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하나님 나라는 어디?
부처 가르침처럼 우리 마음 속
◇ 자기 생각을 따라가지 말고 그 뒤에 숨어있는 참뜻을 바로 보아야 한다. *출처=셔터스톡
석가는 깨달음을 통한 해탈 열반으로 영원한 상락아정(常樂我淨)을 누린다 했고 예수도 하나님 나라는 외부장소가 아닌 바로 우리들 마음 속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자기 마음은 안보고 외부 말만 따르는 종교인들이 많습니다. 여하튼 그렇다면 그곳에는 어떻게 갈 수 있는 것일까요?
제가 알기론 그 방법에는 오로지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그곳에 가려하는 나를 온전히 내려놓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 이렇게 나를 창조하고 살려주는 미지의 그 어떤 섭리에 다 내어맡기는 것입니다.
다 내어맡긴다 해서 세속적인 일도 하지 말고 직장도 다니지 말란 말은 아닙니다. 내맡겼으나 아무것도 안한다는 건 내 생각을 따름이지 진짜 내맡긴게 아닙니다. 오히려 겉으로 하는 일은 묵묵히 열심히 해나가되 다만 내 고통과 세상에 나아가 사는 것이 두려운 마음, 온갖 걱정, 근심까지도 다 신께 바쳐버리고 잊으란 말입니다.
이것을 석가는 분별하지 말고 태초본래의 마음을 정견하라고 가르치고 있으며, 예수는 오직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말씀을 따르라고 합니다. 얼른 보기엔 다른 말씀 같지만 실행해보면 그게 결국 같은 방향임을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너니 내니 분별하지 않으면 남는 것은 충만한 생명의식밖에 없게 되며 생명이신 하나님을 사랑하여 하나가 되면 가장 보잘것없는 자에게 하는 것이 곧 예수님에게 하는 것이란 가르침은 저절로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참선에선 만물이 평등한 경지(平等/無差別地)의 실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눈이 열리면 겉으론 다른 말들 속에 숨어있는 같은 참뜻을 알게 되지만 눈이 안 열리면 그냥 말 따라다니면서 자기 생각분별이란 우물 안 개구리가 됩니다. 말(자기생각)따라가지 말고 그 말 뒤에 숨어있는 참뜻을 바로 본다면 결국은 하나님 나라가 곧 열반(니르바나)이며 부처의 경지인 것입니다.
예수도 진리가 (우릴 천국에 데려다 주는 게 아니라) 자유롭게 한다 했습니다. 석가도 깨어남이 우리를 번뇌망념(無明/원죄)에서 벗어나게 하여 본래 우리 안에 내재해있던 참 진리인 영원한 대생명을 만나 대자유한 상락아정이 된다 했습니다.
결국 겉으로 쓰는 말들만 다르지 그 말들이 종국에 가리키는 곳은 똑같습니다.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