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적는점(반말...) 양해 바랍니다.
16살땐가... 인문계랑 실업계 의 중간선상에 있었다.
바둑을 잘 하지도...못하지도 허나 개인적으로는 하고싶은....
중3 9월까지 갈피를 못잡았다.
그러던중 온라인 전국대회가있었다.(저의 기억으로는 YES24온라인바둑대회 로 기억됩니다.)
본선8강이상시 코엑스 인터컨티네탈 호텔에서 대회를 치룬다길래....
목숨걸고 그 시합에 임했다.
물론 최고클래스 부 는 아니였고... 한단계밑 클래스였다.
주위에 이야기들어보니까 결승 이상 성적을 거두면 바둑특목고에 점수를 많이준다고했다.
(그당시만 하더라도 바둑특목고에대한 경쟁률이 적었습니다.지금보다는...물론!수상경력은 필수였죠.)
통합예선후 256강전토너먼트 ....본선8강을 가기위해 진짜 열심히뒀다.
그리고 운도 따라주었는지 16강까지 갔다.
16강전...흑번이였다.
포석도 나쁘지않았다. 취약했던 중반도 거짓말처럼 잘풀렸다.
그러자 머리속이 온갖 잡념들로 사로잡혔다.
한번도 못 가본 서울여행에 거기에서 성적이좋으면 바둑 특목고....
그게 패착이였다. 그 바둑의 패착....
반면10집이던 바둑이 야금야금 추격해오더니 어느덧 덤을 낼까말까하는 지경까지왔다.
길이 두갈래가 있었다. 피터지게싸우는것...또다른하나는 물러서는것...
그때 독하게 뒀으면 아마...내인생도 바뀔지 몰랐다.
결과는 물러섰다. 그리고 거짓말같이 반면6집... 흑반집패 였다.
소설이 아니다. 허구도 아니다. 진짜 나에게 이런 시련이왔다. 그리고 냉혹한 현실이였다.
멍하니...30분동안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복기를 해보았다.
딱 잡념이 오기전까지만하더라도 완승이였다. 그런데 그게 내 한계였다.
반집은 신이 장난하는 거라는데 나에겐 벌을 내린것같았다.
그리고 미련없이 다음날 중3담임에게 실업계원서를 내밀었다.....
그리고 그 상대는 우승했다고 들었다.
고1이되고 실업계를 다녔는데 실업계에서는 바둑 둘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이 안되었다.
허나 그때의 아픔을 추스리고 이를 악물고 바둑에 전념한결과
2004년 전국체전 바둑 학생대회에 4강(동메달)을 땃다.
(2004년 월간바둑11월호 학생부 하동균(울산)...접니다^^;)
26살 된 지금 그때를 생각해보면 많은걸 생각하게된다.
그때 내가 그 판을 이겼으면 아마 나는 서울에서 바둑공부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현실은 냉혹하지 소설이나 드라마 처럼 쨘! 하며 반전이 있는게 아니다.
그걸 16살때 알아버린거다.
어떤이에겐 그저 대회바둑 1판 일지 모르지만 나에겐...인생을 건... 승부였다.
비록 결말이 비참했지만....
10년후 하동균이 10년전 하동균을 회상하며 이 글을 올립니다.
첫댓글 우와 너무 부럽네요. 지금은 고수중의 고수시겠넹.ㅋㅋ
전 바둑보다는 운동을 좋아했는데..고수실력자들은 정말 김한장 차이인것 같더라고요.
얼마나 스스로 컨트롤하고, 강약조절을 타이밍에 맞게 잘해가느냐?가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지금쯤이면 지역사회에서는 알아주는 고수시겠넹.ㅋㅋ 언제 한수 지도해주세요..ㅋㅋ 잘읽었습니다.ㅋ
여부가있겠습니까?ㅎㅎ
재밋네요...ㅋ
슬픈이야긴데 ㅠ.ㅠ
대단하시네요.
대단하긴요^^;
대단하십니다..ㅎ
^^;
머 살다보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거에요 힘내세요
가끔...저생각하면 아파요...진심으로
승부의 아픔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16강전 탈락을 아쉬워하지 마시고 탈락이 오히려 인생의 전화위복이 될수있길 바랍니다
아직은...고전이네요 형세가...
바둑 소설이로군요
실화인데^^;;ㅎㅎㅎ
한판의 바둑의 상대가 대회우승자라....
운명이네요^^;
나도 승강급 반집 패 하면 속이 쓰린데, 한참 사춘기시절 그것도 인생의 앞날을 고민하며 한수 한수 착수했을 그 때의 반집패라니 얼마나 마음고생했을까~~
아주가끔...그날의 악몽을꿉니다 ㅜㅜ 꿈속에서
인생은 항상 선택의 갈림길에 서있는거죠. 어느쪽을 선택하던 후회하지 않으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쉽지만...이젠 추억으로 남겨둘려고요....
항상 반집의 패배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잘 지워 지지 않는데,,하물며 갈림길과 같은 곳에서의 반집 패.. 그러나 그것이 더 좋은 길을 위한 이정표 였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어쩌면 잘된길이라 생각이듭니다.
항상 반집의 패배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잘 지워 지지 않는데,,하물며 갈림길과 같은 곳에서의 반집 패.. 그러나 그것이 더 좋은 길을 위한 이정표 였을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