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팔경중에 하나인 죽서루에 모두 올라가 뮈토스님의 관동별곡 원본 낭독이 있겠습니다.
아래 첨부화일 클릭하셔서 프린트해오세요. 총 6페이지랍니다.
첨부화일입니다.....꼭이요.
그럼...도움이 되겠지요. ^^
인터넷 뒤져서 고등학교 1학년 국어책에서 퍼왔습니다. ^^
아래 해석본은 답사 자료집에 넣었습니다.
관동별곡 해석본
벼슬을 그만두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질병처럼 되어, 은서지(창평)에서 한가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800리나 되는 강원도 관찰사의 직분을 맡기시니, 아, 임금님의 은혜야말로 갈수록 그지없다. 연추문(경복궁 서쪽 문)으로 달려들어가 (임금님을 배알하고)경회루 남쪽 문을 바라보며 임금님께 하직 인사를 드리고 물러나니, 관찰사의 신표가 앞에 서 있다. 평구역(양주)에서 말을 갈아타고 흑수(여주)로 돌아드니, 섬강(원주)은 어디인가, 치악이 여기로다.
소양강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어디로 간다는 말인고? 임금님 곁을 떠난 외로운 신하가 근심이 많기도 많구나. 철원의 하룻밤을 겨우 새워 북관정에 오르니 삼각산 높은 봉이 웬만하면 보일 것도 같구나. 태봉국을 세웠던 궁예 왕의 대궐 터에 까막까치가 지저귀니 역사의 흥망을 아는가, 모르는가?
회양이라는 옛 한나라의 고을 이름과 이 곳 회양의 이름이 마침(공교롭게도) 같구나. 급장유의 풍채를 다시 보게 되지 않겠는가?(나를 통해 급장유의 풍채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감영 안에 일이 없고 시절이 춘삼월인 때에, 화천 고을의 시내를 따라 난 길이 금강산으로 뻗어 있다. 행장을 다 떨쳐 버리고 가벼운 차림새로 좁은 돌길에 지팡이를 짚고 백천동 곁을 지나 만폭동 계곡으로 들어가니, 은같이 하얀 무지개, 옥같이 고운 용의 꼬리, 이런 폭포가 섞여 돌며 내는 소리가 십리 밖에까지 퍼졌으니, 먼데서 들을 때는 우레 소리 같더니, 가까이 가서 보니 눈같이 흰 물이로구나
금강대 맨 꼭대기에 선학이 새끼를 치니, 옥피리 소리 같은 봄바람에 선잠을 깨었던지, 흰 저고리, 검은 치마를 입은 듯한 학이 공중에 높이 솟아오르니, 서호의 옛 주인인 임포를 반기듯, 나를 반겨 넘나들며 노는 듯 하구나.
소향로, 대향로봉을 눈 아래 굽어보고, 정양사, 진헐대에 다시 올라앉으니 금강산의 참모습이 여기(진헐대)에서 다 보이는구나. 아, 조물주가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날거든 뛰지 말거나, 섰거든 솟지 말거나 할 것이지.(날고 뛰고 섰고 솟은 변화무쌍한 산봉우리여) 부용(연꽃)을 꽂아 놓은 듯, 백옥을 묶어 놓은 듯, 그렇게도 아름다운 산봉우리여. 동해 바다를 박차는 듯, 북극을 괴어 놓은 듯 하구나. 높구나 망고대, 외롭구나 혈망봉이 하늘에 치밀어 무슨 말씀을 사뢰려고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굽힐 줄 모르는가? 아, 너로구나. 너같이 장한 기상을 지닌 것이 어디에 또 있는가?
개심대에 다시 올라 중향성을 바라보며, 만이천봉을 똑똑히 헤아려 보니, 봉우리마다 맺혀 있고 산끝마다 서린 기운, 맑거든 깨끗하지 말거나, 깨끗하거든 맑지나 말 것이지.(맑고도 깨끗하다) 저 기운을 흩어내어 뛰어난 인재를 만들고 싶구나. 생김새도 한이 없고, 형세도 다양하기도 하구나. 천지가 처음 생겨날 때에 저절로 되었건만, 이제 와서 보니 조물주의 깊은 뜻이 담겼구나.
(금강산 최고봉인)비로봉 꼭대기에 올라가 본 사람이 그 누구인고. 동산과 태산 어느 것이 비로봉보다 높던고? 노나라 좁은 줄도 우리는 모르는데 넓고 넓은 천하가 어이하여 적다는 말인가? 아, (공자의) 저 경지를 어이하면 알 것인가? 올라갈 수 없는데 내려감이 이상할까?
