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세계는 인간이 알 수가 없습니다.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면, 보여주시는 만큼 만 알 수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것"을 '계시(啓示:막을 열어 보여주심)'라고 하는 데, 영어로도 "revelation(막(veil)을 걷음)"이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자연계시(일반계시)
자연계와 세상역사가 곧 하나님의 세계에 대한 계시라는 것입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롬1:20)
만물, 즉 모든 피조물 속에 창조자의 성품과 지혜와 능력과 섭리..등이 들어 있어서 자연을 잘 관찰하면 하나님도 알 수 있으며, 그의 세계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시편 104편 같은 것은 자연계시를 통하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서사시입니다. 이 시편에는 <빛> <하늘> <물><구름> <바람> <불꽃> <땅> <바다> <우렛소리> <산> <골짜기> <샘> <각종 들짐승> <공중의 새><풀> <채소> <나무> <학> <백향목> <잣나무> <산양> <너구리> <젊은 사자> ...등이 등장하는 데, 이러한 자연계를 통해서 시편기자는 마침내 이렇게 찬양하는 것입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24절)
"내가 평생토록 여호와께 노래하며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내 하나님을 찬양하리이다."(33절)
우리가 자연계를 세밀하게 관찰하면 할수록 창조주의 오묘한 손길을 느낄 수가 있게 되고, 그 결과로써 하나님을 찬양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또한 하나님에 대해 몰랐다고 변명을 할 수 없게 됩니다.
2. 성경(특별계시)
자연계시가 엄청난 하나님의 성품과 지혜와 능력을 우리에게 보여주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어서 더 깊고 구체적인 것을 알려줄 수 없습니다. 즉, 인간의 상태, 인간의 미래, 인간의 구원등에 대해서는 알려 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소통 수단인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을 계시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책에 써서 남겨 주셨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성경'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Bible(책중의 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3:16-17)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자연계가 줄 수 없고 보이지도 않는 영계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세계는 어떻게 생겼는가? 인간은 왜 고생하는 존재가 되었으며, 또 왜 죽는가? 그리고 이러한 불행으로 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와같은 해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성경을 통하여서 인간은 생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해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잘 알아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성경에 사용된 언어를 잘 알아야 할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언어라는 통로를 통해서 계시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언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충분히 알 수가 없습니다.
예를들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함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라."(롬3:24-25)
이 구절 안에는 구원의 범위와 방법과 동기와 수단과 결과등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것을 분리할 수 있는 비결은 전치사들에 달려 있습니다.
즉, <안에> <말미암아> <로> <로써> <말미암는> <으로써> 등의 전치사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혼선이 빚어져서 자기의 지식에 근거한 것만을 주장하는 어리석음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는다고 말할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는다고 말할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속량>으로 구원을 받았다고 말할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간과하심>으로 받는다고 할 것이며, 또 어떤 사람들은 우리의 <믿음>으로 받는다고도 할 것입니다.
사실은 구원이란 이 모든 요소들이 다 동원되어서 받게 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체험했거나 알고 있는 일 부분만을 가지고 전체를 규정하려는 인간의 제한성과 불완전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한 이러한 계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성령님의 감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엡1:17)
그러므로 계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자연과 언어에 대한 부지런한 연구와 성령님의 가르쳐 주심을 위한 기도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그래야 모든 계시에 대한 조화있고 균형있는 사고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