가 알고 있는 세영 스님은 4대강 사업을 반대하시는 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직접 확인한 일”이라고 재반박했고, 유 후보는 “최근 세영 스님을 두 차례나 만났는데 (도지사가 되면) 4대강 사업을 꼭 막아달라고까지 했다”며 “다시 확인해 보겠다”고 말하면서 논쟁을 일단 마무리 지었다.
이와 관련 세영 스님은 5월 15일 오전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문수 후보를 비롯해 공사석에서 누구를 만나던 개인적으로 4대강 사업을 찬성한다고 밝힌 적이 없다”며 “환경운동을 했던 사람으로서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일을 찬성하고 지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스님은 이어 “4대강 사업에 대해 지지하거나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049호 [2010년 05월 15일 09:59]
첫댓글 김문수 후보 '꿈 속에 살고 있는 사람' 같네요. 4대강 운하에서 뭘 건져보겠다고 저렇게 거짓말까지 방송에 나와서 하는 건지? 거짓말이 아니면 벌써 '치매'란 말인가..... 명색이 정대스님의 제자이자, 환경운동을 했던 前 조계종 사회부장에게 4대강 찬성자라고 규정해 버리니....도대체 뭔 얘기를 주고 받았는지 궁금하네. 사찰 문화재 관리비 받을려면 정권에 잘 보여야 하겠지만 설마 환경운동하던 승려가 돈 때문에 4대강을 찬성한다면 이 또한 친일파와 뭐가 다르겠는가? 그래도 그 정도로 얼빠진 스님은 아니실텐데.... 그래도 자승 총무원장과 사형사제이니 mb코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