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경, 집안일(요리) 23-13, 냉장고 한 칸에
이분순 권사님과 감자조림 만들 재료를 준비한다.
지난번 권사님이 알려 주신 대로 멸치육수와 다진마늘, 조림간장, 알감자, 올리고당을 챙긴다.
멸치육수 내는 건 직원이 돕고, 강자경 아주머니는 알감자를 깨끗이 씻어 껍질을 깐다.
작년 단기사회사업하며 송지우 선생님과 감자칼을 사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때는 감자칼 사용이 서툴러 혹여나 손이 베일까 고무장갑을 끼고 사용하셨는데,
지금은 장갑 없이도 거뜬하다.
강자경 아주머니 손에서 감자가 알알이 하얗게 변신한다.
자취집 재계약서를 작성한 후, 이분순 권사님이 강자경 아주머니와 함께 감자조림을 만든다.
“자경 씨, 고추장 넣은 게 좋아요, 안 넣은 게 좋아요? 좀 맵게 먹으려면 고추장 좀 넣어서 해도 좋고.”
“안 넣은 게 좋아요. 고추장 넣으면 매워서.”
“그래요, 그럼 간장만 넣고 해요. 그리고 이거 들고 가. 무말랭이 좋아하잖아.”
이분순 권사님께서 아주머니 입맛까지 고려해 감자조림 만드는 법을 알려 주신다.
강자경 아주머니 좋아하시는 반찬도 챙겨 주신다.
아주머니와 이분순 권사님이 감자조림 만드는 사이 직원은 강자경 아주머니 심부름을 다녀왔다.
아주머니 댁에 들어서니 그새 감자조림이 한 냄비 가득하다.
“아주머니, 감자조림 많은데 이분순 권사님이랑 나눠 드시면 어때요?”
“아, 그러면 되겠다. 반찬통 여기 있어요.”
반찬통 두 개 꺼내 감자조림을 나눠 담는다. 그중 하나는 이분순 권사님께 드린다.
감자조림 맛있게 만드는 법 알려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는다.
강자경 아주머니 댁 냉장고 한 칸에 이분순 권사님이 주신 무말랭이,
이분순 권사님과 만든 감자조림을 나란히 놓는다.
이분순 권사님 댁 냉장고 한 칸에도 이 반찬들이 있겠지.
2023년 5월 26일 금요일, 신은혜
감자조림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 것 같습니다. 사회사업 일이 참 재미있네요. 감사합니다. 신아름
‘강자경 아주머니 냉장고 한 칸에 이분순 권사님이 주신 무말랭이,
이분순 권사님과 만든 감자조림을 나란히 놓는다. 이분순 권사님 냉장고 한 칸에도 이 반찬들이 있겠지.’
꿈인가 싶습니다. 이웃과 인정이 있는 사회, 우리가 꿈꾸는 사회, 사회사업 이상.
이런 현장에 함께하며 목도하는 신은혜 선생님은 얼마나 뭉클하고 감격하고 보람을 느낄까!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