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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서 어디로 올것인가?.....죽장 베틀봉과 곰바위산
<산행요약>
ㅁ 언제? ☞2007년12월9(일)
ㅁ 누구누구? ☞ 꿈꾸는도마,까치,흰구름,토리,토리친구
ㅁ 코스는?
☞ 죽장면 봉계리 마을회관 => 당골소류지 => 757.3봉 => 폐헬기장 => 함안조씨묘
=> 862.1봉 => 베틀봉 => 면봉산&곰내재 갈림길 => 베틀고개(망덕고개) => 곰바위산
=> 817봉 => 마을회관
ㅁ 소요시간 및 거리
☞ 소요시간(휴식·중식 시간 포함) : 6시간10분(08:48~14:58)
ㅁ 시간대별 진행 사항
☞ 08:00 안강LPG충전소
☞ 08:43 죽장면 봉계리 마을회관
☞ 08:48 산행시작
☞ 08:54 당골소류지
☞ 09:02 물길 건넘
☞ 09:18 집터
☞ 09:24 도랑같은 움푹패인길
☞ 09:29 물길 건넘
☞ 09:32 묵은임도
☞ 09:49 묵은임도 이탈
☞ 10:01 큰바위(휴식~ 10:11)
☞ 10:29 지능선
☞ 10:34 757.3봉(포항시경계능선)
☞ 10:36 폐헬기장
☞ 11:00 함안조씨묘
☞ 11:07 862.1봉
☞ 11:17 무덤
☞ 11:24 무명묘
☞ 11:27 베틀바위전망대(휴식~11:30)
☞ 11:35 베틀봉 정상
☞ 11:42 구멍바위(중식~12:07)
☞ 12:13 면봉산 갈림길
☞ 12:19 묘2기
☞ 12:31 샘터
☞ 12:35 베틀고개(망덕고개)
☞ 13:14 전망바위
☞ 13:25 곰바위산 정상(두마리 무학대 갈림길)
☞ 13:41 817봉(폐헬기장)
☞ 13:50 무명봉(급사면 시작~14:15)
☞ 14:19 무명무덤
☞ 14:38 밭지대(두릅과 가시오가피)
☞ 14:51 콘크리트길
☞ 14:58 마을회관
ㅁ 산행만족도? ☞ 만족
ㅁ 주요 사항
☞ 여름철 산행불가 코스
☞ 베틀봉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봉계리 원점회귀 코스 지양
☞ 시경계능선~곰바위산 제외 전구간 산길 없거나 희미하거나 잡목우거짐
☞ 두마리=>곰바위산=>베틀봉=>두마리 또는
면봉산과 연계한 두마리 원점회귀 코스가 좋을 듯
☞ 내공이 약한 사람과 동행을 한다면 욕먹기 딱 좋음.
<산행기>
애시당초
봉계리 원점회귀 베틀봉 코스는 난코스임을 알았다..
2~3년전 여름날 도마를 친동생 이상으로 아끼던
누부 두명을 모시고 초행길인 이코스에 덤비다가..
키보다 높은 풀숲...뱀나오는 묵은 임도...길없는 사면..으로
반바지 차림으로 강행하다가
모기에게 엄청난 호강을 시켜주는 선행(?) 베풀었다..
물론
그 이후로 두누부는 다시는 도마와 동행하지 않았다...
풀숲과 잡목이 성질을 죽이고 있을 계절에...
눈발날리던 이른 초봄의 날에...홀로 다시 찾았었다...
그러나 역시 분명한 등로를 찾아 이리저리 헤메다가
산중턱의 폐임도에 퍼질러 앉아
온전한 길은 없구나 하고 포기했었는데
마을 노인 두명이 산으로 뒷짐지고 오르는 것을 보고
그쪽으로 혹시 길이 있겠구나 싶어
언제 다시 그길로 올라야지 작심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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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코스로 개인산행 공지에 올려
내심..혹시나.....우려했지만...
