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출근을 하여
급식소에 커피 물을 받으러 가면..
아침에 분주하신 급식소 선생님의 옆모습 혹은 뒷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맛있는 냄새를 풍기시기도 하고,
지글지글 무언가 굽는 소리를 만들어 내시기도 하고,
때론 무얼 만드시는지 신기한 양념장을 양푼 가득~
양념 재료들을 하나씩 넣으시면서 스푼으로 저으시는 모습은, 제게
동화책에서 보았던 마법의 스푸를 만드는 마법사의 모습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언제나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내시는 급식소 선생님 덕분에
살을 좀 빼볼까 하는 저의 의지박약하게 떠오른 생각은
처참하게 짓밟히고 맙니다.
어쩌다 한 주걱을 더 떠다가 먹으면
급식소 선생님께서는 "맛있으면 더 먹어~" 맘 좋게 말씀하시지만..
이런 모습을 1층에 계신 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시는' 보건 선생님께 들키는 날에는
"선생님~ 자꾸 그러면 몸이 용서 안 한다~~!'
는 따끔한 일침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ㅠ.ㅠ
1층부터 3층까지의 복도와 화장실, 많은 계단과
에어로빅실의 살빼러 오신 의기에 찬 아줌마들의 뒷수습 덜 된
무시무시한 넓이의 강당까지 혼자서 모두 청소하시는
위생 선생님께서는
접시 가득 밥을 퍼다가 드시지만
"난 밥힘으로 일하기땜에 이렇게 먹어야 되~" 하고 의기양양하시지요.
저도 계단 청소를 한다면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찔텐데...
하여튼,
아침 출근을 하면 저는 커피물을 받으러
급식소로 쪼르르('쿵쿵쿵'이라고 해야하나? ^^;;) 달려가서 커피를 타고
가끔 위생 선생님과 급식소 선생님과 함께
십 분 쯤의 수다를 즐깁니다.
위생선생님은 복지관에서 최고로 재미있는 분입니다.
제가 오늘은 커피와 같이 먹으려고
롯데샌드 과자를 들고 갔는데,
과자를 다 먹고 봉지가 나오자
위생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 이거 아나?
이 봉지도 재활용된다.
'비니루'다. '비니루'
이것도 '비니루'로 재활용이 된다고.
요새는 안 되는게 없다. 암튼간에 다~ 재활용된다.
아매~(아마~) 똥누는 휴지 빼고 다~ 재활용이 될끼다.
하십니다.
재밌어서 하하 거리며 웃고 있으니,
급식소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그거도 재활용 될껄?
하고 반론을 재기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얼른 그말을 받아서
음.. 그럼 똥 닦은 휴지를 빨아야 되나? 하니깐
위생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그거는 똥냄새 나서 안되지~
그러니까, 내 말이 맞을끼다.
"똥 닦은 휴지 빼고는 다~ 재활용이 된다"
으하하하..
정말 재밌어요.
저는 제 커피잔을 들고..
"선생님~ 저 들어가요~ "하고 나오면서
이 웃기고 재밌는 사실을
빨리 개미당에다 글로 올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으하하하.. '똥 닦은 휴지 빼고는 다~ 재활용이 된다.'
우리나라는 '똥 닦은 휴지 빼고는 다~ 재활용이 되는' 멋진 나라예요. ^-^
이 사실은 우리 복지관의 위생 선생님께서 제게 젤 먼저 알려주신 사실입니다.
첫댓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이제부터 난 똥닦은 휴지도 재활용 할수 있는 연구에 들어가야지...^^
그거 발명하면 대박입니다. 인류사회에 커다란 공헌이 될거에요..
불쑤시개로 강추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