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국시간 새벽 영국 토트넘 홈 구장에서 벌어졌던 토트넘과 맨유의 경기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시사하는 점이 참 많았다. 결과는 홈팀 토트넘이 원정팀 맨유를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두었다. 토트넘은 거의 3년동안 맨유에게 승리한 적이 없었다. 솔직히 토트넘에 한국의 축구 스타 손흥민이 존재하니 그 구단을 응원하는 것이지 그 구단 차체는 그다지 환영을 받을 짓도 환영을 받을 당위성도 존재하지 않은 구단이다. 구단치고 영업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구단이 어디 있겠는가 만은 토트넘은 유별나게 그 이윤추구를 위해 스포츠의 감동을 많이 빼앗아가는 구단으로 악명이 높다.그래서 얼마전 토트넘의 상징이라는 해리 케인이 결국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사를 가버리는 사태를 빚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했다. 이제 거의 8년가까이 한 구단을 숭상하는 손흥민만 남게 됐다.토트넘의 상징이자 토트넘의 얼굴인 해리 케인이 사라진 그 빈틈이 너무나 커 보이는 것이 현실이었다.손흥민의 존재도 점점 사라져 갔다. 부상과 한국의 현실 즉 특정 선수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는 그런 모습때문에 부상에도 투혼을 불살라야 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선수층이 두꺼운 유럽이나 남미에서는 정말 찾아 볼 수 없는 잔인한 짓거리가 한국 축구에서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것이다. 지금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소속인 이강인 선수에게 한국은 너무도 가혹한 짓거리를 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런 저런 대회에 마구 차출이다. 그냥 빨대를 꼽는 것이다. 손흥민도 그런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가끔 속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외에는 밝고 명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며칠전 토트넘 구장에서 벌어진 맨유와 토트넘의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들이 여러면에서 감동을 준다. 이긴 토트넘선수들 뿐아니라 맨유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경기장에서 서로를 껴안으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 감동을 전달한다. 물론 이 경기가 한번에 끝나는 경기가 아니고 앞으로 여러차례 부딪혀야 하는 게임이고 그들은 언제 어느 구단에서 서로 만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대편에 대해 적대감을 표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에 수긍하는 바로 그 스포츠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이기고 짐이 중요하지만 그래도 같은 배를 타고 가는 동업자끼리의 연대감이 작용하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축구의 종주국 영국 그리고 그 영국이 만든 세계적인 빅 이벤트인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된 선수들은 묘하게 통하는 동업자끼리의 연대감이 당연히 존재한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바로 손흥민이다. 오랫동안 한 리그에서 뛰니 왠만한 선수들과 얼굴이 익다. 그라운드에서는 미친 듯 서로 부딪히고 얼굴 붉히고 갈등을 빚지만 경기가 끝나면 언제 그랬다는 듯이 서로를 안아주는 그 모습이 바로 스포츠의 핵심이다. 경기가 끝난뒤 감독들도 상대 진영을 찾아가 축하하고 격려하는 그런 전통을 유럽 프로축구는 간직하고 있다. 바로 그 모습때문에 유럽프로축구를 본다는 팬들도 상당하다. 프로축구는 전쟁이다. 전반 후반 통합 90분 동안 모든 것을 다 동원해 경기를 치른다.정말 죽고 살기로 치고 달리고 택클걸고 미친듯 경기장을 누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모든 것을 경기장에 내려놓는다. 비록 경기중에는 굉장한 갈등을 겪었지만 서로 포용하는 모습에서 인간이 만든 가장 잔혹한 경기지만 그래도 아직 낭만과 의리와 서로에 대한 배려가 존재하는 그런 종목이 바로 유럽축구리그이다.