다행이 토리님..흰구름님...까치님이 꼬리를 물었다...
세분이면 걱정이 없다..
지난 여름 청도 서지산 산행 당시
길없는..풀숲을 헤치던 흰구름님이 그또한 즐기는 것을 보고
진작에 이런 코스도 기꺼이 동행할 것이라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토리님과 까치님이야 뭐.......ㅎㅎㅎ
하지만 토리님이 친구한명을 데리고 온단다..
아~~
"길이 없는 거시기한 코스인데..
괜챦겠습니까?"
"............"
"알아서 하시소..."
충분한 사전 설명을 했는지
친구와 함께 나온 토리님을 기계에서 픽업한 후
죽장면 봉계리 마을회관에 도착 했다..
08:43
짐을 챙기는 동안
산행기를 생각하며
당골소류지 쪽...
꼭두방재에서 면봉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시경계능선을 찍어둔다...
시경계능선에 오르면
오늘 산행의 반은 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태극기가 내걸린 봉계리 마을회관 저너머로
베틀고개(망덕고개)와 좌측 곰바위산을 담아둔다...
산행하기전
가능하다면
코스의 대력적인 개념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바람없이 하늘이 맑은 날이지만
산골의 냉기는 은근히 옷을 헤집고 들어와
몸을 으스스하게 만든다..
08:48
당골로 향하는 길은
마을회관 우측길을 택한 후
임도를 따르면 된다...
언제까지?? 계류를 건너기 까지...임도는 분명하다..
개념도상의 당골소류지를 지난다...
하늘이 깨끗하다...
겨울산행의 묘미중 하나가 바로
차갑게 느낄정도로 맑은 하늘일 것이다..
08:54
꽁꽁언 소류지....산골이라 춥긴 춥다...
茶를 만들때는 맨먼저 살청을 한다고 한다..
겨울산은 살청을 한 것 같다는
가져다 붙이기는 좀거시기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
계류를 지나는 곳에 표시기가 너댓개 걸렸다..
지난해 초봄에 걸어둔 도마의 것도 보인다..
분명하던 농로수준의 임도는 이곳까지 계속 되었다..
09:02
계류를 건너고 난후
임도는 지난 여름날 잡풀을 전혀 베어내지 않았는듯
수풀이 무성하다..
여름이면 죽을 맛일 것이다..
뱀을 밟을까 오금이 저릴 것이다..
따뜻한 곳에서 덧옷을 벗을 겸해서
잠시 쉬어 준다...
산행 초반 미리 쉬어주는 것은
적어도 도마에겐 전체산행을 수월하게 해준다..
숨이 턱에 찰 정도로 무대뽀로 오르면
도마 같은 뚱땡이는 과부하가 바로 걸리기 때문에
산행시간을 생각해서 초반에 이를 악물고 전문산악인 흉내를 내면
과부하가 걸려 한동안 나자빠져야 하기 때문에...오히려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여름철이면 더욱 초반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09:10
수분동안 휴식을 취한뒤
이제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
재차 호락호락한 산길이 아님을 주지시킨다...
곧이어 대밭이 있는 집터를 지난다..
09:18
길은 대나무밭이 있는 집터 앞의 계류를 건너면
더욱 난감해지는 상황으로 변한다..
넓은 길은 좌측으로 나있는 듯 하지만
지난 봄에 그곳으로 가보았지만
고로쇠나무 수액을 받는 다고 다닌 묵은 임도일뿐
정상적인 산길은 없었다..
오래된 선행자의 산행기에 나오는
개념도 대로라면 이곳에서 그대로 직진하여야 한다..
09:23
도랑처럼 움푹패인 길이다..
토리친구분은 설마 이길이???
라며...다른 길을 찾아보자며 당황해 한다..
이제...
도마의 오늘 산행을 실감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09:24
도랑같이 생긴 길은 낙엽이 물대신 가득 메워져 있고
잡목이 베낭과 옷을 걸기도 하고 잡아 땡기기도 한다..
