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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 알려진 상식
▷과일가게에는 과일만 있다? 수박, 참외, 토마토 등 채소도 있다. 다년생 목본성식물의 열매를 과일, 일년생 초본성식물에서 나온 것을 채소로 구분할 수 있다. 수박, 참외, 토마토 등은 열매채소인데, 채소가게가 아니라 과일가게에 주로 자리 잡고 있다.
▷권투장갑은 맞는 사람을 보호해준다? 권투장갑은 때리는 사람의 손가락이 부러지지 않게 하는 기능을 갖는다. 200~400g의 권투장갑을 끼고 때리면 맞는 사람이 받는 충격과 부상의 위험은 맨주먹보다 더 크다.
▷아라비아 숫자는 아랍인들이 발명했다? 인도에서 처음 체계가 만들어졌다. 인도에서 아랍인들에게 전파됐고, 다시 북아프리카와 스페인을 거쳐 유럽에 전파됐을 뿐이다.
▷흑해는 물빛이 검다? 15, 16세기 오스만투르크가 연안지역을 정복했을 당시 때 아닌 폭풍이 불고, 안개가 짙게 끼는 바람에 위험하다고 해 ‘검은 바다(Black Sea)’로 불렀다. 물빛은 검은 색이 아니라 아름다운 푸른 색이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머리카락이 잘 빠진다? 빠질 머리카락만 빠진다. 성장이 끝나고 쉬고 있는 머리카락은 샴푸를 하거나 머리를 빗을 때 빠져나온다. 머리를 자주 감는다고 빠지지 않을 머리카락이 빠지지는 않는다. 다만, 머리피부에 지나친 충격을 주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사람의 털은 깎을수록 짙어진다? 털의 굵기나 짙기는 모근의 활동으로 결정된다. 털을 깎는다고 짙어지거나 굵어지는 것은 아니다.
◆먹을거리에 대한 오해
▷마늘을 많이 먹으면 정력이 강해진다?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피로, 식욕부진이 생기는데, 마늘은 피로회복의 효과는 있다. 정력과는 상관없다.
▷몸에 좋은 음식은 많이 먹을수록 좋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시금치는 칼슘과 철 성분이 많아 건강에 좋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신장이나 방광에 결석이 생길 수도 있다. 당근이나 오렌지 주스는 비타민A를 많이 함유해 몸에 좋지만, 일정량 이상 마시면 비타민A 축적작용으로 손바닥이 누렇게 변하고, 어지럼증을 느낄 수도 있다.
▷열이 많은 사람에게 인삼은 맞지 않고 홍삼은 괜찮다? 인삼은 열을 높이는 사포닌 성분뿐 아니라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하는 사포닌 성분도 함유하고 있어 체온조절에 도움이 된다.
▷갓이 세로로 찢어지고, 색깔이 화려하지 않고, 벌레 먹은 버섯은 식용버섯이다? 독버섯 대다수도 버섯 갓이 세로로 찢어진다. 독버섯과 식용버섯은 색깔로도 구분할 수 없다. 같은 종의 버섯이라도 기온, 습도, 토양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색깔이 다를 수 있기 때문. 또 독성이 강한 ‘독우산광대버섯’은 식용인 ‘갓버섯’과 색깔과 모양이 비슷하고, 독버섯인 ‘개나리광대버섯’과 식용 ‘꾀꼬리버섯’도 구분하기 힘들다. 독에 내성이 생긴 벌레도 있기 때문에 벌레 먹은 버섯도 독버섯일 수 있다.
◆잘못된 건강상식과 민간요법
▷코피가 날 때는 고개를 뒤로 젖혀야 된다? 코피가 나면 고개를 앞으로 숙여 피가 폐로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엄지와 검지로 코 양쪽을 단단히 붙잡고 연골 쪽으로 내리누르면 지혈이 된다. 대구 달서구 중앙내과 권순대 원장은 “코피가 날 때 고개를 뒤로 젖히면 피가 기도를 통해 들어가면서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냉수마찰은 감기예방에 좋다? 감기는 물이나 실내 온도와 직접적인 상관없이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된다. 냉수마찰을 하거나 추운 곳에서 자면 오히려 감기에 걸릴 환경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체온이 떨어지면 코의 점막이 건조해져 감기 바이러스가 점막을 통해 쉽게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피하고, 외출 뒤 손을 씻고 양치질을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릴 때 보약을 많이 먹으면 지능이 떨어진다? 보약과 지능과는 상관없다. 다만, 어린아이가 열병을 앓거나 체온이 높은 상태에서 보약을 먹을 경우 뇌막염의 가능성은 있다.
