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의 재발견] 물놀이겨울에도 즐기세요
묵은 피로는 술술~ 정은 '새록새록'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주부들에게 명절은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 설 명절 이후로 몸 여기저기가 쑤시는 것 어쩔 수 없다. 물론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남편들의 피로도 무시할 순 없다. 개학을 코앞에 둔 아이들은 어디라도 가자고 계속 조른다. 이렇다보니 지금쯤 서로에게 짜증을 내는 일이 자주 생길 듯싶다. 서로에게 신경질 내기는 그만하자. 가족 모두가 즐거워질 수 있는 특급 작전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작전 제목은 '따뜻한 물놀이'. 출연진은 엄마,아빠,아이 등 가족이 모두 함께 혹은 맘 맞는 친구들도 괜찮다. 눈치 빠른 이는 벌써 힌트를 얻었을 것 같다. 작전 장소는 바로 온천이다.
요즘 온천은 몇 번의 변신을 거듭한 끝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물놀이 테마파크로 재탄생했단다. 예전에 어르신들이 '뜨끈하게 몸 지지러' 갔던 온천은 정말 과거 이야기가 돼 버렸다. '온천의 진화'로까지 표현될 정도로 온천들이 확실하게 변신을 시작 한 것.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수영장으로 달려가고 겨울엔 추위를 피해 온천에서 따뜻한 물놀이를 즐기게 된다.
각종 약재나 아로마를 넣은 이벤트탕,가족탕,연인탕,테마 노천탕은 기본이다. 온 몸에 물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바데풀 시설과 실내외 파도풀,온천 수영장,물미끄럼틀,폭포탕,TV탕에 이르기까지 온천물을 이용한 새로운 테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온천욕에 출출해진 이들을 위한 물 속 온천 매점까지 등장할 정도니 그야말로 온천은 하루종일 놀 수 있는 테마파크로 인정해야 하지 싶다.
바데풀에서 마사지 받고 파도풀을 몇 번 돌다보면 겨울 추위는 사라지고 콧등에 땀이 송송 맺히게 된다. 여기선 신나게 노는 것이 바로 온천욕이다. 하루종일 잘 놀고 나면 어느새 피로도 풀리고 피부까지 보송보송해지니 이보다 더 좋은 겨울여행이 있겠는가.
위크앤조이팀은 요즘 잘 나간다는 온천 테마파크부터 휴식온천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온천들을 찾아나섰다. 이번 주말에 '내 취향이다' 싶은 곳으로 달려가 보시길.
[온천의 재발견] 덕산 스파캐슬 골라서 노는 재미에 '풍덩'
유러피안 스파,풋 스파,키디풀,바데풀,오리엔탈 스파,워터레이,써니레이,어드벤처 워터풀,웰루스센터,오감원,해미원,마스터 브라더스,토렌토 리버,바이탈테라피센터…. 온천 테마파크 중에 요즘 '인기 짱'이라는 충남 덕산 스파캐슬. 수영복으로 갈아입고서 한참을 안내판 앞에서 서성인다. 6천300평의 규모에 펼쳐진 다양한 온천들. 종류가 너무 많아서 어디부터 가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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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 원에게 조언을 구했다. "세대별로 취향이 다양해요. 아이들은 유수풀이나 파도풀,스릴만점의 슬라이드가 있는 워터레이존로 달려가죠.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은 한국식 정원에 노천탕들이 꾸며져 있는 해미원 구역을 좋아하세요. 20,30대 젊은 층에게는 오감원이라는 스파존이 인기가 많아요. 클래식탕과 가야금탕,재즈탕,아로마 스파 등이 있답니다."
설명을 듣고 나니 더 헷갈린다. '보이는 대로 한 번 다 들어가자'싶어 우선 앞에 있는 바데풀부터 도전. 29가지의 부위별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는데 다리,목,발바닥,머리,어깨,전신 등 신체별로 수압을 이용한 마사지가 들어간다. 어떨 땐 간지럽고 어떨 땐 아프기도 하다. 모든 코스를 다 돌려면 1시간 이상 걸릴 것 같다.
