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 Torino/2008년/미국,독일/116분
감독 Clint Eastwood
출연 Clint Eastwood, Christopher Carley, Bee Vang,
Ahney Her, Cory Hardrict, Brian Haley, Brian Howe
한국전에 참전했던 고집불통 노인이 이웃 이민자 가족을 만나
평생 처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린 감동적인 드라마로
살아있는 전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2005년 아카데미 수상작
<밀리언달러 베이비> 이후 다시 연출과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제목인 <그랜 토리노>는 1972년 포드사가 생산한 자동차로
영화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실제 유타에서 구했다고 한다
영화에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는 몽족은 18개 부족으로 이뤄져
라오스, 베트남, 타이 등지에 흩어져 살던 소수 민족으로
감독이 미국 전역에 정착한 몽족 커뮤니티를 샅샅이 뒤지며
수백 번의 오디션을 거쳐서 어렵게 몽족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쿨하면서도 유머넘치고 정감있는 캐릭터를
창출한 이스트우드는 ‘더티 해리’의 부활이라는 극찬을 받았고,
철저하게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2009년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내 나이의 이야기이고, 나한테 딱 맞는 역할이었다’고 하며
이스트우드 스스로 이 영화와 역할에 대해 만족을 표시하였고
타임지는 ‘블록버스터도 눌러버린 놀라운 영화’라고 평했다
2009년 칸영화제 명예황금종려상 수상,
2010년 세자르영화제 외국어영화상 수상
자동차 공장에서 은퇴한 월트(클린트 이스트우드 분)의 일상은
집을 수리하고 맥주를 마시고 매달 이발하러 가는 것이 전부다
전쟁의 상처에 괴로워하는 남편이 참회하기를 바란다는 아내의
유언을 이뤄주려고 젊은 자코비치 신부(크리스토퍼 칼리 분)가
찾아오지만 그는 참회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버틴다
이웃이라 여기던 이들은 모두 이사 가거나 죽고 이웃에는 몽족
이민자들이 살고 있는데 월트는 그들을 혐오하고 늘어진 지붕,
깎지 않은 잔디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못마땅해 한다
동네의 몽족, 라틴, 흑인계 갱단은 툭하면 세력 다툼을 하고
월트의 장성한 자식들은 낯설고 여전히 철이 없으니
아무런 낙이 없는 월트는 죽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날 이웃집 소년 타오(비 방 분)가 갱단의 협박으로
월트가 아끼는 72년형 차 ‘그랜 토리노’를 훔치려 하는데
차를 훔치지 못하게 하고 갱단의 싸움을 무마시킨 월트는
타오의 엄마와 누나 수(아니 허 분)에게 영웅이 된다
타오는 잘못을 보상해야 한다며 월트의 일을 도우려 하고
월트는 이들과 엮이고 싶어 하지 않지만, 시간이 가면서
타오 가족의 친절 속에서 월트는 그들을 이해하게 된다
가혹한 과거에서 떠나온 그들과 자신이 닮았음을 깨닫고
차고 속에 모셔두기만 했던 자신의 자동차 그랜 토리노처럼
전쟁 이후 닫아둔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이스트우드는 지난 40년간 영화팬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이 시대 최고의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 영화음악 작곡가로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영화계의 거장이자 우상이다
그는 인종, 종교, 편견에 대한 문제들을 진솔하게 다뤄왔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도 그런 흐름을 벗어나지 않는 인물이다
미국적인 가치를 믿고 살아온 폴란드 이민자 출신 주인공이
사랑했던 미국적인 가치는 좋았던 옛일처럼 사라져 버렸고,
1972년도에 포드사가 생산한 그랜 토리노는 크고, 시끄럽고,
기름도 많이 드는 미국적인 자동차이지만 잊혀진 모델이다
그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세상은 계속 변하고, 변치 않는 것은
늙은 개 데이지의 눈빛과 맥주의 맛, 이탈리아 이발사의 거친
욕설, 그리고 그가 손수 조립한 1972년형 그랜 토리노뿐이다
그는 익숙한 것들 안에서 방어막을 쳐놓고 경계를 넘어오는
타인에게 그랜 토리노의 엔진처럼 무작정 낮게 으르렁대지만
잠깐 방심한 사이 이웃 동양인 소년이 그의 마음에 들어온다
서투르게 망치질을 하는 소년에게 모든 것을 전수해 주면서
두 사람은 자신들의 관계가 부자처럼 변해가는 것을 느낀다
누구나 탐을 내는 영화 속 1972년형 그랜 토리노처럼
이 영화 역시 오래 잊혀지지 않을만한 노장의 걸작이다
첫댓글 크린트 이스트우드의 작품에는 늘 좋은 재즈음악이 흘러나와 좋습니다. 옛날 영화 "어둠속에 벨이 울릴 때" 를 본 이후로 줄곧 눈여겨 봐 왔지요. 그의 영화도, 음악적 취향도 좋은데 미국의 총기소지를 찬성하는 면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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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봤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스트우드의 영화가 좋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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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군요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