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8회 수도산 인현왕후길(8.1km) 2022. 11. 20(일) 맑음
* 참가자 : 조성식, 황영옥, 서종희, 박치용, 이은주, 정철효, 김복남, 장영일(8명)
* 코 스 : 용추소공원 주차장(13:15)-10번 수도리 버스종점-1번 수도암 갈림길 지나 휴식(14:00)-7번 쉼터-8번 용추교-무휼구곡 용추폭포-9번 출렁다리 건너 산행 완료(16:25)
* 거리 : 8.1km / 3시간 10분
늦가을 일요일 오후엔 고즈넉한 인현왕후길이 알마춤이다. 인현왕후보다 차라리 장희빈이라는 이름이 먼저 떠오르는 비련의 주인공 인현왕후(1667~1701). 길따라 새겨놓은 왕후의 일대기를 읽으며, 그 옛날의 시간을 잠시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조선 후기 숙종의 계비인 인현왕후는 왕자를 낳지 못하여 왕의 총애를 잃었지만, 백성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후궁 장희빈을 스스로 궁궐로 불러들였고, 권력투쟁 끝에 폐서인이 되어 청암사에서 3년간 기거하였다. 인현왕후의 나이를 살펴보니 놀랍기 그지 없다. 14살에 왕비가 되고 22살에 폐서인, 5년만에 복위 그리고 34세에 사망... 철부지를 겨우 지난 젊디 젊은 나이에 어마어마한 일들을 감당해야 했으니 그 심경을 어찌 다 짐작할 수 있을까.
인현왕후길은 폐서인이 된 왕후가 청암사와 수도암을 오가던 길을 김천시가 복원하고 관광지로 조성하였다. 해발 500m~800m를 오르내리는 평탄한 길을 따라가니, 숲길과 계곡길이 아기자기 이어진다. 여름에는 울창한 숲그늘이, 가을엔 아름다운 단풍길이 일품일 듯한데, 11월 하순에 우리는 수북히 쌓인 낙엽길을 밟았다. 올가을 끝자락의 정취를 왕후의 길을 걸으며, 앞선 사람들의 살아 생전 발자취를 더듬으며...
운치를 더해주는 옥동천 계곡, 그 위를 시원하게 흐르는 용추폭포 앞에서 인증샷. 건너면 말 그대로 출렁거리는 나무 출렁다리를 건너 8.1km 트레킹을 마쳤다.
소담에서 삼계탕과 들깨 칼국수를 맛있게 먹고 헤어짐.
첫댓글 인현왕후어제등록 [仁顯王后御製謄錄] 은 왕후로 복위된 다음 해인 1695년에 청암사에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하여 보낸 편지랍니다. 청암사 스님들에 대한 충심의 고마움과 함께 비녀와 잔과 신을 신물로 보낸다고 했고, 편지 내용 중 일부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지요.
今聞我還位懇禱倍前不分晝夜與雲師寂師爲我盡賣衣鉢重刱靈刹新建祝閣[이제야,내가 환위하고서도 전보다 갑절이나 간절히 밤낮없이 운스님, 적스님께서 나를 위해 기도하고 옷과 발우를 다 팔아서 신령한 절을 중창하고, 축원하는 전각을 새로 지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300여년 전 왕비의 생애를 돌아보게하는 산행일지입니다. 권력투쟁 속에서 폐서인으로 위치가 바뀐 왕비가 걸었던 길이군요.
환위된 후 은혜에 감사하며 청암사 스님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편지도 있네요.
낙엽 수북이 쌓인 길!
산행도,
산행일지도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