얼굴을 때리기도 한다...
고급스런 멋진 등산복을 입고 이곳에 온다면
왕짜증일 것이다..
다행히 도마의 옷은 담배불에 구멍뚤린 것이라 상관없다..
계류를 오른쪽으로 지나면(09:29)
잡풀은 더욱 무성하다...
사실 이곳이 2~3년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키보다 높은 수풀 때문에
누부들의 원성이 극에 달했던 곳이다...
풀숲을 지나면
묵은 임도가 지능선의 좌측 비얄로..
조금전에 지났던 물길을 좌측에 두고 골로 향한다...
'포항산사람들'의 표시기도 걸려있다..
그러나 그대로 진행해본바...
굳이 봉계리를 원점회귀로 베틀봉을 찾는 분이라면
이곳에서 지능선으로 바로 올라붙어
포항시경계능선으로 오르기를 권고한다..
길이 없는 제법 경사가 있는 능선이지만
개념도상의 진행로 보단 훨씬 수월할 것이다.
09:32
묵은 임도를 따라서는
고로쇠나무 수액을 모으는 용도인듯한 검은 호수가 늘어져 있다...
09:34
고로쇠나무 수액을 모으는 붉은 통이 놓인 곳...
이곳에서도 묵은 임도는 좌측으로 향하는데...
우측으로도 사람이 다닌듯한 흔적이 있다...
묵은 임도이든 아니든 길이 이런 판국에
더이상 개념도에 그려진 진행로를 따르는 것은 무의미하다...
조금이라도 덜 막힌 곳을 찾아 주능선에 오르기로 한다..
일단 묵은 임도를 따라 잡목을 헤치며 진행하기로 한다..
09:40
묵은 임도를 오르며 바라본 지능선들...
가장 가까운 소나무가 듬성듬성있는 지능선이
조금전에 권고했던 지능선이다..
09:47
묵은 임도는 진행할 수록 잡목이 더욱 빽빽해지고...
얼마 후 감옥의 쇠창살 처럼 우리를 막아설 것이라 생각하고
좌측 사면으로 나있는.. 사람이 제법 다닌 듯한 흔적을 따라 오르기로 한다..
09:49
아니나 다를까
오래된 벌통도 보인다...
09:51
낙엽밑으로 바위부스러가 쌓인 사면이라..
미끄러진다...
가느다란 나무가지라도 잡지 않으면
멸발짝 오르면 그만큼 쭈욱 미끄러지게 된다...
아무리 길이 없다 해도
이런 것을 보면
사람이 다니는 곳이라 안심이 된다..
봄날 나무에 물이 오르면
이 고을 사람들은 분주해지겠다...
09:59
길이 험해질 수록
건너편의 예전에 올랐던 그 지능선으로 올라붙지 않았음을 조금은 후회했다...
하지만 뭐...
이곳으로 올라봐야..
개념도의 길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도 있고
진정한 산길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말이다..
또한
후답자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니 마음이 크게 불편한 것만은 아니다.
큰 바위가 보인다..
아~~ 저곳에서 좀 쉬었으면....
10:01
전망좋은 유명산에서야
이런 바위쯤은 지나가는 개도 안쳐다 보겠지만
상황이 이러하니
천상이 따로 없다...
길은 도마가 봐도 많이 거시기 한데
다행인 것은
동행인들 모두가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길이
올망졸망하거나 장쾌한 풍광이 없더라도
유명산에 비해
산길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겠다..
아침을 먹지 않은 도마...
힘많이 뺀 님들...
간식 먹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바위아래에서 한숨고르며 재충전하고
다시....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네발로 오른다...
우리는 오늘 네발달린 짐승이 되었다..기꺼이........
10:15
서지산에서 그내공을 확인 바 있는 흰구름님
밝은 옷만큼이나 얼굴도 밝다...
설산(雪山)을 오르는 느낌이었다..