원통골의 좁은 길을 따라 사자봉을 찾아가니 그 앞의 너럭바위가 화룡소가 되었구나. 천년 묵은 늙은 용이 굽이굽이 서려 있어, 밤낮으로 물을 흘려 내려 푸른 바다에 이었으니, 저 노룡은 바람과 구름을 언제 얻어서 흡족한 비를 내리려느냐? 그늘진 언덕의 시든 풀을 다 살려 내려무나.
마하연, 묘길상을 보고, 안문재를 넘어 내려가 썩은 외나무다리를 건너 불정대에 오르니 (조물주가) 천 길이나 되는 절벽을 공중에 세워 두고, 은하수 큰 굽이를 마디마디 잘라내어, 실처럼 풀어서 베처럼 걸었으니(그렇게 십이폭포의 모습이 아름다우니) 도경에 그려진 십이폭포가 내 보기에는 여럿이구나. 이백이(‘망여산폭포’에서 여산의 폭포를 극찬했는데) 이제 있어서 다시 의논하게 되면, 여산폭포가 십이폭포보다 낫다는 말을 못할 것이다.
산중만 매양 보겠는가. 동해로 가자꾸나. 남여를 타고 천천히 걸어서 산영루에 오르니, 맑고 푸른 시냇물과 아름다운 소리로 지저귀는 새는 이별을 원망하는 듯. 깃발을 떨치니 오색이 넘나들며 노니는 듯, 북과 피리를 섞어 부니 바다 구름이 다 걷히는 듯 하다. 밟을 때마다 소리를 내는 모랫길에 익숙한 말이 취한 신선을 비스듬히 태우고 해변을 따라 해당화가 만발한 곳으로 들어가니 갈매기야 날아가지 말아라. 네 벗인 줄 어찌 알겠느냐(아느냐)?
금란굴을 돌아 총석정에 오르니, 백옥루 남은 기둥 다만 넷이 서 있구나. 공수의 솜씨로 된 공작품인가, 신기한 연장으로 다듬었는가? 구태여 육면으로 된 모습은 무엇을 본떴던가?
고성을랑 저만큼 두고 삼일포를 찾아가니, 벼랑에 쓴 붉은 글씨는 뚜렷하되, 사선은 어디갔는가? 여기서 사흘 동안 머문 후에 어디 가서 또 머물렀던고? 선유담, 영랑호 거기에나 갔는가?, 청간정, 만경대 몇 곳에 앉았던가?
배꽃은 벌써 지고 접동새 슬피 울 때, 낙산 동쪽 언덕으로 의상대에 올라앉아, 해돋이를 보려고 한밤중에 일어나니, 상서로운 구름이 마구 피어나는 듯, 여섯 용이 해를 떠받치는 듯, 바다에서 해가 떠날 적에는 온 세상이 일렁거리더니, 하늘에 치솟아 뜨니 미세한 것도 셀 수 있을 만큼 밝구나. 혹시나 지나가는 구름이 해의 근처에 머무를까 두렵구나. 시선 이백은 어디 가고 그의 시구만 남았느냐? 세상의 굉장한 내막을 자세히도 나타내었구나.
석양녘 현산의 철쭉꽃을 잇따라 밟아 신선이 탄다는 수레를 타고 경포로 내려가니, 십리나 되는 잔잔한 호수가 큰 소나무 둘러싼 속에 실컷 펼쳐졌으니, 물결도 잔잔하기도 잔잔하여 모래를 헤아릴 만하구나. 한 척의 배를 띄워 정자 위에 올라가니, 강문교를 넘어선 곁에 큰 바다가 바로 거기로다. 조용하도다 이 기상, 너르고 멀구나 저 경계, 여기보다 더 아름다움을 갖춘 데가 또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홍장의 고사가 야단스럽다 하겠다. 강릉 대도호부의 풍속이 좋기도 좋구나. 충신·효자·열녀를 표창한 정문이 고을마다 널렸으니, 요순 시대와 같은 태평성대가 이제도 있다 할 것이다.
진주관 죽서루 아래 오십천에서 흘러내린 물이, 태백산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가니, 차라리 이를 남산에 닿게 하고 싶다. 관원의 여정은 한계가 있고, 경치는 싫증나지 않으니, 그윽한 회포가 많기도 많구나. 나그네의 수심도 둘 데가 없다. 신선이 탄다는 뗏목을 띄워서 북두성과 견우성으로 향할까. 신라의 사선을 찾으러 단혈에나 가서 머무를까.
