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TV '세시봉'에서 조영남이 데뷔곡으로 딜라일라(번안곡)를 취입하는데 톰 존스의 원Key로 부를 수가 없어서 2Key를 낮춰서 취입했는데 (그래도?)사람들이 좋아하더라며 (자기는 이해가 안되었다고) 특유의 너스레를 떤 적이 있다.
그런데 여기 Steelheart의 She's Gone을 2Key 높혀서 부른 한국 가수(Bubble bia)가 있다.
팝송을 안 좋아하는 사람도 한번은 들어봤을 She's Gone은 원Key가 높아서 부를 수 있는 가수가 많지 않을 뿐더러 훗날 원곡자도 내한해서 부를 때 겨우 소화했던 곡인데, 그런 노래를 다시 2Key를 높여서 깔끔하게 소화한다. (4천5백만 뷰)
# 에피소드1
노래방 기기가 나오기 전 업소에서는 (무대든 룸이든) 밴드가 직접 생음악으로 반주를 했다.
손님이 첫음을 잡아주거나 심지어 취객이 중간에 자기 멋대로 음을 바꿔 불러도 바로 그 음에 맞춰 조바꿈을 하여 연주하는 악단이 적지 않았다. 그럴 때 같이 갔던 친구와 서로 쳐다보며 감탄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옆에 공감하는 친구가 있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었다.
만약 한사람이 신기해서 얘기를 건냈는데 상대가 "야, 연주자라면 저 정도는 다하는 거 아녀?" or "왜 그래~ 뭔 일 있었냐?"라며 멀뚱멀뚱 쳐다보았다면 뻘쭘하니 얘기의 흐름이 어색하게 끊겼을 것이다.
이를테면 고수가 어려운 쓰리쿠션을 기가 막히게 성공시켰을 때 (당구 좀 치는 사람들이) 감탄하고 있는데 옆에서 "당구 좀 친다고 하면 저 정도는 다 치는거 아녀?" or "서울대 그거 공부 잘하면 들어가는 거 아녀?" 라며 멀뚱멀뚱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ㅎ
어렸을 때 들었던 아재개그 중에......
한 사람이 밤에 달빛에 취해 "참~ 달도 밝다"며 무드 좀 잡을려고 하는데 퉁명스럽게 "보름달이니까 밝지".....라고 했다는 남녀(부부)간의 상황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 에피소드2
듣는(보는) 능력이 디테일한 사람은 좋을 때가 많을까? 불만족스러울 때가 많을까?
예민한 미각을 가진 사람과 비슷하지 않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맛있다고 먹는데 맛에 예민한 사람이 불평스러울 때가 많은 것과 같을 것이다.
# 에피소드3
지금은 연예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자녀가 연예인을 꿈꾼다면 대부분 말리지 않을까? 싶다.
같은 비유는 아니지만 이런 일화가 있다.
예전에 신심이 깊은 한 어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자녀 손을 잡고 절에 다녔다.
그런 자녀가 성인이 되어 다들 선망하는 직장에 잘 다니다가 어느날 갑자기 출가를 한다는 편지 한 장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부모의 반대가 뻔할 것을 알기 때문에 직접 얘기를 못했을 것이다.)
그 편지를 본 부모, 특히 어머니는 앞이 캄캄하여 자녀의 출가를 막기 위해 전국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정식으로 스님이 된 그 자녀가 첫 법문을 하는데 그 자리에 속가의 모친도 있었다.
법문 도중에 (다른 집 일인 것처럼) "옛날에 (누가 등 떠민 것도 아니고) 당신이 좋아서 자녀 손을 잡고 열심히 절에 다니던 어느 보살님이 자녀가 출가를 한다고 하니 슬픔에 잠겨서 출가를 막기 위해 전국으로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있으면 적극 성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는 법문을 이어가며 그렇게 서로 빙긋이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신부님 강론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성당에 가서 하나님의 대리인처럼 존경하는 신부님, 수녀님이 (다른 집 자녀는 되고) 내 자식은 그냥 사회에서 평범하게 잘먹고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ㅎ
살다보면 이렇게 간단하지 않은 일들이 있죠?ㅎ
나무아멘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