지능선 마루에 오르자
다들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지능선은 나중에 확인했지만
마을회관까지 이어지는데...
산길이 희미하지만 나있다..
나무하러 다녀었나???
누군가
봉계리 산행코스를 찾는 전문가가 있다면
마을회관 바로 뒤로 뻗어내린 지능선에
산길 초입이 있는지 찾아봐주길 기대해 본다...
그런 사람이 한동안 없다면
도마가 언제 시간내서 다시 가보야할듯.....
10:29
지능선 마루에서 희미한 산길을 따라 757.3봉에 올라
포항시경계능선길에 접속했다...
그리고 잠시 후 폐헬기장을 지난다..
10:36
토리친구분도 한숨을... 안도의 한숨을 쉬는 듯하다...
제주도가 고향인데
해병대 근무 후 오천에 그대로 눌러 살게된 분....
평소 산은 자주 찾지만
3시간 이상의 산행은 하지 않는다는데...
오늘 무리해서 따라 오신듯...
수풀을 헤치고
능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느낌이 어떨까??
담에 또 토리님을 따라 오실까???
능선을 따라 작은 무명봉에 오르면
벼슬 꽤나 한듯한(묘비에...ㅎ...)
함안조씨묘를 지난다..
11:00
그리고 다시 약간은 힘겹게 862.1봉에 오른다
862.1봉엔 키큰 억새가 가득하고
햇살이 잘 들어...
앉으면 바람이 느껴지지 않기에
한숨 때리고 싶은 충동이 든다...
862.1봉에서 꼭두방재휴게소 쪽을 바라본다....
시원~~하다...
11:07
862.1봉에서 바라본 베틀봉...지척이다...
862.1봉을 지나자
뽈때기를 얼얼하게 만드는 능선을 넘는 찬바람 때문에
수일전에 내렸던 눈이 제법 녹지 않고 쌓여 있다..
눈(雪)산행이다..
아이젠을 꺼내??? ㅎㅎㅎㅎ
소복히 눈이 쌓인 무덤...
토리님이 앉아 본다...ㅎㅎ
11:17
베틀바위(?)가 코앞이다..
11:24
베틀바위에 올랐다...
날이 차가우니 하늘이 티없이 맑다..
그림 좋을 뻔했는데...
까치님이 눈을 감았네...ㅎㅎ
11:27
면봉산(右)과 보현산(左)이 손에 잡힐듯 시원하게 보인다..
면봉산...까치님의 말을 빌리면
이곳에서 순식간에 도달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단다...
땡겨서본 면봉산 정상부
땡겨서본 보현산 정상부 천문대
여름산행과는 다른 풍광
찬바람 안고서 먼 풍광을...
11:30
한동안 베틀봉의 최고 전망대 베틀바위에서
베틀봉 산행의 절정을 맘껏 들이 마시고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은 좁다..
정상 북쪽의 풍광...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11:35
사람들은 높고 높은 산을
구름 한점 손에 잡으려 오르기도 하고....
귀한 꽃하나 보기 위해 오르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찾아 오르기도 한다...
땀흘린 만큼의 보상...
그 보상이 어느정도 인지 어떤 것인지
그것은 오직 오르는 자의 마음에 따라 차기도 하고 부족하기도 하고
때론 넘치기도 할 것이다..
콩죽같은 땀을 흘리며
극성스런 모기에게 물어뜯긴 것도
가시덤풀에... 새피기에...사지가 긁혀 피가나도
베틀바위의 한줌 바람에
얼려온 생수 한모금에
가슴가득 밀려오던 정체모를 벅찬 감동...
넋놓고 말없이 멍해지는 그 시간들...
그것이 산행이다...도마에겐....
오늘........베틀바위에서의 수분동안.....
그 희열...
어디로 올라오던지
어디로 내려가던지
고역조차 아름다움으로 순응해야 하는 이유다....도마에겐...
토리님도..까치님도..흰구름님도 그럴것이다...
말이 길었다...