같은 팀에서 같이 소속되어 있다고 모든 선수가 다 평온할까. 전혀 그렇지 않다. 포지션 하나를 놓고 서로 엄청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한 게임이라도 더 출전해야 자신의 능력을 표현할 수 있고 그래야 자신의 존재감도 높아질 것이고 자신의 연봉도 상승할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그래서 그 팀안에서 경쟁은 상상을 초월한다.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이 가진 그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감독이 물론 약간의 조절을 하겠지만 그것은 경기장 밖이다. 경기장 안에서 일어나는 상황은 선수들 만이 안다. 누가 기분이 다운됐고 누구의 컨디션이 좋은가하는 것을 말이다. 그것을 조율하는 것이 바로 주장 즉 캡틴이다. 팀 전체의 캡틴은 바로 감독이지만 경기장 안에서 캡틴은 바로 주장선수이다. 그래서 특정팀에서 누가 주장인가에 따라 그 선수단의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한다.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지금 영국 런던 토트넘 구단에서 손흥민 선수가 주장이라는 것이 너무 대견스럽다. 캡틴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전세계에서 나름 어릴때부터 축구선수로 날고 긴다는 그런 선수들이 모인 유럽프로축구 리그 그가운데서 가장 역사가 오래고 전통전인 영국 프리미어리그소속이라면 그 축구팀이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그런 구단에 모인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마음을 모야 결정한 팀의 주장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바로 그 팀의 얼굴이기 때문이다.축구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주심앞에 모이는 두명의 선수가 바로 각팀의 주장이다. 그래서 주장의 팔에는 주장의 상징이 존재한다. 그리고 주심에게 어필하는 유일한 존재는 바로 주장이다.주장이 주장하는 것을 주심은 당연히 귀담아 듣는다. 그것이 주장에 대한 권위이다.
그동안 토트넘 구단의 주장들은 백인들이 주였다. 토트넘뿐 아니라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이다.주장이 백인계열이니 흑인이나 황인종계열은 뒷전이었다. 그러니 흑인계열이나 히스패닉 계열이 상대적 차별을 받는 것은 당연시되었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주장을 맡으니 상황은 달라졌다. 흑인계 선수들이 주장을 찾아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친해지기 위해 몸짓을 보내는 것은 당연한 행동이 되었다. 주장 손흥민은 그런 선수들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자신도 황인종으로서 독일이나 영국의 프로축구에서 얼마나 많은 차별을 받아 왔던가. 그것을 오로지 실력으로 증명해야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손흥민은 알고 있다. 주장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다. 그래서 그는 후배선수들과 끊임없는 대화를 나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파페 사르이다. 그는 아직 20살이다. 아프리카 세네갈 출신이다. 영입되어 왔지만 그동안 후보선수를 떠나지 못했다. 하지만 새로운 감독이 그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주장 손 캡틴이 아끼며 귀여워하자 그는 맨유경기에서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브 비수마도 마찬가지이다. 26살 비수마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출신이다. 지난해에 토트넘에 입단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전임 감독인 콘테가 기용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감독은 그를 중용했다. 비수마는 최근 경기장을 날아다닌다. 이날의 경기의 MVP는 비수마였다.그는 너무 자랑스런 모습을 보였다. 캡틴 손흥민과도 친한 관계이다. 앞으로 토트넘을 이끌 최첨단 전폭기이다.
손흥민 캡틴은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자신이 너무 외롭게 해외에서 생활하고 차별된 조직속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손캡은 자신이 가진 그 괜찮은 위력을 내려놓고 있다. 선수들에게 군림하지 않는 것이다. 그가 외로움을 겪었던 만큼 그는 성장해 있었고 상대적으로 위축된 자신의 동료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품속에 여지를 남기니 다른 외로운 선수들의 그의 품으로 찾아드는 것이다. 마치 작지만 따뜻한 둥지로 새들이 모이는 것과 같다. 온기가 남아 있는 그런 둥지를 손흥민 캡틴은 만들고 있는 것이다. 손흥민 캡틴이 부디 부상당하지 말고 자신의 동료 그리고 자신의 품을 그리워하는 동료들을 위해 조그만 여지를 항상 간직한 그런 선수 그런 캡틴이 되길 기원한다.
2023년 8월 22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