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아직도 만만치 않은 더위가 지속되고 있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나뭇잎 빛깔에 미세한 가을의
흔적이 보이고, 불어오는 바람결에 살짝 시원함이 실려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거기에 가을을 맞을 준비가 되어있는 중년 사내의 마음까지 곁드리니
끝내 가을이 대문을 열고 곧 들어올 기세입니다.
어제 경북 영양에서도, 오늘 서울 둘레길 관악산에서도 그 가을 기운이 느껴졌으니까요.
구절초, 물봉선, 쥐손이풀등 야생화들도 가을 바람이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구요.
다시 힘을 내서 일상을 살아가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즐겁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구요.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지리산과 백두산 등정, 동북3성 중국여행, 무더위와 견디기 게임을 하다 보니 8월이 가버리고
새로운 9월마저 한주가 후다닥 달아나버렸습니다.
가을의 기운이 완연히 나타난다는 백로마저 지났구요. 하지만 예측불가한 기후위기의 시대인지라
아직 폭염과 태풍등에 안심하기 어려운 즈음이기도 하구요.
아무쪼록 안전과 건강에 더욱 유의하여 행복한 가을맞이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달요일에 서울숲 보다에서 진행된 영화평론가 이승연님의 영화인문학 강좌에 함께 하여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영화 '50:50'을 중심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해 보는 의미있고 특별한 시간이었지요.
영화와 강의를 통해 죽음이 우리 가까이에서 맴돌고 있고 언제든 나의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했구요. 행복도 '삶이 준 최고의 선물'이라는 죽음을 제대로 인식할 때 온전히
나의 것이 될 수 있음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나의 삶을 돌아봅니다.
지난 나무요일엔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SEOUL) 2024에 다녀왔습니다.
전 세계의 내노라하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한꺼번에 만난 좋은 기회였지요.
사라져가는 전국의 구멍가게를 화폭에 담아온 이미경 작가의 작품들도 만났구요.
모처럼 전시회 관람을 통해 눈과 마음이 호강하고 삶의 감성을 풍요롭게 한
힐링의 시간이었음을 살짝 고백합니다.
주말엔 138번째 행발모로 경북 영양 외씨버선길로 다녀왔습니다.
주실마을, 조지훈 문학관에 들러 시인의 문학적 향기에 취해보고 맛있는 점심소풍도 즐겼구요.
하지만 뜻하지 않은 말벌 습격에 많은 참가자들이 병원치료를 하는 곡절을 겪었고 어쩌다가 뉴스에도
나오게 되었구요. 결국 제대로 일정을 진행못해 아쉬움이 컸지만 다행히 현재까지 무탈하여
고마운 마음입니다. 앞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행발모가 되도록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걷자생존, 걷자행복의 발걸음은 계속되어야 하니까요.
휴일엔 행서모(행발모 서울둘레길 모임), 서울둘레길 12길, 관악산공원입구에서 석수역까지 걸었습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4인의 행복쟁이들이 오붓하게 걸었지요.
이제 반환점을 돌아 올해말까지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나는 멈춰있을때는 생각에 잠기지 못한다. 반드시 몸을 움직여야만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루소의 말을 상기하며 걷기 역사는 계속될거라 믿습니다.
지난 주에도 해피허브 메타모임, 논어명강사 최종엽 대표와의 만남, 친구인 순천향대 송병국 교수와의
만남등 즐거운 인연가꿈이 계속 되었습니다. 즐겁고 고마운 삶입니다.
나의 작은 꿈에 깨어있는 삶,
보다 너그럽고 크고 열린 마음,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빈 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올린 외씨버선이여~
- 조지훈 시, '승무'중에서
2024. 9. 9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