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시30분, 경기장 내부에 들어서니 안선생님과 병주아빠 둘이서 8레인을 달리고 있다.
안쪽 레인에선 송기산 선수가 속도를 내며 질주하고 있고 덕진동네 아줌마들도 그대로 보이는데 나머지는 횡~
병주네 식구들은 하루천하로 운동을 정리했다고...ㅎ
평소와 같이 대화를 나누며 편하게 달릴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고 있는데 안선생님이 다리에 통증이 온다며 중간에 빠져나간다.
그래저래 7시까지 30분만 달리고 런닝은 정리.
아침을 서신동 현대옥으로 가서 먹고 각자의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어제 개관한 혁신도시 호반5,6차아파트의 모델하우스가 10시에 시작한다고 하길래 집에 돌아와서 잠시 뒤 집사람과 함께 달려갔는데 문을 열기 20분 전에 갔음에도 이미 줄을 서 있다.
전주시의 중심이 이젠 본격적으로 서쪽을 향해 옮겨가나 보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큰아들 학군사관 필기시험을 보는데 데려다 주고 그길로 주변 나들이.
저녁에는 십여년 전 같은 라인에 살던 오지수, 이지수네랑 세 부부가 만나 3차까지 가며 지난 세월을 되세기고...
일요일 아침엔 집사람은 공부하러 가고 두 아들을 데리고 혁신도시로 넘어가 운전연습과 더불어 여기저기 둘러보며 봄나들이.
점심땐 육상연합회 관계자들 몇명이 만나 5월에 있을 문광기 대회의 마라톤코스를 둘러본다.
삼천동 체육공원에서 출발해 원당교차로를 지나고 구이면 소재지를 거쳐 산삼마을 앞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는 하프코스와 그 중간에 10Km, 5Km가 구성되는 것.
코스를 둘러보는 동안 구이 저수지 주변에 핀 벚꽃이 너무도 장관이길래 집에 돌아온 뒤 집사람이 학원에서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오자마자 바로 동반해서 그 동네로 달려간다.
저수지 뚝방 아래로 300미터 정도 되는 길에 큼직큼직한 벚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있고 그 아래엔 개나리와 싸리가 구색을 맞추고 있어 아름답기 그지없다.
발품을 좀 팔았어도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이렇게 좋은 경치를 구경하며 추억을 쌓을 수가 있는데...
돌아오는 길에 금암동 피순대집 맞은편 소머리탕집에서 뼈다귀해장국을 놓고 막걸리를 한잔 하면서 기나긴 휴일을 마무리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