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의 됨됨이를 보려면
주변에 누가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조국
지난 7월 11일 이홍훈 대법관님께서 별세하셨습니다.
어제가 정경심 교수 결심일이라 바로 추모의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인품이나 능력은 물론 인간관과 자연관 등에서 사표(師表)가 되는 분이셨습니다.
대법관님이 내린 중요한 판결은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대법관 퇴임사 마지막에 '대법관 이홍훈'이 아니라 '
법관 이홍훈'이라고 서명하신 분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습니다.
암 투병 중이심에도 2019년 하반기 사태가 벌어진 후
저를 조용한 곳으로 불러내 식사를 사주시면서 위로해주셨습니다.
특별한 막걸리를 주문하시고는
"내가 술을 못마시게 되었으니 조 장관이 많이 마시게.
의사가 많이 남지 않았다 하는구만.
우리 언제 다시 이런 자리 가질 수 있겠는가"라고 하셔서,
혼자 여러 병을 비웠습니다.
제가 많이 마시는 모습을 보시고는 흐뭇해 하셨습니다.
오랫만에 대취해서 귀가했습니다.
이후 수시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대법관님, 처지가 처지인지라
직접 조문을 가지 못함을 양해해주십시오.
두 손 모아 대법관님의 명복을 빕니다.
저에게 주신 말씀,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첫댓글 참 먹먹합니다.
맘이 참 아픕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