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영화 리뷰... 어제, 회사에서 '사랑의 기적'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너무 좋아서 나눠본다.
시작하기전에, 스포일러가 있음을 밝히고 시작한다.
어릴 때 뇌염을 앓은 레너드(Leonard Lowe: 로버트 드니로)는 11살 때부터 손이 떨리는 증세가 나타나고 글도 쓰지 못하게 되자 학교를 그만두고 병원에서 살게 된다. 정신은 잠들고 근육은 강직된 후기뇌염 기면성 환자가 된 것. 레너드가 수십년간 수용돼 있는 배인브리지 병원에 세이어 박사(Dr. Malcolm Sayer: 로빈 윌리암스)가 부임해 온다. 세이어 박사는 이들이 공을 받아내는 것을 보고 내면은 살아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는 그들의 정신을 일깨울 수 있는 것을 찾는다. 환자의 이름을 부르거나 음악을 들려주거나 인간적인 접촉을 갖는 것 등. 마침 그때 파킨슨병 환자에게 엘도파라는 약이 효과가 있다는 발표를 듣고 세이어는 이들의 증세가 그 병의 증세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어 약물치료를 할 생각을 하게 된다. 부작용을 염려한 병원측에서는 레너드에게만 투약해보라고 허락해 준다. 엘도파를 투약받은 레너드에게 기적이 일어난다. 깨어나 말도 하고 글도 읽고 맘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 것. 삶의 환희를 맛본 레너드는 세이어 박사에게 일상적인 삶과 사랑의 소중함을 역설하는데.
<네이버 영화 소개>
내게는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분명했다.
3가지로 나눠본다.
1. 삶의 소중함
30년간 잠든 것처럼 지내던 레너드가 어느날 새벽, 세이어 박사에게 전화해서 만나자고 한다.
만나서 레너드가 얘기한다.
"신문을 보세요 뭐라고 써 있죠? 모두 나쁜 일 뿐이예요. 온통 나쁜 일이예요. 사람들은 삶이 뭔지 잊어버렸어요. 살아있다는 게 어떤 건지 잊어버렸다구요. 그들이 얼마나 소중한 걸 가지고 있는지 알게 해줘야 해요. 제가 느끼는 건 삶의 기쁨이예요."
30년간 잠들어있다가 삶이란 걸 맛본 레너드에게는 삶이 너무나 소중하다. 삶 자체가 기쁨이다.
이 장면을 보면서, 이 삶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기쁨이고, 기적인지가 너무나 느껴졌다.
그저 감사했다.
2. 의식, 그리고 의식의 깨어남
영화 소개에 '내면은 살아있다고 확신한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잠든 것처럼 보이는 환자들이었지만, 세이어 박사는 그들의 내면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다. 즉, 의식은 잠들지 않는다는 것을.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1969년, 한 병원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세이어 박사가 약물을 투여한 뇌염 후유증 환자들이 모두 다 깨어난 것이다. 영화에서도 환자들이 모두 깨어난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기적'
그 기적이 있고나서 환자들은 삶을 되찾았다.
얼마나 기뻤을까, 얼마나 행복했을까.
여기서, 나는 우리들의 의식이 깨어나는 것 또한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의식이 깨어나야 삶을 변화시키니까.
아니, 삶을 되찾은 환자들처럼 그제서야 비로소 삶이 시작되니까.
3. 깨운다는 것
이 영화의 원래 제목은 Awakenings다. 사전에는, 자각 혹은 일깨움이라고 나와있다.
환자들은 기적처럼 깨어났다가, 후에 다시 잠든다.(1969년의 기적 이후로는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이 없었다고 한다.)
세이어 박사는 말한다.
"우리가 아는 건... 약을 통한 해결의 길이 막혀도 또 다른 깨어남이 발생하리라는 것, 인간의 정신은 어떤 약보다도 강하다는 것"
세이어 박사는 포기하지 않고, 또 다른 깨어남이 발생하리라는 것을 믿고, 계속해서 깨움의 길을 걷고 있다.
(영화 마지막에 브롱크스에 있는 만성질환자 병원에서 계속 진료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26년 전 영화라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환자들을 깨우겠다는 그의 의지, 그리고 사랑에 참 감사하고, 멋졌다.
세이어 박사의 사랑때문에 한국에서는 '사랑의 기적'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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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따뜻하고, 잔잔하고, 감동적인 영화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코스, 의식, 의식의 깨어남, 깨우는 것과 연결이 되었다.
그래서 영화를 통해 깨어남, 그리고 깨운다는 것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금 느낄 수 있어서 더욱더 좋았다.
첫댓글 보고싶어 지네요
나누어주심 감사합니다
따뜻해요
나도 봐야지^^
실화라니 더욱 감동!!
스마일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