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속의 익숙하면서도 낯설음 – 자아(自我)>
안녕하십니까.
조소전공 2학년 김시현입니다. 저는 이번 중간고사 <익숙한 낯설음에 관한 보고서>의 주제를 “자아”라는 주제를 정했습니다.
평소 작품에 관한 구상을 할 때도 주변 혹은 우리 사회에서의 익숙하면서도 낯선 주제를 다루며 제작에 임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혹은 가까운 주변을 둘러보아도 참 많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음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근본적으로 ‘나’ 자신부터 돌이켜 보기로 했습니다. 내 자신을 돌아보면 과거에 붙잡혀 고민 속에 살아가는 ‘나‘를 볼 수가 있습니다. 어떤 기억들과 어떠한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형성하게 되었을까.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과연...지금 이 모습이 본래 내 모습인가?’ 과거의 주변 환경과 그동안의 경험들로 의해 만들어진 ‘가짜인 나’가 아닐까. 만약에 내가 있는 이곳이 ‘학교’가 아닌 ‘공장’이였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물론 각자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다릅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고민은 공통적으로 공감을 할 수 있는 고민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이야기를 짧게 하자면, 고등학교 중퇴를 하여 정비소 및 일용직을 전전하며 ‘돈’이라는 달콤한 목표만 따라가며 지내오다가 짧지 않은 방황 끝에, 25세 나이에 ‘꿈’이 생겨 서울에서 이 곳 제주대학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깊은 궁금증이 있습니다. 왜 나는 남 부럽지 않은 수입과 나의 가족과 지인들을 두고, ‘꿈’이라는 것을 찾아 이 곳까지 오게 되었을까요.
이 ‘왜?’라는 질문에 저는 제 자신인데도 확실한 답변을 내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아실현의 욕구‘였을까요 아니면 단순 변심이였을까요. 하지만 이렇게 꿈을 찾아 나아가는 저를 보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만족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거의 ’나‘는 잘못된 삶이였을까요? 이러한 질문들에겐 당연한 답들이 있겠지만, 저는 좀 더 솔직한 답을 찾고 싶습니다.
에릭슨 이론에 따르면 자아 정체감(ego identity)이란 ‘나는 누구인가’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함축적, 총체적, 일관적인 믿음과 느낌을 말하며, 다양한 사회적 갈등과 생물학적 성숙간의 괴리를 해결하려는 노력 끝에 확립된다고 말합니다. 이렇듯 나의 자아에 대한, 익숙하면서도 낯선 고민이 각자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다르지만 우리 모두의 고민이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작품명 : 吐 (영상 퍼포먼스中 캡쳐 이미지) - 김시현>
위 이미지는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색깔을 이용하여 표현한 저의 퍼포먼스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번 보고서와 비슷한 주제로, 그동안 살아온 ‘나’의 경험과 환경으로 이루어져 형성된 ‘자아’를 이야기했습니다. 위 작품처럼 각 개인의 환경과 경험치가 다르듯, 우리는 자아를 찾기 위해 각자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는 아직 ‘솔직한 나’를 알아가기엔 아직 먼 길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익숙하지만 낯선 나 자신을 돌이키는 시간과 자아 정체감을 찾는 고민이 필요하고, 그에 충족시킬 수 있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우리는 어떤 방법들로 우리 모두의 ‘나’ 자신을 만족 시킬 수 있을까요. 어쩌면 이 고민들은 평생 안고 가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낯선 철학하기-화67-조소전공 김시현 2015112064.hwp
첫댓글 자신이라고 알고 있던 것들을 덮어버리고 삭제함으로써 자신을 찾아가는 방식은 '익숙한 낯설음'에 대한 좋은 답변이네요. 잘 보았습니다. <토>라고 작품명을 붙인 이유도 있을텐데, 그 점도 소개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