30여분 정도 바데풀에서 마사지를 받고 나니 뭉쳐 있었던 종아리가 휠씬 말랑말랑해진 것 같다. 몸도 한결 가벼워졌다. 바데풀에서 마사지를 받고 난 후 휴식한다는 기분으로 앞쪽의 유러피안 스파에 갔다. 그리스·로마풍의 신전에 아담한 탕이 있다. 조각상들 사이로 화사한 햇살이 비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이젠 노천탕쪽으로 진출할 차례. 한국식 정원을 닮은 해미원 구역으로 갔다. 가까이 갈수록 은은한 향이 풍겨나온다. 녹차탕과 아로마탕,유황탕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니 몸에서 햐얀 김이 뿜어져 나온다.
해미원의 매력은 계단을 걸어다니며 여유로운 산책을 할 수 있다는 점. 아래쪽의 지압탕은 찬 물과 더운 물을 번갈아 걸어다니며 지압효과를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 하나밖에 없다는 노천탕 온천까페는 물 속에 식탁과 의자를 설치한 후 온천을 하며 차를 마실 수 있다.
유수풀과 파도풀,미끄럼틀이 있는 워터레이,써니레이존은 맘껏 뛰어놀면 된다. 해미원이나 오감원,바디풀이 평화로운 분위기라면 워터레이와 써니레이존은 왁자지껄한 놀이공원 분위기.
해미원과 반대편 노천엔 오감원이 있다. 이곳은 음악을 테마로 한 노천탕들이 이채롭다. 비엔나 야외음악당의 형태를 가진 클래식탕과 가야금 음률이 좋은 가야금탕,재즈 선율에 엉덩이를 살짝 살짝 흔들어보는 재즈탕,커플들에게 최고 인기라는 전망이 있는 로맨틱탕까지 정말 오감을 일깨워주는 기분좋은 체험들이다.
저녁 어스름이 시작되면 여기 저기서 조명을 밝히며 나이트 스파가 시작된다. 사실 밤이 가져다주는 낭만을 더하기 위해 저녁시간에 이곳을 찾는 마니아들도 있을 정도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단다.
나를 기다리는 노천탕이 몇 개나 더 있지만 어느새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이 돼 버렸다. 아무래도 이곳의 하루는 턱 없이 짧은 것 같다. 041-330-8000, www.spacastle.com
[온천의 재발견]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가족풀에 몸 담그고 푸른 동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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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 잡한 곳은 싫다. 가족과 더운 물에 조용히 몸 담그고 싶다.'
이런 시간을 갖고 싶다면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아쿠아떼라피'를 찾아가볼 만하다.
아쿠아떼라피는 여타의 시끌벅적한 관광지형 온천이나 물놀이를 곁들인 온천들과 판이하게 다르다. 온천수가 아닌 지하 600여m에서 뽑은 암반수여서 수질을 내세울 입장이 못 된다. 또 아쿠아떼라피가 골프장 콘도 등 리조트의 일부분이어서 '남들 폼 나게 노는데 물에 몸만 담그고 나오자니…'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전망만은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아직 덜 알려져 조용하기로는 이 곳만한 곳이 없다. 해발 444m의 산꼭대기에서 가족풀에 몸 담그고 산과 푸른 동해안의 바다까지 내려다보는 이런 호사가 어디 있을까 싶다. 그래서 가족만의 공간,조용한 시간,천혜의 경치에다 덤으로 물을 즐길 요량이라면 이곳을 권하고 싶다.
