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계령에 도착하니(10;00) 동해에서 불어오는 습한 열기탓인듯 짙은 운무가 자욱하다.이따금 빗방울도 후두둑 거리고... 한계루 계단을 올라 매표소에서 관리공단 직원분과 몇마디 안부인사를 주고받으니 입장료는 됐다며 그냥 올라가란다. 삼십여분 걸어 올라 고도를 높이니 왼편으로 낯익은 상투바위가 어께쯤에서 환하게 미소 짓는다. 저 멀리에는 오늘 우리가 오를 귀청이 너덜지대(낙스크리)위 피라밋의 모습으로 어서 오라 손짓하는듯 하다.파아란 하늘과 새하얀 뭉게구름을 뒷배경으로 하고서... 2. 시간 남짓 걸려 주릉삼거리 바로 전에 있는 샘터에 도착하여 간식을 들었다.아마도 장마 직전의 갈수기인듯 물줄기가 실낱같이 졸졸거린다. 간식거리를 펼치자마자 다람쥐 예닐곱마리가 먼저 시식이라도 할 기세로 앙증맞게 뛰어다닌다.등산객이 흘린 음식물에 길들여진듯 하여 일순 안스런 마음이 든다.야생동물은 역시 야생성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를 반문해 보며... 3.서북주릉 삼거리에서(12;30) 왼편 도둑바위골 안부를 지나 기다랗게 연이어진 너덜지대로 접어들었다.등산로 양편에는 탐스런 산수국과 분홍빛 꿩의다리꽃이 초여름의 싱그런 햇살을 흡수하여 하늘에 흩뿌리기라도 하듯이 반짝거리며 영롱한 빛으로 튀어오른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니 백운동 계곡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에 젖은 몸이 다 상쾌해지는듯 하고 소청과 대청봉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바라다 보인다. 귀청 정상에 도착하여(13;30) 주위를 휘돌아 본다.용아장성과 공룡능선 그리고 바로 건너편에는 가리산과 주걱봉의 멋진 스카이라인이 친근하게 와닿고, 동남쪽 저 멀리에는 펑퍼짐한 점봉산 정상부위가 그림같은 운해를 거느리고 섬처럼 솟아있다.발 밑 해발 천여미터 아래로는 짙은 산안개에 묻힌듯 가야동과 구곡담 그리고 백담계곡이 1287봉과 1383릿지,곰릉릿지 뒤편에 꿈을꾸듯 잔잔히 일렁거린다. 다음 기회에는 장수대에서 대승령으로 하여 귀청을 넘어 한계령쪽으로 내려 가리라 생각하며 아쉬운 발길을 되돌린다. 4.짙은 원시림과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한갖진 도둑바위골로 시간 남짓 하산하여 다시 한계령에 도착하니(17;00) 오전과 마찬가지로 짙은 개스가 자욱하다.간단한 요기로 허기를 달랜후, 오후 5시반에 출발 필례령으로 하여 평화의 댐 경유 옥수골에 도착하니, 이제 막 월드컵 결승의 시작을 알리는 휘슬소리가 TV를 통해 들린다. 이날은 아침 7시반에 옥수골을 출발하였으니 산행시간은 예닐곱시간쯤 걸린 한계령-귀청-도둑바위골 산행이엇다. 5.이튿날(7월 1(월)) 무학봉을 오르기로 하고 폭포 왼편의 능선으로 올랐다.(09;00) 이날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부터 기온이 오르는 폼이 더위가 장난이 아닐듯임을 예고라도 하듯 등짝이며 이마며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두어번의 다리쉼을 한후, 무학봉 정상 밑의 소나무 아래에 아예 돗자리를 펴고서 간식을 든후 어제의 피로도 풀겸 더위도 식힐겸 해서 편안한 자세로 들어 눕는다.(10;30) 한시간여 오수를 즐긴후 계곡으로 하산키 위해 바로 지계곡으로 쳐 내려갔다.발길에 걸리는 더덕 30여 뿌리를 손에 들고 주차해둔 윤나리 유원지 앞에 서니(13;30) 승용차 실내가 후끈거린다. 옥수골농원에 들러 짐정리후 오후2시에 귀경길에 올라 늦은 점심후 인천에 도착하니 오후 5시쯤인 설악산 귀청과 무학봉 산행이었다. 6.참석인원;고동0외2,유예0 총4명. 출처: 산맥회 원문보기 글쓴이: 독일병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