베틀봉 정상에서
곧바로 베틀고개로 향한다...
구멍바위를 지날때 쯤...바위벽이 바람을 막아서서
햇살이 한동안 머물다 가는 곳에서
점심을 하기로 한다..
11:42
간단한 요기로 점심을 해결한다..
흰구름님은 숭늉과 고구마...
토리님은 땅콩과 숭늉...
토리친구님은 김밥...
까치님은 도시락...(이분은 밥없으면 안되는 분)
도마는 고구마와 야콘...
허기만 면할 정도의 간식꺼리로
점심을 대신한다...
곰바위산을 올라야 하니
그리고 하산이 그리 늦지 않으니 이정도의 점심이 딱 맞다..(12:07)
구멍바위에서 내려서면
능선이 넓어지면서
베틀고개로 가는길은 좌측으로 갈려내린다...
두마리에서 베틀고개를 경유해서 베틀봉과 면봉산으로 오르는 사람이 많은 듯
양방향 모두 표시기가 많이 걸려있다..
12:13
눈으로 보이는 곰바위산의 방향에 비해
너무 두마리 쪽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가...
혹 두마리로 내리는 지능선이 아닌가 착각이 들정도로
남쪽으로 향한다..
그러나 묘2기를 지나고
연이은 산소를 지나면 길이 좌측으로 점점 방향을 틀면서
이길이 맞구나 하고 안심하게 된다..
12:19
정면 약간 좌측으로 보이는 곰바위산
베틀고개로 향하는 길엔 키큰 나무가 많다..
12:23
여름날 유용한 곳..^^*
12:31
베틀봉에서 베틀고개까지는
앞에서 언급했듯..
두마리에서 시작하는 베틀봉과 면봉산의 일반적 등로이니
편안하기 그지없다...
봉계리에서 오르고 내리는 길에 비하면....
베틀고개...
개념도상엔 분명 베틀고개로 표시되어있다..
두마리와 봉계리를 잇는...
그러나 망덕할매바위가 있어서 그런지
이정표엔 망덕고개로 표시되어 있다..
12:35
토리님 저편에 까치님이 서있는 곳..그곳이 망덕할매바위이다..
망덕할매바위에서 바라본 곰바위산
베틀고개에서 우회전 하면 두마리..
좌측으로 가면 봉계리..개념도상에 '서문'으로 표시된 곳으로 해서
계곡길을 따라 마을회관으로 내릴 수 있다..
2~3년전 베틀봉에 올랐을 때의 하산길이다..
그러나 그곳도 길은 희미하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여름날의 계곡은 정말 시원했었다..
12:38
베틀고개에서 사진으로 보듯 제법 시원한 길을 따라 1분정도 잠시 진행하다가
그 길을 버리고 우측 좁은길로 들어서야 한다(표시기 有)
12:39
묘2기를 지나고 나면(12:46)
키큰 소나무아래로 기분좋게 걷게 된다..
생각 보다 곰바위로 오르는 길이 이리 좋을 수가???
오늘은 사건(?)없이 진행하나 싶었지만
그것은 아침을 안먹어 그랬을 뿐...
간단한 요기이지만 점심을 먹고나니
속이 애매해져 왔다..
또 산길 저편으로 몸을 숨겼다..
용한번 쓰고 앞선 님들 따라 붙기 위해 또 용을 쓰니
항상 그렇듯 까치님이 잠시 눈을 붙이며 누워있다..
13:01
베틀고개에서
기분좋게 진행되던 길은
곰바위산을 본격적으로 오르는 경사길에서
길이 많이 희미하다..
분명하지가 않다..
토리님이나 도마나
몇발작 움직이다가 한숨쉬는 그런 급경사길이다...
경사가 심한 곳의 바위...
훌륭한 전망대임은 다 잘 알것이다..
전망대에 올라 서자
두마리 일대외 베틀봉..면봉산..보현산이 한눈에 조망된다..
13:14
두마리와..
