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로아스터교
고대 페르시아의 종교였던 조로아스터교에서 가르치는 많은 것이 유대교로 들어갔고, 유대교를 통하여 그리스도교로, 그리고 그 후 이슬람교로 들어갔다.
그리스도교 [마태복음]에 보면 아기 예수가 태어났을 때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찾아 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동방 박사들'은 바로 조로아스터교 제사장들을 가르킨다. 조로아스터교는 불을 신성시하므로 배화교라고도 한다.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는 조로아스터이다. 독일 철학자 니체의 저서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주인공이 바로 이 조로아스터이다. 그의 출생연대는 불확실하지만 대개 기원전 600년쯤으로 본다. 그가 서른에 이르러 어느 날 크기가 사람의 아홉 배나 되는 거대한 천사장을 만났다. 그 천사장은 세상에 오로지 한 분 참된 신이 계시는데, 그 분이 바로 '아후라 마즈다'이고 조로아스터는 그의 예언자라고 일러주었다.
조로아스터교에 의하면 이 세상에는 참신이 있는데, 그가 바로 아후라 마즈다(지혜의 주님)로서 세상을 창조한 창조주이다. 그리고 아후라 마즈다 외에 당시 사람들이 섬기던 잡신은 모두 거짓 신이라고 선언하였다. 주위에 있는 모든 종교가 많은 신을 섬기는 다신론적 종교였음을 감안하면 이렇게 철저한 유일신관을 선포한 것은 당시로서는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세계 여러 종교는 보통 창조신을 최고신으로 여기지만 이상하게도 창조가 거의 끝나거나 완전히 끝난 다음에는 전면에서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조로 아스터교에서는 이렇게 최고신이지만 잊혀진 신을 다시 전면으로 모시고 나와 이 신만이 참된 신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이것은 세계 종교사에서 아주 중요한 사건이다.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에서 발견되는 유일신관의 근원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후라 마즈다는 사람들에게 나타날 때 직접 나타나지 않고, 여섯 가지 불사의 존재, 혹은 천사장을 통해 나타나는데, 이 여섯가지 존재는 지혜, 사랑, 봉사, 경건, 완전, 불멸등으로서 여섯 가지 속성을 대표한다. 그 외에 아후라 마즈다를 둘러싸고 있는 천군천사의 무리중 잘 알려진 세천사로 스로샤, 아시 반구히, 미드라 가 있다. 스로샤는 율법에 순종하는 사람을 돌보는 수호천사이고, 아시 반구히는 그의 누이로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 상을 주며, 미드라는 가장 힘이 세어 전사들의 이상이다.
그리고 아후라 마즈다에서 두 영이 나왔는데, 하나는 선한 영 스펜타 마이뉴이고, 다른 하나는 악령 앙그라 마이뉴이다. 악령 앙그라 마이뉴는 몇 가지 이름으로 불렸는데, 그 중 가장 많이 불리는 이름은 샤이틴 혹은 사탄이다. 이처럼 조로아스터교는 세계에서 최초로 악마에 대한 계보를 체계화한 종료라고도 할 수 있다.
조로아스터교에 따르면 세상은 선한 세력과 악한 세력이 싸우는 대쟁투의 현장이다. 인간은 이 두 세력 중에서 어느 한 쪽에 가담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3일 동안 몸에 그대로 남아서 한평생 행한 일을 돌이켜보고, 제4일이 되면 심판대로 간다. 거기서 천사 미드라가 우리의 지난 행위를 저울에 올려놓고 심판을 한다. 악 쪽으로 기울면 지옥으로 가고, 약간이라도 선한 쪽으로 기울면 낙원으로 간다. 근데 낙원과 지옥으로 간 영혼은 거기서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다. 아후라 마즈다가 예정해 놓은 세상 끝에 이르면 그는 이 세상을 완전히 쓸어서 창조 때의 새 하늘과 새 땅으로 회복해 놓는다. 이때 영혼들이 부활을 하고, 악한 영혼은 순화되어 선한 영혼과 합류한다. 그러나 사탄과 그의 악귀들은 유황불에 완전히 소멸되어 새 세상에는 더 이상 악이나 악의 흔적이 없게 된다. 늙는 일도 죽는 일도없어, 어른은 40세, 아이들은 15세의 상태를 유지하며 영생 복락을 누리며 살게 된다.
천사장, 사탄, 육체 부활, 심판, 낙원, 지옥, 세상 종말 등의 개념이 기원전 586년 바빌론 포로가 되어 있던 유대인들에게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예수 당시에는 이런 개념이 유대교 신학의 근간을 이루게 되고, 초기 그리스도인도 이런 개념을 그대로 도입했다. 이처럼 현재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에서 조로아스터교가 기여한 공로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가히 획기적이었다.
밑의 사진은 아후다 마즈라 입니다.
첫댓글 아~그렇군요. 어원을 살피는 것이 단어의 참 뜻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듯이 날샐뼌님 덕분에 이리 유래를 알수 있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