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달픈 사랑꽃 능소화
능소화(凌霄花)는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란 뜻으로 장원급제를 한 사람의 화관에 꽂아주는 어사화(御賜花)로 양반들이 아주 좋아해서 양반꽃, 등라화(藤羅花), 자위화(紫葳花), 금등화(金藤花), 어사화 등 이름이 다양하게 많고 조선시대 평민들은 이 능소화를 함부로 심지 못하게 했다.
능소화에 대한 전설도 있다. 어느 왕궁에 궁녀 소화가 임금의 사랑을 받아 후궁으로 승격해 처소를 옮기고 임금이 자신을 찾아 오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그러다 주변에 시기와 질투가 많아 이루어지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소화가 상사병으로 죽기 전에 시녀에게 궁궐담장 옆에 자신을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소화가 죽은 이듬 해에 무덤에서 새싹이 나고 넝쿨이 담벼락을 타고 올라갔다. 이는 마치 높은 곳에서 궁궐 안에서 오고 가는 임금의 용안이라도 보려는 듯했다. 그러나 화려한 자태로 요염함을 자랑하는 주홍색 꽃은 시들기 전에 떨어졌다. 임금을 뵈었으니 미련없이 꽃봉우리를 스스로 떨어뜨렸다고 한다.
그 넝쿨이 바로 능소화다. 이외에도 능소화에 얽힌 전설이 많다. 능소화는 대체적으로 애달픈 사랑을 노래한다.
능소화는 능소화과의 잎이 지는 덩쿨성 나무다. 청열, 해열, 딸기코(주사비), 무월경, 자궁출혈, 가려움증 혈변, 혈뇨 등에 쓴다.
예전에는 양반집에서만 심었다하여 양반꽃이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금등화, 등라초, 등라화, 능거북, 능초, 추라, 구능 등으로 불린다.
꽃과 잎, 줄기, 뿌리, 전초를 쓸 수 있다. 다만 꽃의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꽃에 대해서 올려보고자한다.
한여름(7~9월)에 날씨 좋은 때를 택하여 꽃봉우리를 따서 햇볕에 말려서 쓴다.
맛은 시큼달큼하며 성질은 약간 차고 독은 없다. 다만 이참암본초에서는 맵고 독이 있다, 하였다.
어혈을 없애고 피를 차게 하며 무월경, 딸기코, 자궁출혈, 오한, 신열을 내리게 하고 대하증과 각종 풀독을 치료한다. 타박상, 기관지천식으로 인한 각기를 치료한다. 오줌내기, 열내림약으로도 쓴다.
자궁출혈에는 말린 꽃을 가루내어 작은 티스푼으로 한스푼을 데운 술에 타서 하루 세번 마신다.
온몸이 가려울 때는 말려 빻은 꽃가루를 반큰술을 술에 타서 복용한다.
딸기코(주사비)는 능소화꽃과 산치자를 반반씩 섞어서 한큰술을 뜨거운 물에 타서 차로 마신다.
간질에는 공복에 꽃가루 한큰술 반을 데운 술에 복용한다.
잔버짐에는 능소화꽃과 양제근(소루쟁이뿌리)을 반반씩 섞고 고반을 조금 넣고 갈아서 가루내어 통증부위에 문지르며 바른다.
무월경으로 배꼽주변이 꼬이듯 아픈 증상에는 말린 꽃 한움큼, 당귀, 봉아추 반움큼을 한데 섞어 가루내어 반은 찬술에 타서 복용하고 반나절 후 나머지를 데운 술에 타서 복용한다.
꽃으로 담금주를 할 수도 있다. 3개월 이상 숙성을 시켜서 하루 두번 공복에 마시면 혈뇨, 혈변을 치료하며 정신이상자에게 능소화 꽃술을 마시게 하고 꽃의 향기를 맡게 하면 정신이 되돌아온다고 한다.
꽃차도 좋다. 꽃을 봉우리째 따서 보름 정도 햇볕에 말려서 프라이팬에 살짝 볶아 밀폐용기에 넣는다. 그리고 냉장 또는 냉동보관하며 한송이씩 꺼내서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2~3분 가량 우려서 마신다. 딸기코가 제 색깔을 찾는다.
임산부나 임신을 바라는 여인은 복용을 해서는 안 되며 꽃가루에 갈고리 같은 모양이 있어 눈에 들어가면 잘 빠지지 않아 안질에 걸릴 우려가 있으므로 눈에 들어가지 않게 주의해야한다.
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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