가운데 보현산...우측의 면봉산..좌측의 작은보현산..
두마리 좌우로 길게 능선이 가로 막고
능선의 사면이 완만해서 하루종일 햇살이 드는
따뜻한 마을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마리 대태마을 고개와 좌측의 수석봉..그리고...
저 너머의 산은 아마도 기룡산??
지나온 배틀봉(그 좌측 너머는 면봉산)
낙엽수 지대로 완만하게 흘러내리는 베틀봉의 좌측 봉계리쪽 사면이
양탄자 처럼 편안해 보인다...
군데 군데의 소나무 군락은 자연스런 불규칙적인 수를 놓은듯
밋밋한 천에 멋을 더한 것 같다..
곰바위산...조금은 힘겨운 마지막 오름길...
증명사진 찍는 동안 땅콩까먹기에 정신없는 까치님 ㅎㅎㅎ
13:25
특이한 표식...궁금해서 가까이 가보았다..
13:38
산림청의 표식...
'고정표본점'????
궁금하면 잘 못 참는 도마...ㅋㅋㅋ
인터넷을 또 뒤졌다..
산림청은 일정기간을 정하여
전국산림자원조사를 하게되는데...(4차=1996년~2005년)
조사하는 표본이 고정표본점과 임시표본점의 두 종류가 있다..
각표본점의 크기는 0.05㏊의 원형이다.
요런 표시기가 세개 붙었는데
그 가운데 원점에 지하 30㎝ 지상 10㎝의 알루미늄주가 타설되어 있다.
그 원점은 1:50000의 지형도에서 추출된 고정표본점으로
항공사진상에 정확하게 그 위치를 이사하고
동 항공사진으로 현지에서 그 위치를 확인하고 타설된단다..
삼각점과 함께 산길에서 이런것을 발견하면
'아~~ 그거구나...'라고
관심을 가지고 봐야 겠다...ㅎㅎ
특이한 표시를 살피고
(새로운 것은 항상 신기하다)
완만한 봉우리에 오르니
눈이 쌓여 삼각점이구나 싶었는데...
폐헬기장의 보도 블렄이 나뒹군다...
817봉인가 보다...
13:41
817봉에서 왼쪽으로 약간 방향을 틀어 진행하면
작은 무명봉인듯한 곳이 나타나고
이후 길이 어디로 내리는지 잘 확인이 되지 않는다...
여름이면 방향설정이 곤란하겠다 싶다...(울창한 나뭇잎에 능선이 보이지 않을 테니...)
능선이 두갈래로 나뉘어지는데
좌측의 능선이 봉계리 마을 회관으로 이어지는 듯하다..(13:50)
이후....
길은 아찔한 비탈길이다...
지맘대로 생긴 큼지막한 돌덩이들이
낙엽밑에 숨어
조심하지 않으면 발목을 아작낼 태세다..험한 길이다..
기록을 위해 사진을 찍어야 겠지만
나무가지 붙들고
나자빠지지 않게 혼신의 힘을 다하다 보니 사진을 찍지 못했다..
생생한 장면을 담았어야 했는데 아쉽다...
그 급한 길을 다리에 힘을 집중하며 내리니
큰바위를 아슬아슬하게 내리기도 한다..
큰바위에서 계속 우측으로 마루금을 고수해야 하지만
일단 길을 열고 가는 것이 우선이었으므로
청송심씨 묘인가 뭔가...로 해서
능선을 타고 마을회관 바로 앞까지 가는 당초 설정 코스는
무의미해져 버린다..
결국 다소 쉬운...고로쇠나무 수액 채취와 산소를 찾는 걸음이 만들어 놓은
희미한 길이 있는 지능선을 타고 내린다..
14:17
곧이어 산소를 만난다..
걱정없다..
당장이야 편한 지능선을 택했지만..
언제 길이 끊기고 다시 잡목이 가로막을까 불안하기도 했지만...
