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태평로
[태평로] 이상한 나라의 ‘오펜하이머 호소인’들
조선일보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3.09.06. 03:00업데이트 2023.09.06. 05:07
https://www.chosun.com/opinion/taepyeongro/2023/09/06/MAJSI6SNEJAPBPXDASISZPDZ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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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장관 국회의원 출신이
불법 비위 연루되고 “억울해”
공직자의 책임감 실종된 그들
오펜하이머인 척 그만하길
영화 '오펜하이머' 스틸컷./유니버설 픽쳐스
미국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인류 최초의 핵무기를 조국에 선사하고도 간첩으로 의심받다가 공직에서 쫓겨났다. 그의 일생을 들여다보면 ‘억울’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의 삶을 다룬 대표적인 전기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인 것도 억울함을 강조한 제목이다. 인간에게 불을 선물했다가 제우스에게 벌받은 프로메테우스처럼 원자폭탄을 만들고도 국가에 버림받았다는 의미다. 지난달 국내 개봉한 영화 ‘오펜하이머’도 그를 누명 쓰고 쫓겨난 인물로 그렸다.
우리나라 고위직 출신의 일부 ‘억울 호소인’들에게 이런 오펜하이머가 구원의 빛으로 다가왔나 보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혐의로 수사받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올봄 프랑스에서 귀국할 때 손에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들고 있었다. 자신이 부당하게 탄압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였다. 온 가족이 공모해 입시 부정을 저지르고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조국 전 법무장관은 지난주 자신이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책을 냈다. 소셜미디어에선 ‘조국은 오펜하이머’라는 글이 돌았다. 비서를 성추행하고 목숨을 끊은 박원순 전 시장 지지자들도 그를 억울하게 누명 쓴 오펜하이머라고 했다. 국회 회기 중 거액의 코인 거래를 해놓고도 법적 잘못은 없다는 말로 국민적 분노를 산 국회의원도 같은 부류다. 이들은 저마다 억울함을 토로할 뿐, 자신들의 행동이 사회에 끼친 해악은 외면한다. 이런 태도가 보여주는 의미는 명백하다. 공적 책임감의 실종이다.
오펜하이머가 국가의 기밀 접근권을 빼앗기고 공직에서 물러난 것이 단지 그가 받은 간첩 혐의 때문만은 아니다. 오펜하이머를 원자탄 개발 드림팀 책임자로 발탁했던 그로브스 장군은 보안 청문회에 소환당한 오펜하이머를 간첩이 아니라며 적극 변호했다. 그런데도 그를 공직에서 몰아내는 것엔 동의했다. 원자력 기밀 접근을 계속 허용하기엔 국가가 지게 될 위험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오펜하이머는 동생과 아내, 내연녀, 다수의 친구가 공산주의자였다. 자신도 한때 공산주의 사상에 동조했다. “소련은 2차대전 동맹국이니 핵폭탄 정보를 넘기자”는 유혹도 여러 차례 받았다. 동료 중에서 소련 간첩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그로브스는 오펜하이머의 결백을 믿으면서도 그에게 원자력 기밀 접근권을 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던 것이다.
오펜하이머도 기밀 접근권 회수 결정을 받아들였다. 공직에서 쫓겨난 그에게 주변에서 “이런 대접을 받느니 다른 나라로 가라”고 했지만 “나는 조국을 사랑한다”며 거부했다. 개인적 억울함보다 국가에 대한 책임을 더 무겁게 여겼기에 보일 수 있었던 태도다. 이런 그에게 국가도 공직 접근만 제한했을 뿐, 죽을 때까지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도왔다.
프로메테우스에게는 에피메테우스라는 동생이 있었다. 앞날을 내다볼 줄 아는 프로메테우스와 달리 근시안적 인간이어서 유혹에 잘 넘어갔다. 제우스는 불을 갖게 된 인간을 혼낼 목적으로 에피메테우스에게 판도라를 보냈다. 판도라의 미모에 반한 에피메테우스는 “신이 주는 선물을 받아선 안 된다”는 형의 경고를 무시했다. 이후 판도라의 상자에서 모든 악덕이 쏟아져 나와 세상을 혼란에 빠뜨렸다.