아쿠아떼라피의 주요 시설은 패밀리 스파(가족풀),바데풀,건·습식 사우나,노천탕(여름엔 야외 수영장),피부클리닉센터 보만드 등이다. 이밖에 눈썰매장과 자전거장 족구장 농구장의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먼저 아쿠아떼라피가 자랑하는 시설인 패밀리 스파. 모두 10실로 대나무로 칸막이를 쳐놓았다. 이곳에 들어가면 통유리를 통해 동대산을 조망할 수 있다. 또 몇 실은 동해안까지 보이는데 밤에는 오징어잡이 배의 조명까지 즐길 수 있다. 주말에는 1시간 이용에 2인기준 3만원(1인 추가시 1만원 추가). 평일은 2만원. 주말에는 하루 이용객이 30실 정도여서 손님이 밀리지 않을 경우 1시간 이상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다음은 바데풀. 바데풀은 어깨 결림에 도움이 되는 넥 샤워,온 몸을 물로 주물러 주는 바디 마사지,초음파 기포욕 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온몸을 이완시키고 나면 건·습식 사우나를 이용해 신체의 노폐물을 빼고 노천탕에 몸을 담근다. 산꼭대기의 노천탕은 가슴까지 확 트이게 만든다. 바데풀 이용료는 7천원(시간제한 없음). 패밀리 스파 이용객은 바데풀 이용요금이 면제된다. 단,아쿠아떼라피 이용객은 반드시 수영복을 준비해야 한다(대여료 2천원).
피부클리닉 보만드에서 색다른 서비스를 접할 수 있다. 이곳의 특징은 마사지 전에 충분히 몸을 이완시키기 위해 개인스파가 있으며 고가의 화장품이 쓰인다는 점이다. 얼굴관리 기본 4만원(1시간),7만원(1,2차 마스크.1시간20분),발 관리,전신관리 등의 서비스가 있다. 054-773-0083.
이밖에 리조트 입구에 있는 눈썰매장을 먼저 들러 아이들과 신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 자전거를 대여받아 리조트 단지 내를 돌거나 동해안의 관성해수욕장까지 하이킹을 즐기는 것도 좋다. 다만 오르막길을 되돌아올 각오를 해야 한다.
△찾아가는 길=부산에서 출발할 경우 고속도로 울산톨게이트~경주방향 7번 국도~천곡사거리에서 우회전~400m 진입~신천삼거리에서 좌회전~산 정상까지 직진(10분 가량)의 순이다. 경주에서 출발할 경우 울산방면 7번 국도~천곡사거리 순이다. 054-740-0581. www.mauna.co.kr
[온천의 재발견] 전국 테마온천 泉上泉下… 겨울이 참 따뜻하다
겨울에도 온천수로 물놀이를 즐기는 온천테마파크는 가족 놀이공원이다. 엄청난 규모에 입이 쩍 벌어지는데다,바데풀에서 물거품 안마를 받고,빼어난 경관 속에 몸을 담그면 '신선 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을 실감한다. 물놀이시설,바데풀,경관의 3박자를 골고루 갖춘 온천테마파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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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스파밸리=물놀이 시설과 테마탕을 갖춘 3천500평 규모의 온천테마파크. 정신집중에 좋다는 향나무탕을 비롯해 천초탕 대나무탕 홍송탕 뽕나무탕 등에서 체질에 맞게 온천욕을 할 수 있는 한방온천프로그램이 특징이다. 기를 방출한다는 신물질인 UK-Ball도 자랑거리. 인체에 유익한 기를 발산하는 세라믹 분말과 한약재를 구워만들었는데,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노폐물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초음파탕 침욕 등 다양한 바데풀 시설과 삼합체험실 200년기와찜질방도 어른들이 좋아할 공간이다.
