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부리야트 성경번역의 현재
- 연경남 선교사 -
몽골 부리야트어 성경번역은 이미 Ариун Бичээс Нийгэмлэг(Mongolian Union Bible Society)을 통해 공식적인 프로젝트로 진행되어 왔다.
공식적으로 제공되는 Mongolian Buryat Bible(MBT) 앱의 설명에 따르면, 부리야트 성경번역팀은 2019년 부리야트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13개 지역을 조사하였다. 그 과정에서 부리야트어로 읽을 수 있는 자료가 매우 적고 언어와 문화가 점차 잊혀지고 있다는 상황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부리야트어 성경번역팀을 조직하여 신약 번역을 시작했으며, 당시 계획으로는 신약 번역을 2023년까지 진행하고 이후 2023년부터 2030년까지 구약 번역을 이어가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
이 프로젝트가 중요한 이유는 단지 계획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번역 결과물이 Mongolian Buryat Bible이라는 독립적인 성경 앱으로 공개되어 있다는 점이다.
Apple App Store에서 이 앱의 제공자는 Ariun Bichees Niigemleg으로 명시되어 있으며, 2023년 처음 공개된 뒤 2025년에도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다. 앱에서 사용하는 언어도 Mongolia Buriat, Halh Mongolian, English로 명시되어 있다. 또한 같은 개발자가 Mongolian Union Bible Society의 다른 공식 성경 앱들도 제공하고 있어 MBT 앱 역시 개인이 임의로 만든 성경 앱과는 분명히 구별된다.
따라서 몽골 부리야트 성경번역은 현재 최소한 다음과 같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첫째, 부리야트어 성경번역을 위한 공식적인 번역팀이 이미 조직되어 있다.
둘째, 번역을 시작하기 전에 부리야트 공동체를 대상으로 현장조사가 이루어졌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셋째, 신약과 구약을 포함하는 장기적인 번역계획이 존재한다.
넷째, 번역 결과물이 이미 MBT 앱을 통해 실제 독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다섯째, 이 프로젝트는 Ариун Бичээс Нийгэмлэг이라는 기관의 이름으로 공개되고 관리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누군가가 몽골에서 별도로 “부리야트어 성경번역 사역”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성경번역은 일반적인 선교활동 가운데 하나라고 가볍게 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떤 종족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하고, 현지인과 관계를 맺고, 번역팀을 지원하거나 재정을 후원하고, 번역된 성경을 보급하는 것은 모두 의미 있는 선교사역이다.
그러나 이것과 실제로 성경을 번역하는 일은 구분해야 한다.
성경번역자는 단순히 그 종족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만으로 그 역할을 맡을 수 없다.
최소한 번역 대상 언어를 오랫동안 연구한 과정이 있어야 하며, 그 언어의 문법과 어휘, 표현방식, 세대별 언어 차이와 지역별 방언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특히 부리야트어처럼 몽골어와 가까운 관계를 가지면서도 지역에 따라 사용양상이 다른 언어를 번역하려 한다면, 몇 차례 마을을 방문하거나 현지인 몇 사람과 교류한 경험만으로 자신의 사역을 “부리야트 성경번역”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실제로 번역을 담당한다고 말하려면 적어도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사람은 부리야트어를 어느 수준으로 구사하는가?
부리야트어를 몇 년 동안 연구했는가?
어떤 방언을 대상으로 번역하는가?
부리야트어로 된 문헌을 자유롭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가?
현지 부리야트인들이 그 사람의 언어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원어 성경을 직접 다룰 능력이 있는가, 아니면 어떤 번역본을 기초로 번역하는가?
언어학자와 신학자, 현지 모어 화자들의 검토과정은 존재하는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존재하는 공식 부리야트 성경번역팀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현재 Ариун Бичээс Нийгэмлэг을 통해 공식 번역 프로젝트가 이미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 선교사가 별도의 부리야트 성경번역을 추진한다면 먼저 기존 번역팀과의 관계가 명확해야 한다.
공식 번역팀의 번역자인가?
번역검토에 참여하는가?