하늘의 끝을 끝내 보지 못하여 망양정에 올랐더니, 바다 밖은 하늘이니, 하늘 밖은 무엇인고? 가뜩이나 노한 고래를 누가 놀라게 하기에, 물을 불거니 뿜거니 하면서 어지럽게 구는 것인고. 은으로 된 산을 깎아내어 온 천지에 흩뿌려 내리는 듯 하니, 오월의 하늘에서 흰 눈이 내리는 것은 무슨 영문인고.
잠깐 사이에 밤이 되어 물결이 가라앉기에, 해와 달이 뜬다는 부상 가까이에서 밝은 달을 기다리니, 천 길이나 길게 뻗친 상서로운 빛이 나타났다가는 이내 숨는구나. 구슬 발을 다시 걷어 올리고 옥같은 섬돌을 다시 쓸며, 샛별이 돋아나도록 꼿꼿이 앉아 바라보니, 흰 연꽃 한 가지(밝은 달)를 누가 보내셨는고. 이렇게 좋은 세계를 남들에게 다 보이고 싶구나. 신선주를 가득 부어 들고 달에게 묻기를 “영웅은 어디 갔으며, 사선은 그 누구이던가?” 아무나 만나보아 옛 소식 물으려 하니, 삼신산이 있다는 동해에 갈 길이 멀기도 멀구나.
소나무 뿌리를 베고 누워 선잠이 잠깐 드니, 꿈에 한 사람이 나에게 이르기를 “그대를 내가 모르랴? 그대는 하늘나라의 참된 신선이라. 황정경 한 글자를 어찌 잘못 읽어서 인간 세계에 내려와 우리를 따르는가. 잠깐 동안 가지 마오. 이 술 한 잔 먹어 보오.” 북두칠성을 기울여 푸른 바닷물을 부어내어 저도 먹고 나에게도 먹이기에, 서너 잔을 기울이니, 훈훈한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 겨드랑이를 추켜 올리니, 구만리나 되는 멀고 높은 하늘도 웬만하면 날아갈 듯하구나. “이 술을 가져가서 온 천하에 고루 나누어 모든 백성을 다 취하게 한 후에, 그 때에야 다시 만나 또 한 잔 하자꾸나.” 그 말이 끝나자 신선은 학을 타고 높은 창공으로 올라가니, 옥퉁소 소리가 어제던가 그제던가 싶게 어렴풋하구나.
관동별곡이 워낙 긴데다 古語투가 많아서 낭송을 해도 지루해 하실 것 같아 걱정이 많았는데 대장님이 올리신 해석본을 한번씩 보시고 오시면 좋을 것 같네요. 첨부하신 원본은 잘 보이긴 하나 제 컴에만 그렇게 나오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말 고어 '아래아'나 '반치음' 등으로 된 글자는 보이지를 않는군요.
첫댓글 우리나라 최고의 문장이라고 서포가 말했다는 그 관동별곡을....감사합니다...인쇄 했습니다..(나 장학금 받게생겼네..모놀장학금...ㅋㅋㅋ)
누가 준댜?
관동별곡이 워낙 긴데다 古語투가 많아서 낭송을 해도 지루해 하실 것 같아 걱정이 많았는데 대장님이 올리신 해석본을 한번씩 보시고 오시면 좋을 것 같네요. 첨부하신 원본은 잘 보이긴 하나 제 컴에만 그렇게 나오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말 고어 '아래아'나 '반치음' 등으로 된 글자는 보이지를 않는군요.
뮈토스님 인쇄하니 아주 깨끗하게 잘 보입니다.
대장님 동영상 길게 잡아 주세요~~~~답사 못 간 사람들을 위하야~~^^
원본은 워낙 고어라서 어렵고 해석본으로 읽어야 편하겠어요. 다시 한번 공부하니 좋네요.
우리나라 최고의 문장이라고 서포가 말했다는 그 관동별곡을....감사합니다...인쇄 했습니다..(2)
캬, 뮈토스 님이 읊는 관동별곡, 답사 따라가서 저도 모놀장학금 받고 싶다요.
못가는 사람도 인쇄합니다. 저는 군인 간 아덜 처음 면회가는 날이라 신청도 안 했습니다. 여러분 잘 다녀오세요.
못 가지만, 여고시절 공부하던 생각이 나서 원본 밑칸에 해석본 붙여넣기 해서 인쇄 했습니다. 사미인곡 ,속미인곡, 관동별곡, 참~ 시험 때문에 많이도 외웠구만.....
못 가지만 저도 인쇄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모놀고등학교 4학년...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