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손학규 될라' 김경수, 급거 귀국 속내는?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펼쳐지면서
야권 잠룡들의 움직임에 시선이 집중됩니다.
'조기 대선'은 야권에 유리한 판세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간 관망세를 유지한 비명계(비이재명계)
대권주자들의 발걸음도 부쩍 빨라졌습니다.
특히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계엄 정국에서 가장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답니다.
급거 귀국은 당연한 도리?
'친문(친문재인)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는
2021년 7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22년 12월 성탄절 특별사면을 통해 출소했는데요.
출소 이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지난 5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했다가 다시 독일로 갔답니다.
이어서 김 전 지사는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돼 피선거권을 회복했습니다.
당초 내년 2월 귀국 예정였던 김 전 지사는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급거 귀국했답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5일 귀국 일성으로
"탄핵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
그간 정치적 발언을 자제한 김 전 지사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기 시작한 셈입니다.
김 전 지사는 귀국 직후 곧장 국회를 찾아
이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을 연이어 만났는데요.
그는 이날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출마할 가능성도 있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쇠뿔도 단김에 빼려고 하느냐"며
"이제 막 귀국했는데 앞으로 뭘 어떻게 할지는
차분하게 시민들과 함께하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그걸 찾아보겠다"고 답했답니다.
\일각에서는 김 전 지사의 급거 귀국을 두고
'야권 유력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약점을 남기지 않으려는
최소한의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만약 김 전 지사가 내년 2월까지 독일에 체류했다면,
과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처럼
'현장부재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손 전 지사는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서울대 운동권 3인방'으로 불리며
1960~70년대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답니다.
이어서 그는 '서울의 봄'이 한창인
1980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1987년까지 머물렀답니다.
이렇다 보니 2000년대 야권의 유력주자였던
손 전 지사는 역사의 변곡점인 1980년 5.18 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외국 유학 중이었다는
약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답니다.
김 전 지사는 1년 6개월간 해외에서
자숙의 시간을 가졌답니다.
그는 야권이 윤석열 정부와 총력전을 펼치는 동안
정치적인 목소리를 낼 틈이 없었습니다.
45년 만에 발생한 계엄 사태에도
반응하지 않았다면 향후
'정치적 공백'에 대한 꼬리표가
따라다닐 가능성이 높은 셈입니다.
野 분열 카드로 전락한 김경수의 3년
그간 김 전 지사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여권의 '야당 분열 노림수'로 여겨졌답니다.
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는 숨죽이고 있는
친문계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여권 한 관계자는
"김 전 지사의 사면·복권 분리는
예전부터 정해진 사안이다.
당연히 정무적인 계산이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김 전 지사는 2022년 성탄절 특별사면이 언급될 때부터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답니다.
당시 김 전 지사는 출소 이후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은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지난 8월 김 전 지사가
하반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혐의 1심 재판 등을 앞두고 복권되자,
복수의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반응했답니다.
당시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여당에서 내년 3월이나 민주당이
약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면서 대선을 앞두고
약간 분열의 기미가 있을 때
여권에서 김 전 지사 복권 카드를 쓸 것"이라며
"국민 통합이 아니라 야권 분열용으로
사면 카드를 쓸 가능성이 많은데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며
경계하기도 했답니다.
일각에서는 김 전 지사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대비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야권 한 관계자는 "김 전 지사와 가까운 의원들도
김 전 지사의 조기 귀국을 만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은 이 대표 중심으로
탄핵 정국을 타개해야 한다.
김 전 지사가 귀국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기사 원문 보기 ▼
▼ 지난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