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애틋하게>
12화 (3)
현준 - "정리는 좀 했니."
지태 - "무슨 정리요."
현준 - "...남자들 큰 일 앞두고 그럴 수 있어. 나도 그랬어.
이게 맞는건가 혼란스럽고, 긴장도 되고, 책임감도 부담스러울 수 있,"
지태 - "전 정은이랑 결혼 안합니다."
현준 - "노 을...그 애 때문이냐?"
지태 - "...더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위해서 살지 않을겁니다.
앞으로 아버지, 어머니를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고,
웃게 하는 일이라면 그 어떤 것도 안할거에요."
현준 - "지태야!"
지태 - "제 능력과는 별개로 회사에서든 집에서든 내치고 싶으면
말씀하세요. 언제든 짐 챙겨서 나가겠습니다."
역시 성격파탄자 정은...
정은을 찾아온 은수.
정은에게 대본을 하나 내민다.
정은 - "이게 뭐에요?"
은수 - "우리 회사에서 투자할 영화. 지태한테 맡기려고 했었던건데 니가 맡아봐.
우리 이제 가족이잖아."
정은 - "저...파혼 당했어요, 어머니."
은수 - "언제? 우린 지태랑 너 파혼시킨 적 없는데?"
정은 - "어머니,"
은수 - "그 날 넌 분명히 약혼식을 했어. 드레스도 아주아주 예뻤고,
신부는 더욱 아름다웠고."
정은 - "넌 누가 뭐래도 내 며느리야. 그래서 앞으론 우리 그룹의
모든 일을 너한테 나누어 줄거고, 우리 가족만이 공유하고 있는
모든 치부와 비밀도 얘기해줄거야."
윤후 - "아무리 그래도 형산데 이런 츄리닝은 너무하잖아!!
다른거 없어? 그건 니 남친 줘, 남친."
윤후 - "나를 아주 띄엄띄엄 보셨구나. 신준영이 다큐 찍다가
짤린 피디 따위 갖다 붙일만큼?"
프로덕션대표 - "아유~ 저야 뭐 우리 서윤후 씨 아주 촘촘하게 보죠!
어디 감히 제가 한류 최고의 스타 서윤후씨를!"
프로덕션대표 - "사실은 신준영 다큐 짤린 것도 그 피디가 일은 최곤데
신준영이 자꾸 여자로 보고 껄떡거려가지고 참다참다 박차고
나온거거든요."
윤후 - "그 피디가 그렇게 굉장해요? 신준영 여자 보는 눈 장난 아니게 높다던데."
프로덕션대표 - "전혀요. 이따 보시면 아시겠지만 신준영 취향
완전 변태에 가깝다는거 들어보셨죠? 알만한 사람 다 알던데.
그 피디가 일 하나는 똑부러지게 잘하는데 그 이상 절대 아무것도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혹자는 그 피디가 노숙잔줄 알고
촬영장 출입까지 막았다고 하고, 또 다른 혹자는 그 피디가 거진 줄 알고
동전까지 던져줬다고 하더라고요."
똑똑-
윤후 - "누구시죠...?"
노 을 - "안녕하세요~ 서윤후 씨 메이킹 찍으러 온 노 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영옥 - "용득아, 잘 보고 있지? 주방장님 오시면 손뼉을 딱 쳐."
정식 - "내 오는가 망 보라고 시키고 내 몰래 혼자서 뭐하는교?"
영옥 - "암것도 아니야."
정식 - "그래? 나와봐라. 뭘 그렇게 야무지게 싸고있나?
누구 싸다 줄라꼬? 니 그새 새 서방 생겼나?"
영옥 - "새 서방은!! 아, 비켜. 나가, 나가, 나가."
정식 - "그라믄~ 준영이 갖다줄라꼬?"
영옥 - "준영이는 무슨..."
정식 - "가지 마라! 즈그 엄마한테 고함이나 빽빽 질러쌌는 놈
뭐가 이쁘다고 바리바리 싸다 갖다바치노? 라면을 끓여 묵던가
수돗물을 받아 묵던가 관심 끊어라!!"
영옥 - "아니, 라면을 끓여 먹든, 수돗물을 받아 먹든이라니!
오빠 아들 아니라고 말 막해?! 오빠야말로 내가 반찬을 갖다 주든지
가게를 깨서 갖다 주든지 관심 끊어!"
정식 - "옥아~ 차 시동 걸어 놓을게."
정식 - "니는 내가 손뼉 딱 칠 때까지 가만 앉아있어라.
짐은 내가 내린다. 알았제?"
정식 - "아이고, 아지매. 진짜 말 안듣는다 참말로.
내는 요 앞에 찜질방 가 있을게. 집에 갈 때 전화해라."
영옥 - "아냐, 됐어. 집에 가 그냥."
정식 - "여까지 왔는데 준영이 얼굴도 좀 보고 준영이 밥 먹는 것도 좀 봐주고 그래라."
영옥 - "됐다니까. 나 그냥 갈거야."
영옥을 발견한 현준.
현준 - "신영옥!"
