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에 휩쓸려 흘러드는 오염물질이 4대 강 수질악화의 주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시지역 도로는 빗물의 흡수가 가능한 재질로 포장하고, 홍수조절용 빗물 펌프장을 빗물 속 오염물질을 침전시키는 용도로도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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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6일 발표한 '비점(比點) 오염원 저감을 위한 우수유출수 저감방안'의 내용이다. 비점 오염원이란 농경지나 도시의 노면처럼 여러가지 오염물질이 뒤섞여 흩어져 있는 지역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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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분뇨.비료.농약, 그리고 도로변 오물 등 이들 지역의 오염물질이 빗물에 섞여 강물.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비율이 전체의 22~3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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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팔당 상수원의 경우 비점 오염물질이 오염부하의 44.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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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폐수.생활하수 등 제한된 경로로 배출되는 점(點) 오염원만을 관리해서는 수질향상이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도시지역은 아스팔트.콘크리트 등 불투수성 포장재가 오염물질의 이동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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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도시 빗물 유출수를 실측한 결과 중금속인 카드뮴과 납이 하천 환경기준의 각각 14배, 4배씩 검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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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이같은 빗물 유출수를 처리하기 위해 ▶도시를 개발할 때 불투수성 포장면적을 일정 비율로 제한할 것▶개발 전후의 빗물 유출량을 비교해 저류조 등 저감시설을 설치할 것▶하천 가장자리 녹지대의 훼손을 억제해 비점 오염물질의 유입을 완충할 것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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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감시설의 경우 기존에 홍수조절이 주목적이었던 빗물펌프장을 빗물을 거르는 저류조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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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의 실험 결과 빗물을 가둬두고 24시간 침전시키는 것만으로도 화학적산소요구량(COD)과 부유물질량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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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관계자는 "오염물질 농도는 처음 내린 빗물에서 높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약 20㎜의 강우에 대한 처리시설 용량만으로도 전체 강수의 80% 이상을 처리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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