당대표, 장관, 시장, 국회의원은 보통 사람 이상의 공적 책임을 지는 자리다. 법적 시비에 휘말린 이들에 대한 최종 판단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결론이 나오든, 그들이 높은 자리에 있는 동안 개인의 신원에만 매달렸고, 그 결과로 공적 가치에 대한 국민적 냉소와 조롱, 환멸과 불신을 키웠다는 점에서 억울한 오펜하이머일 수 없다. 기껏해야 오펜하이머 호소인이고, 더 직접적으로는 세상에 혼돈을 초래한 에피메테우스들일 뿐이다.
김태훈 논설위원 문화부에서 책과 문학을 담당했으며 현재 논설위원실에서 문화 부문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입니다.
밥좀도
2023.09.06 04:53:59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에게 우국충정이나 국리민복 위한 선정을 기대하는 것은 개구리가 황소가 되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그들은 원래 그러려니 하며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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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족오
2023.09.06 06:20:50
검철 범죄 수사를 정치 억압 탄압 정치 검찰이라 거짓 선전선ㄴ동만 일삼고 수사 방해만 하고 있는 피의자들과 민주당인데 말해 뭐하나 국정운영은 아예 날아가 실종 증발 돼버렸다 그리고도 정당이고 국회원이라고 권력 누리는데 혈안이 돼 날뛰어 대고 있는거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범죄 비리 부정 부패애 이적 반역죄 해당 관련자 모두 법정에 세워야 한다 해악질이나 해대면서 협치 운운 하는 민주당 종북 주사파 토착 불순분자 무리들로 ㄱㄱ운까지도 우기 위협에 처하게 하고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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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
2023.09.06 06:34:12
86운동권의 정신적 방향성은 북의 지령이고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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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검
2023.09.06 07:45:00
더불어민주당은 판도라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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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post
2023.09.06 07:11:44
섬뜩하니 예리한 지적입니다. 그러나 치부와 향락에만 매달리는 좌익들에게 오펜하이머나 프로메테우스를 대비하기에는 어느 만화 작가의 작품과 노벨상을 비교하는 것과 같은 격차가 있습니다. 날카로운 지적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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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tleusa
2023.09.06 08:36:17
이 기사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전라도의 후원을 받는 정치인들이지. 뿌리를 없애야 잡초가 죽으니 전라도라는 뿌리를 어떻게 없앨 것인가? 심각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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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벌자
2023.09.06 07:48:17
운동권으로 위장해 손쉽게 국회로 입성한 공산당간첩들의 위대한 승리다. 멍청한 보수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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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
2023.09.06 07:44:13
오펜하이머는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내용을 아는 유수한 과학자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전문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이들을 오펜하이머에 견준다는 것은 대단히 과하다. 40년간 변하지도 않는 관념적이며 피상적 지식으로 연명하는 자들을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구체적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응시킬 수가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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푀이멘
2023.09.06 07:22:04
공산전체주의자라고 쓰고.. 주사파라고 말하지.. 북쪽의 계몽군주를 위해서 일하는 무리들.. 민주당도 이들에게.. 자리를 주어서는 안 돼지.. 같은 돼지가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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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마
2023.09.06 06:45:37
어디 잡범들 OO들을 비교할 데가 없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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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sun
2023.09.06 06:43:27
그들은 공산주의자이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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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韓사람 大韓으로
2023.09.06 08:39:16
80년대 중반 유행하던 '먼저 인간이 되어라!'가 자칭 오펜하이어에게 딱 맞는 말이다.아무리 공부 많이 했으면 뮈하나. 높은 지위를 얻었으면 뭐하나. 아무리 사람들이 따르면 뭐하나.먼저 사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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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윤경애
2023.09.06 08:36:15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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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팽약선
2023.09.06 08:52:44
교도소에 가면 수감자 모두가 죄가 없다고 한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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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스박
2023.09.06 08:24:01
돈봉투당은 이적단체이고 반국가 역적단체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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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2023.09.06 08:15:16
김대중을 대통령으로 뽑은 전과가 있는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또 문죄명이를 뽑았지 아니한가? 억울할 수는 있겠지만, 어쩌겠는가? 개똥쇠들은 천여년간 그렇게 살아왔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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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둘
2023.09.06 07:59:52
Kbs 최경영 최강시사는 여야 차별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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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2023.09.06 07:49:29
이런 논설은 뭐하러 쓰는지 자기 잘난맛에 쓰는건지 노인들이 오펜하이머 프로메테우스 에페메테우스를 알턱이 있나?독자들 우롱하는거야?문화부문 논설위원이라는자가 결국은 야당씹는직책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