물놀이 시설은 250m 길이의 유수풀,인공 파도풀,워터 슬라이드,키즈풀,수구풀,다이빙풀 등이 있다. 겨울철엔 파도풀이 아이스링크로 변신,스케이트와 아이스발레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유수풀에선 한겨울에도 온천수로 물놀이를 즐기는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053-608-5000 www.spavalley.co.kr
△아산 스파비스=목욕 위주의 온천문화에 물놀이와 물치료 개념을 일찌감치 도입한 건강테마온천. 3천500명이 한꺼번에 놀 수 있는 5천여평의 대규모 시설이다. 직경 20m 650평 규모의 원형풀에서 수영복을 입고 전신마사지를 하는 바데풀이 중점시설. 넥샤워 바디마사지 기포욕 플로팅 등 수치료를 받을 수 있다. 남녀대온천탕에는 옥탕 침탕 헬스탕 등 20여개의 이벤트탕과 노천탕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온천욕을 경험할 수 있다.
실외에선 온천수로 사계절 내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실외온천풀에는 25m의 온천풀을 비롯해 유아풀 유수풀 아이템탕 워터슬라이드 한방처방탕 연인탕 동굴탕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는데,특히 통나무로 지어놓은 가족탕은 추가비용이 들어가긴 하지만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는 이들에게 인기다. 041-539-2080 www.spavis.co.kr
△안면도 오션캐슬=낙조 풍경으로 유명한 안면도 꽃지해변 한 가운데 위치한 노천탕 '선셋 스파'에선 시인이 된다. 파도와 바람소리를 들으며 스파를 즐길 수 있는데다 밤에는 쏟아질 듯한 별과 환상적 조명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노천탕의 중심은 바데풀. 바닥에 설치된 노즐에서 나오는 물기류로 전신을 물에 띄워 마사지효과를 얻는 플로팅을 비롯해 강력한 수압이 만들어내는 물거품으로 다양한 수치료를 받을 수 있다. 노천 선셋스파에는 아로마와 허브가 첨가된 지압탕 폭포탕 홍송탕(히노끼탕) 등 다양한 이벤트탕도 있어 느긋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실내에는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고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스파테라피 파라디움이 있다. 비용이 만만찮지만 아이스크림 같은 부드러움과 촉촉함을 경험할 수 있는 머드스파도 여성들에겐 인기. 041-671-7000. www.oceancastle.co.kr
△울진 덕구온천 스파월드=계곡의 원탕에서 송수관을 통해 직접 공급되는 섭씨 41.8℃의 약알칼리성 온천수가 콸콸 넘쳐나 수질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곳이다. 암반 사이로 하루 4천t의 온천수(42.2℃)가 솟구치는 원탕을 확인하러가는 응봉산 덕구계곡 아침 등산코스를 추천한다. 오전 7시 안내자와 함께 덕구계곡의 절경을 감상하는 4㎞ 삼림욕 코스인데,중간 중간 12대 세계 유명 교량을 축소한 다리를 건너는 경험도 재미있다.
스파월드에 딸린 숲 경치가 빼어난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주변 산세도 절경이다. 특히 해 질 무렵 야외노천탕의 서정적 풍경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실내엔 기포욕 버섯분수 등 수압을 이용한 마사지시설인 테라쿠아와 액션스파,어린이 슬라이드도 갖춰 온 가족이 하루를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054-782-0677. www.spa-world.co.kr
△한화 설악 워터피아=한화리조트 내에 있는 실내 3천500평 실외 5천평의 대규모 온천테마파크. 지중해 앞바다 해안가를 연상시키는 파도풀 샤크블루에선 쉴새없이 파도가 몰아친다. 바로 옆 100m 길이의 래프팅 슬라이드와 70m 길이의 바디 슬라이드는 스릴을 만끽하려는 개구장이들의 놀이터. 550m 길이의 유수풀에선 온천욕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이 물놀이에 빠져있는 동안 어른들은 다양한 수압과 기포를 이용해 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 실내스파빌과 온천탕을 찾아보자. 옥외에는 폭포처럼 쏟아지는 물줄기와 수증기로 온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레인스파,야간에도 조명을 설치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커플스파,다양한 향을 코끝으로 느낄 수 있는 시즌스파가 있다. 노천탕에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설악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033-635-7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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