현지 조사나 언어자료 수집을 돕는가?
번역팀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가?
완성된 성경을 보급하는 역할을 하는가?
이러한 역할들은 모두 귀하지만 서로 다른 사역이다.
따라서 단순히 공식 번역팀을 돕거나 후원하면서 그것을 자신의 독립적인 “성경번역 사역”이라고 넓게 소개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후원과 연결될 때는 더욱 정확해야 한다
선교보고에서 사역의 명칭은 단순한 표현의 문제가 아니다.
그 보고를 듣는 교회와 후원자들은 그 내용을 바탕으로 기도하고 재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부리야트 성경번역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 사역을 후원 요청이나 선교보고의 중요한 내용으로 사용한다면, 실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번역자가 실제 번역이 아니라 현지인과 번역기관을 연결하는 역할이라면 협력사역이라고 표현하면 된다.
재정과 장비를 지원한다면 번역지원 사역이라고 말하면 된다.
번역된 성경을 교회와 마을에 전달한다면 성경보급 사역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 자체로 모두 중요한 사역이다.
굳이 모든 사역을 “성경번역”이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크게 표현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정확한 보고가 선교사역의 신뢰를 높인다.
특히 이미 공신력 있는 성경기관의 번역팀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후원교회와 선교단체도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선교사가 공식 번역기관과 협력하고 있는가?
공식적으로 어떤 직책과 역할을 맡고 있는가?
실제 번역에 참여하고 있다면 그 언어능력과 번역훈련은 어떻게 검증되었는가?
그 사역의 결과물이 공식 번역 프로젝트에 반영되고 있는가?
후원금은 번역 자체에 사용되는가, 아니면 번역팀 지원·현지교회·성경보급 등 다른 사역에 사용되는가?
이러한 질문은 누군가를 의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성경번역이라는 중요한 사역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보호하기 위한 기본적인 확인 과정이다.
성경번역의 목표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와 동시에 오늘날 몽골 부리야트 선교에서는 더 근본적인 질문도 필요하다.
부리야트어라는 별도의 언어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새로운 성경번역의 필요성이 자동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부리야트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잘 이해하는가 하는 것이다.
부리야트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몽골어를 공식적인 교육과 사회생활의 언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실제 성경 독서에서도 몽골어 성경을 더 자연스럽게 이해한다면 그것 역시 선교전략에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반대로 어떤 지역과 세대에서는 부리야트어가 여전히 가장 깊은 마음의 언어이고, 몽골어보다 부리야트어로 복음을 들을 때 훨씬 자연스럽게 이해한다면 그들을 위한 부리야트어 성경과 복음자료는 분명히 가치가 있다.
그러므로 이제 질문은 단순히
“부리야트어라는 언어가 존재하는가?”
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 부리야트 공동체가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는 언어는 무엇인가?”
를 물어야 한다.
그리고 그 필요성이 확인된다면 번역 역시 개인의 독립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현지 부리야트 공동체, 교회, 전문 성경번역기관과 함께 책임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현재 몽골 부리야트 성경번역은 이미 Ариун Бичээс Нийгэмлэг을 중심으로 공식 번역팀이 조직되어 진행되어 왔으며, 그 결과물이 Mongolian Buryat Bible 앱을 통해 공개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따라서 앞으로 부리야트 성경번역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것은 누가 새롭게 번역을 시작한다고 말하는가가 아니다.
현재 존재하는 공식 번역이 어느 수준까지 이루어졌으며, 실제 부리야트 사람들이 얼마나 사용하고 이해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먼저이다.
그리고 개인 선교사가 부리야트어 성경번역을 자신의 주요 사역으로 공적으로 소개하려 한다면, 단순한 관심이나 협력관계를 넘어 실제 언어능력과 번역 전문성, 공식 번역기관과의 관계, 자신의 구체적인 역할을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그것이 후원과 연결된다면 더욱 그러하다.
선교사역은 크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말하고,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사역과 협력하며, 현지 교회가 정말 필요로 하는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성경번역의 목적도 결국 하나이다.
번역사역이라는 이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읽고 믿으며 그 말씀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