현준 - "...맞지?"
노 직 - "여기서 뭐해요, 누나?"
나리 - "직아! 아니, 요즘 세상이 너무 무섭고 흉측해서.
누가 너한테 해코지라도 할까봐."
노 직 - "지금 누나가 제일 흉측해요. 그리고 누가 날 해코지한다 그래요.
내가 애도 아니고."
나리 - "아니, 누가 널 해코지한다기 보다는...지난번처럼
누가 널 차로 치기라도 할까봐."
노 직 - "어서 가요, 빨리. 일할 시간 아니에요?"
나리 - "갈거야! 너 집에 데려다주고. 가자."
하루 - "거기 딱 스톱!!"
하루 - "이 이상한 여자 누구야?"
나리 - "이상, 이상한 여자?!! 나?!!"
노 직 - "여긴 무슨 일이에요?"
하루 - "너 보러 왔다, 왜! 너 왜 나 씹어? 답장하는 게 뭐 그렇게 어렵다고
이렇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씹냐고! 난 니가 손가락에 기브스라도
한 줄 알았잖아!"
노 직 - "우리가 톡 주고 받을 사이는 아니지 않나?"
나리 - "오~ 철벽남."
하루 - "난 우리가 꽤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야?"
노 직 - "전혀요."
나리 - "김칫국~~"
하루 - "아줌만 대체 뭐에요?! 누군데 우리 직이 손을 막 잡고 그래요!!"
나리 - "나? 이렇게 막 손 잡아도 되는 사이."
나리 - "이렇게 막 어깨동무해도 되는 사이."
나리 - "궁디팡팡! 해도 되는 사이!"
하루 - "헐!!!"
나리 - "그러는 넌 누구니? 누군데 우리 직이,"
하루 - "직이 좋아하는 애에요, 왜요!!!"
감독 - "컷! 오케이! 자, 고생 많았어요. 아주 좋았어요~
우리 이제 철수하자고."
하이힐 때문에 잘 걷지 못해 넘어질 뻔한 을이.
노 을 - "아, 감사합니다."
노 을 - "아저씨."
지태 - "뭐 이렇게까지 해."
노 을 - "제가 할게요."
지태 - "우리 사귀기로 한 거 아니었어?"
지태 - "무리하지마. 서윤후 말고도 너 일할 곳 많아."
윤후 - "이건 반칙이지. 품절녀가 왜 이렇게 예뻐? 총각 맘 설레게."
정은 - "멘트 안 죽었네, 서윤후."
정은 - "우리 영화 출연 결정해준거 진짜 고마워."
윤후 - "워낙 좋은 시나리오라 제작비 문제로 중단됐었던 게 아깝기도 했고.
근데 약혼했다더니 내조가 장난 아니시네요 사모님?"
정은 - "그럼 안돼?"
윤후 - "근데 상대 역할 누가 한대? 사이코패스 연기 쉽지 않을텐데."
정은 - "김수찬. 내일부터 촬영 합류한대."
윤후 - "아, 그래? 잘됐네. 신준영보단 스타성 약하긴 해도
연기도 그만하면 잘하고 인간성도 괜찮다 그러고.
준영이 그 새끼는 싸가지가 너무 없어."
준영 - "누가 나 씹냐?"
윤후 - "니가 왜 여깄어."
준영 - "영화 찍으러 왔지. 형 상대역. 사이코패스 역할."
윤후 - "너 안한다고 깠잖아."
준영 - "나 그렇게 책임감 없는 사람 아니야. 내가 시작했으면
마무리도 내가 지어야지. 그리고 내가 싸가지가 좀 없긴 해도
형만큼 개싸가지는 아니지 않나?"
윤후 - "야이씨..."
준영 - "전화 받아, 형."
윤후 - "네, 서윤후입니다. 어, 희진아. 오빠 지금 촬영 때문에 남해 왔어. 뭐?"
준영 - "왜~? 그 언니 지금 형 방에 와 있대지?"
윤후 - "...또 보자, 정은아. 전화할게."
준영 - "기자들 쫙 깔렸더라. 조심해, 형~"
준영 - "초면에 실례가 많았습니다. 그럼."
정은 - "초면 아니잖아요, 우리."
준영 - "아는 척 안하려고 했는데."
정은 - "윤정은이에요."
준영 - "신준영입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그때, 을이를 업은 지태가 정은과 준영과 마주친다.
첫댓글 ㅠㅠㅠㅠㅠㅠ대박대박
히익...!!!!!!! 캡쳐 너무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
나무 재밌오 엉엉
연출미치겠다ㅠㅜㅜㅠ
헐 대미친
우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
아미친대밧
헐 대박
와우
헐 정은이 뭐라고할까
미챴다 !!!! 글쓴아 고마워 잘보고있어ㅜㅠㅠㅠ
헐 대박
존재무ㅜㅜㅜㅜㅜㅜㅜㅜ고마워
난 지태가더좋아 ㅜㅜ
아 진짜 수지 존나 예쁘다 그냥 시발 미친거같애 존나예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