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한낮의 열풍이 휘몰아치는 날이었죠.
토요일부터는 기어이 에어컨을 돌렸습니다.
빌라 옥상은 더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옥상 상추와 고추를 에어컨의 뜨거운 바람을 피해 옆으로 비켜 주었지만 어쩔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일요일, 빨래가 기가 막히게 뽀송뽀송 마를 것 같은 날을 놓칠 순 없지요.
오며가며 보는데 고개가 땅에 닿을 듯 쳐져있습니다.
뜨겁던 해도 한풀 꺽이기 시작하는 오후 네시가 넘어서 빨래를 걷으러 가면서 보니 더는 못 봐주겠더라구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이 저의 측은지심을 끌어냈습니다.
금방이라도 넘어갈 것처럼 세상 다 산 것 같던 애들이 물 한 바가지에 바로 팔팔해졌습니다.
불과 30여 분 뒤에 뒤늦게 널어놓은 남은 빨래를 걷으러 올라갔더니 180도 바꼈더라구요.
설마 얘네들 제가 물 주기를 바라고 제가 볼 때만 이런 건 아니겠지요?
그래도 저를 막 좋아하는 게 느껴집니다.
더운데 땀흘려가며 애쓴 노력을 알아 주는 것 같습니다.
착한 녀석들입니다.
얘들처럼 물만 제때 줘도 아무 불평도 없이 잘도 크는 애들이 많지 않지요.
오늘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서 얘네들 한시름 놓을 것 같습니다.
이런 비도 그림의 떡인 실내에 있는 애들한테도 한 모금씩 주시고요.
덩달아 우리도 시원하게 내리는 창밖의 비를 벗삼아 차 한 잔씩 하시지요. ~^.^~
♥아무것도 안하면 할 수 있는 기부♥
우리의 외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머리 스타일.
머리 스타일은 외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남녀 할 것 없이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한창 외모에 신경 쓸 24살의 정예진 씨는 염색은 물론이고 흔한 파마도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머리카락을 벌써 1년 반째 기르고만 있습니다.
찰랑거리는 생머리를 자랑하고 싶어서일까요?
아닙니다. 그녀가 머리를 기르는 이유는 다른 사람 때문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암 환자들을 위해서입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예진 씨가 이런 선택을 했던 것은 고모 때문이었습니다.
예진 씨의 고모는 재작년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암 치료를 받느라 머리카락을 다 자르고 항상 모자를 챙기는 고모를 보며 가슴이 아팠다는 예진 씨.
그런 고모와 암 환자들을 위해 머리카락 기부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머리카락 기부를 하기 위해서는 길이가 25cm를 넘어야 했고, 파마나 염색은 조금도 하면 안 됐기 때문에 예진 씨는 꾸미고 싶은 욕심을 꾹 참았습니다.
그렇게 1년 반, 마침내 예진 씨는 머리카락을 기부할 수 있었습니다.
항암치료를 받은 대부분의 암 환자들은 가발이 필요한데, 특히 소아암을 겪는 아이들에게 가발은 절실합니다.
까다로운 조건과 긴 시간에도 예진 씨처럼 모발 기부를 한 사람은 지난해 한 단체에만 만 명 정도입니다.
언뜻보면 많아 보이지만, 사실 모발 기부는 매우 부족합니다.
가발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40명 정도의 모발이 필요한데, 그것도 정상적 모발이라는 조건이 충족할 때이고 실제론 7~80명의 기부 모발이 모여 한 개의 가발이 됩니다.
큰돈을 들이거나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돕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암과의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환자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방법도 간단합니다.
머리카락을 자르기 전에 꼭 묶은 채로 잘라 주세요.
그 머리카락을 택배로 보내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스브스 뉴스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