▷껌을 씹으면 소화가 잘 된다? 대부분의 껌 속에 함유된 솔비톨이란 인공 감미료 때문에 일부 사람들에겐 소화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양치질 대신 껌을 씹는 것은 충치 예방에 바람직하지 않다.
▷가벼운 찰과상은 침을 바르면 낫는다? 침이 일정 정도 소독작용을 하기도 하지만, 잡균이 많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 아니다. 상처부위의 세균을 침이 아니라 물로써 씻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좀에는 식초가 좋다? 식초를 잘못 쓰면 피부염과 임파관염까지 생겨 발 피부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무좀은 발가락이 두꺼워지거나(과각화형), 발가락 사이가 짓물러지거나(지간형), 물집이 생기는(수포형) 유형 등이 있고, 여러 유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과각화형에는 각질용해제로 식초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지간형에 식초를 사용하면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다이어트의 오해와 진실
▷물을 많이 마시면 살이 찐다? 맹물에는 칼로리가 없다. 인체는 필요 이상의 수분이 들어오면 땀이나 소변 등을 통해 배출하는 조절능력이 있다. 이 때문에 ‘물살’이란 표현은 맞지 않다.
▷운동으로 특정 부위의 살만 뺄 수 있다? 운동을 통해 뱃살이나 종아리살 등 특정부위의 살을 빼기는 힘들다. 살을 뺀다는 것은 지방을 줄인다는 것인데, 외과적 수술을 하지 않는 한 특정부위의 지방만 줄일 수는 없다. 단, 운동을 통해 특정부위의 살을 단단하게 죌 수는 있다. 윗몸일으키기를 지속적으로 하면 지방을 줄일 수는 없지만, 느슨한 뱃살을 죌 수 있다는 것.
▷마른안주로 술을 마시면 살이 덜 찐다? 땅콩, 호두, 아몬드 등 마른안주는 양은 적지만, 열량(칼로리)은 상대적으로 높다. 이런 안주는 칼로리는 높고 포만감은 적어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을 터.
▷압박붕대로 다리를 감거나 꽉 죄는 거들을 입고 자면 살이 빠진다? 오히려 건강만 해칠 수 있다. 살이 빠지기는커녕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피부건강을 해친다.
◆백해무익한 술과 담배 이야기
▷술을 많이 마시면 정력이 강화된다? 알코올은 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막아 성욕을 감퇴시킨다. 또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말초신경에서 중추신경으로 연결되는 성적 자극이 대뇌로 전달되지 않아 발기부전을 일으키기도 한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은 뒤끝이 깨끗하다? 술 마신 뒤의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은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다. 이는 알코올 도수와는 상관없이 알코올 흡수량과 관련이 있다. 독한 술이든 순한 술이든 많이 마시면 뒤끝은 항상 좋지 않은 셈.
▷술을 탄산수와 섞어 마시면 좋다? 커피를 마시면 술이 빨리 깬다?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수를 술과 섞어 마시면 부드럽고 알코올 도수가 낮아져 마시기는 쉽다. 하지만 위의 점막을 자극해 위산과다가 일어날 수 있다. 커피는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되지 않고 흐려진 판단력을 더 흐리게 할 뿐이다. 물이나 우유를 술과 함께 마실 경우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키고 부작용이 없어 탄산수나 커피보다 훨씬 낫다.
▷술 마신 뒤 금방 얼굴이 붉어지면 건강하다? 술을 한 두 잔만 마셔도 금방 얼굴이 붉어진다면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가 부족하거나 선천적으로 결핍된 탓이다. 인체에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한 다음 다시 초산으로 분해한 뒤 없어진다. 아세트알데히드가 분해하지 않을 경우 독성물질에 의해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얼굴이 붉고 숨이 가빠진다.
▷술은 불면증에 좋다? 알코올의 진정효과는 최적 수면상태(REM)를 방해하기 때문에 얕은 잠을 자게 된다. 술에 의존해 잠드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은 날엔 잠을 잘 못 이룬다. 결국 술은 불면증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불면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살이 빠진다? 니코틴 등의 성분으로 일시적인 각성효과는 있지만, 스트레스 해소와는 상관없다. 담배를 피우면 금단 증상이 사라지면서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욕구만 해결될 뿐이다. 결국 담배를 아예 피우지 않았다면 생기지 않았을 담배에 대한 스트레스는 담배를 피우면서 해소되겠지만, 일반적인 스트레스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니코틴이 식욕억제 효과는 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
- 2009년 08월 15일 - |
첫댓글 어슬픈 상식 돌팔이 의사 못잖게 사람을 해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