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G. E. Wright는 ‘구약의 역사는 하나님의 활동 무대’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해 나가십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역사는 인류 역사의 축소판으로, 인류 구원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장입니다. 열왕기상은 솔로몬의 왕위 계승(주전 961년경)부터 북왕국 아하시야의 통치 초기(주전 843년)까지 약 120년의 이스라엘 역사를 소개합니다. 이 안에는 다양한 사건 - 솔로몬의 왕위 계승, 성전 건축, 솔로몬의 타락과 나라의 분열, 아합과 이세벨의 바알신 숭배, 엘리야의 등장과 신앙 부흥 – 이 전개되며, 하나님의 약속, 심판, 회복의 드라마를 연출해 나갑니다. 역사의 무대 배후에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들어 가시는 구원의 드라마는 지금도 계속됩니다. 우리는 열왕기상을 통해서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우리가 사는 이 시대와 우리 인생의 드라마를 연출해 나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합니다.
◎ 열왕기상이란?
1. 책의 이름이 ‘열왕기(列王記)’이라고 붙여진 것은 내용 안에 사울을 제외한 이스라엘과 유다의 모든 왕들의 통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어 구약성경에서 열왕기상하는 한 책이었으며 사무엘상하로부터 시작된 역사적인 기사의 연속으로 간주되었습니다.
2. ‘열왕기 상·하’는 ‘사무엘 상·하’ 그리고 ‘역대상·하’처럼 하나의 책으로서 히브리 전통에서는 단순히 ‘열왕기’라고 불립니다. 이 책을 상·하로 나눈 사람들은 구역성경을 번역한 70인경 학자들입니다. 이 역본은 약 6세기 후에 제작되었습니다. 제롬은 이 두 책을 “열왕들의 책”이라 불렀습니다.
3. 본서의 저자는 유대인의 전통에 따르면 예레미야입니다. 이 책을 기록하면서 다른 문서들인 ‘솔로몬의 행장’, ‘이스라엘 왕 역대 지략’, ‘유다 왕 역대지략’ 등을 참고하였습니다. 제목 – 그것이 영어 성경에서 열왕기상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70인역은 이들 두 책을 “왕국 3, 4서”(사무엘상하는 “왕국 1, 2서”)라 했습니다. “열왕기”라는 제목은 제롬의 라틴어 번역 본(벌게이트역)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역본은 70인역 약 6세기 후에 제작되었습니다. 제롬은 이 두 책을 “열왕들의 책”이라 불렀습니다.
◎ 저자
열왕기는 이스라엘 왕들에 대한 기록인 만큼, 수백 년간 여러 사람이 기록하고 후대에 전달하여 편집한 책으로서 한 사람의 저자를 지목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탈무드는 대표 저자로서예레미야를 소개합니다. 예레미야라는 이름이 열왕기에 언급되지 않았음에도 탈무드가 예레미야를 열왕기의 저자로 연결하는 근거는 ① 열왕기의 마지막 부분(왕하 25:27-30)과 예레미야서의 마지막 부분(렘 52:31-34)이 다윗의 자손으로서 살아남은 여호야긴 왕의 석방 사건을 공통적으로 기록하고, ② 예레미야가 유다의 멸망 시기에 활동했던 선지자로서 이스라엘의 전체왕정사를 가장 잘 알고 다룰 수 있던 사람 중 한 명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 기록 연대
열왕기상은 '열왕기'의 일부이므로 열왕기 전체의 연대를 살펴보는 편이 적절하겠습니다. 열왕기는 전체 약 400년간의 이스라엘 역사를 기록했습니다. 열왕기상이 기록한 이스라엘 역사는 솔로몬의 통치(주전 970년) 즈음부터 북이스라엘 아합 왕의 죽음과 아하시야의 등극(주전 853년)까지다. 열왕기하는 아합의 죽음 이후(주전 853년)부터 유다의 멸망과 바벨론 유수(주전 586년)까지며, 마지막 부분에는 여호야긴왕이 바벨론에 잡혀간(주전 597년) 지 37년(주전 561) 만에 옥에서 풀러난 소식을 후기로 담고 있습니다. 열왕기 내에는 그 이후 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귀환조서(대하 36:22,23; 스 1:1-4)나 이스라엘의 포로 귀환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따라서 열왕기의 최종 기록과 편집 연대는 여호와긴의 석방(주전 561년) 이후부터 포로 귀환(주전 538년) 이전 사이로 추정합니다.
◎ 역사적 배경
열왕기 상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이스라엘의 내부적인 상황과 이스라엘을 위협했던 주변 강대국들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국내적인 배경
(1) 다윗이 주전 1003년경에 이스라엘 왕국을 통합하자 정치적, 경제적으로 안정과 번영을 누렸습니다. 점차 이스라엘은 고대 근동에서 중요한 위치로 부상하게 됩니다.
(2) 다윗의 뒤를 이은 솔로몬은 외교와 무역에 있어 탁월한 수완을 발휘하면서, 이스라엘의 황금기를 누리게 됩니다.
(3) 솔로몬의 사후 남북으로 분열되면서 점점 유다와 이스라엘의 힘은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 국제적인 배경
(1) 당시 최대 강국인 애굽(이집트)의 세력이 쇠퇴하고 앗수르가 강성하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2) 앗수르는 사르곤 왕 때 주전 722년에 북 이스라엘 왕국을 정복했습니다.
(3) 이때 바벨론이 서서히 등장하여 앗수르를 전명시키고 최대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었습니다.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은 앗수르가 점령하고 있던 북 이스라엘을 자동적으로 지배하였고, 나아가서 주전 586년에 남은 남유다까지 정복하였습니다.
◎ 중요한 신앙적 교훈
◇ 이스라엘의 성쇠 즉, 한 나라의 부흥과 발전은 외부적인 환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주관하신 하나님께 있으며,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순종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임한 참상, 성전파괴, 왕가의 굴욕 그리고 타국으로 포로로 끌려가는 것 등 비운의 원인이, 그들 자신의 죄악과 하나님에 대한 배반의 결과였음을 성경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 이스라엘의 회복은 오직 하나님께 대한 태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고 신실하게 지키는지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 내용상 구조 ◇
열왕기상 전체의 구조는 내용상 왕국의 분열 과정을 소개하는 12장을 기점으로, 크게 ‘통일 왕국 시대’와 ‘분열 왕국 시대’로 구분합니다.
Ⅰ. 통일 왕국 시대의 역사(열왕기상 1:1-11:43)
1. 솔로몬의 왕위 계승(1:1-2:46)
2. 솔로몬의 통치(3:1-11:43)
(1) 솔로몬의 지혜(3:1-4:34)
(2) 성전과 왕궁의 건축(5:1—9:28)
(3) 솔로몬의 명성(10:1-29)
(4) 솔로몬의 배교(11:1-11:43)
Ⅱ. 왕국의 분열(열왕기상 12:1-24)
Ⅲ. 분열 왕국 시대의 역사(열왕기상 12:25-22:53)
1. 여로보암의 통치(12:25-2:46)
2. 분열 왕국 초기 남북 이스라엘 왕들의 통치(14:21-16:28)
(1) 남유다 왕들의 통치(14:21-15:24)
(2) 북이스라엘 왕들의 통치(15:25-16:26)
3. 아합의 통치와 예언자의 활약(16:29-22:40)
4. 유다 왕 여호사밧과 이스라엘 왕 아하시야의 통치(22:4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