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 기도 1006.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문자 메세지
오래전에 중앙일보에 실린 글인데 제대로 전달이 될지 모르겠네요
설악산 입구로 가는 길목이었다.
장애인 아저씨가 지나가려는 나의 다리를 잡았다.
난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러나 난 정말 돈이 없었다.
그냥 죄송하다고 지나치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계속 잡으면서자신의 불편한 몸을 지탱하는 조그만손수레 밑에서 핸드폰 하나를 꺼내셨다.
왜!! 그러시는지 해서 봤더니 나에게 더듬는 말로 어렵게 말씀하셨다
."문~~~~자 ~~~아 하~~ 한~~~~번..."
그러면서 철자법이 다 틀린 작은 종이를 내게 보여 주셨다.
"나 혼자 설악산에서 좋은 구경하니 미안하오.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하지?내 집에 가면 같이 놀러가오. 사랑하오" 라는 글귀였다.
그러면서 열쇠 고리에 붙어 있는 한 사진을 보라고 마구 어찌나 흔드시던지!!
조그만 사진 속 주인공은 아저씨의 아내인 듯 했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좋은 구경 하는 것도 아니시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먼지만 드시면서도 내내 아내 생각에 미안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분의 사랑의 마음은 내게 참 포근함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