(겨울산은 뭐 ...뭐 크게 잡목과 덤풀을 무서워할일은 아니다)
산소가 있다면
계속해서 편안한 길이 열려 있을 것인바 벌써 하산을 완료한듯
안도감이...
남아있는 간식을 여기서 모두 비우기로 한다..
14:19
내리기에 큰 부담이 없던 지능선은
물길이 가까이 오자 잡풀이 가득하였으나
물길을 따라 100미터 진행하니
묵은 밭지대 가장자리를 돌아
두릅밭과 가시오가피 밭지대에 이른다..
14:38
두릅나무가 산비얄에 지천으로 깔렸다..
흰구름님 왈..
"이 고을 사람들은 알부자겠네요...
봄이면 온갖 산나물..두릅 등
시장에 나갈 것들이 정말 많네요..."
"그래도 이곳에 살기란 여간 어렵지 않을 겁니다..
같이 살자면 가족들의 동의를 구해야 할 것이고.."
"안따라 오면 혼자 살지요..ㅎㅎ"
물좋고 산좋은 것 보다
야생 수확물이 많아 부러운 것 같다...
14:51
마을회관 직전
오래된 슬라브ㅡ 지붕의 마당넓은 집..
마당에 제법 멋을 살렸다..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다..ㅎㅎ..
단정하게 관리하는 마당넓은 시골집
14:58
어디로 갔다가
어디로 올 것인가???
궁극적 목적지는 하나이나
그 과정이 중요한 것...
그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고 오는 길은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겠다..
다양한 산길
마음 비우고
이리도 가보고 저리도 내려와보는 여유를 가져 보는 것..
욕심일까???
첫댓글 죽장의 베틀봉과 곰바위산 정말 좋은 곳이군요. 우리 주변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산들이 참 많다는 느낌입니다. 근교산 탐방 순례팀이라도 따로 모집하고픈 욕심입니다. 함께 산행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깔끔하면서도 꼼꼼하게 정리한 산행기에 작품과도 같은 생생한 화보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올릴까 말까 망설이다 최근에 카페가입한 흰구름도 등장하고 한때 한메일 따라 많이 다녔던 토리님과 까치님이 등장하기에 올렸습니다...올려도 되죠???
대단한 도마님^^.

띠또님 오래간만입니다 ^^*
대단한 산행기입니다.
너무 그러시면 다음에는 못 올립니다....쪽 팔려서...^^*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도마님 좋은 산행하셨네요. 정성스런 작품 감사해요.^^
작품?? ㅋㅋㅋ 제가 예전에 앞산에 올랐다가 다리가 후들거려 못내려오던 그 비참함을 탈피하려고 홀로 산행을 좀 했습니다...산악회 따라갈 엄두를 못내서..그때를 생각하며 산에 혼자가는 사람..초행길을 안내하려 하다 보니 오지랍 넓게도 쫌 상세하게 쓸려고 합니다만..도움이 될지 독이될지....^^*
베틀봉과 곰바위골을 이잡듯 누볐군요. 대단한 공력 ^^ 지난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도마님의 디테일한 모퉁이마다의 묘사에 감탄했습니다. 덕분에 어느 날 저도 한동안 쉬었던 산행기를 한번 쓰고 싶군요. 즐산 축하드리며 산행기 감명 깊게 잘 읽었습니다. ^^
가끔 산을 디비는 듯한 글과 사진에 스스로 이건 아닌거 아이가 하고 ...고민하기도 합니다.. 산을 보는 것은 나무를 보는 것과는 다르듯이 산은 큰그림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거창한 고민 보다는 혹 있을지도 모를 예전의 도마와 같이 홀로 초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위함이 될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갔다온것같은 느낌입니다. 장말 수고 하셨어요.즐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이번 일요일에~~~~~~~~~~~베틀봉 면봉산에 번개가 있드구먼~~~도마 감사르~~~`즐감
안그래도 공지봤습니다.....고민하고 있습니다..일정봐서 동참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