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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 단풍 들것네, 두목의 단풍시에 화답하다, 어린이에게 배운다 외
한남대학교 전 총장 김형태 장로님이 한교선 단톡방에 공유한 글입니다.
*사진은 김용섭 선생님이 인제와 근무지 양구 해안 오가며 찍은 사진입니다. 감사합니다.^^
■ 오--매 단풍 들것네■
"오ㅡ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아와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리
바람이 잣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 김 영랑/1903~1950)
■산행/山行/ 杜牧■
저 멀리 차가운 산
비탈진 돌길 오르자니
흰 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보이네.
저물녘
단풍 숲이 좋아
수레를 멈추나니
서리 맞은 단풍잎
이월의 꽃보다 붉어라.
■두목의 단풍시에 화답하다/백거이■
차가운 산 시월의 아침
서리 맞은 나뭇잎
일시에 바뀌었다.
타는 듯해도
불이 난 건 아니요
꽃 핀듯 하지만
봄이 도래한 건 아니라네
가지런히 이어져
짙붉은 장막을 펼친 듯
마구 흩날려
붉은 수건을 자른 듯.
단풍 구경 하려고
가마 멈추고
바람 앞에 선 이는
우리들 뿐이려니.
(* 白居易/772~846)
(* 30세나 연상이고 사회적 신분도 현격한 차이가 나는 백거이가 단풍 숲의 매력에 도취돼 두목(杜牧)의 시를 떠올리며 화답시(和答詩)를 쓴 것이다. 바로 시월 중순의 시절이었던 것같다.)
■ 기도 고백 / 고 훈 ■
숨쉬고 움직이며
살아 있어
기도는 우리다
그리고 우리는 기도다.
기도는
우리의 생기요 생존이며 생명이다.
땅이 있어 하늘이 있고
하늘이 있어 땅이 있듯이
우리가 있어 기도가 있고
기도가 있어 우리도 있다.
기도가
살아있으면 우리가 살아있고
기도가
떠나면 우리도 떠난다.
참으로 사랑하는 이여
기도보다
더 급하고 더 중한 것이 있다면
그 일 먼저 하고 기도를 뒤로 미뤄라.
그렇지 않다면
항상 깨어 있어 기도로 살아가자.
■ 소년 / 하상만 ■
연락이 닿은 친구들은
만나보면 별로 할 말이 없었다.
커피보다는 술을 좋아했고
책보다는 돈에 관심이 많았다.
나는 당신들처럼 되고 싶어서
흔들리고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귀여운 것은
약한 사람이라서 그런데
약한 어른은 귀여워 보이지 않는다.
거리에 나와
따뜻한 봄볕을 쬐다 보면
내 속엔 아직도
少年이 있는 것 같았다.
(* 나는 센 척 해보지만 실은 빨리 굴복하고 만다. 나는그저 친구들처럼 되고 싶을 뿐인데 세상은 나를 어줍잖게 바라본다.
돈과 술의 힘을 빌려서라도 한번쯤 세지고 싶은데 그 짓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 보다.
결국 나약한 어른인 나는 그저 봄볕 속에 서있는 한 사람의 少年일 따름이다. )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 이기철■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달이
우체부 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 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과 같은 약속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들어 갈 때
하루는 또 한 번의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 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 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별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져서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춧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 만남 / 이상교 ■
우리는 장터 곡물가게
앞자리에
나란히 놓여 있었다.
찹쌀은 찹쌀 자루에
찰보리는 찰보리 자루에
발아 현미, 흑미, 검은콩, 노란콩,
강낭콩, 좁쌀, 수수, 팥....
각각 다 다른 자루에서 빠꼼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자루 밖으로 깡충 뛰어나가
친구들을 만나보려도
그건 꿈도 못 꿀 일.
그런 우리가 오늘 만났다
만나서 꼭 부둥켜안았다
물에 불리고 열에 들떠
본래 모습이야 좀 변했지만
한솥밥으로 만났다
쫀득쫀득 만났다.
조금 뒤에는 한 숟갈 위에
오롯, 갸웃 담길 테다.
(* 童詩 작품)
■ 조선 제4대 世宗 ■
충녕대군/1397~1450
재위/1418.8.~1450.2.
부인 6명/ 자녀 18남 4녀
* 융복합 (合金) 리더십
(인재등용/균형과 조화)
1. 원칙을 강조하는
法家적 인물 -- 허조
2. 중용을 실천하는
儒家적 인물 -- 황희
3. 소타고 다니는
道家적 인물 -- 맹사성
4. 문장과 예법에 밝은
佛敎적 인물 -- 변계량.
이처럼 폭넓고 다양한 참모조직을 갖추었다.
* 창왕찰래(彰往察來)
-- 지나간 과거를 잘 밝혀서 다가올 미래의 기초를 닦는다.
* 내시반청( 內視反聽)
-- 남을 꾸짖기 전에 나 자신부터 반성한다.
* Nobless oblige
-- 닭의 사명은 화려한 닭벼슬을 자랑하는데 있지 않고, 달걀을 낳고 보살피는 데 있다.
* 세종의 리더십은 세잔의 "소실 원근법"(receding perspective)을 활용한 것 같다. 예컨대,
사과를 그릴때 윤곽선을 직접 그리기 보다 사과의 가장자리가 깊숙히 침잠해 들어가도록 함으로 저절로 사과의 윤곽이 드러나게 하는 식이다.
* 세종은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최첨단 과학 및 음운학 지식을 섭렵하여 창조적인 성과를 이루었다.
* 도행역시(倒行逆施)
--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
* 와각지쟁(蝸角之爭)
--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우고 있다.
* 이가난진(以假亂眞)
-- 가짜가 진짜를 혼란시키고 있다.
** 이렇게 세상이 어수선하니 세종대왕 같은 리더십과 지혜로운 참모들이 합력하여 선진한국을 건설해 주시도륵 기도합니다
아 멘 !
■성숙한 生活信仰■
1. 말은 더딜수록 좋고, 실천은 빠를수록 좋다.
(약 1:19 / 약 1:22~25)
2. 비판은 적을수록 좋고, 격려는 많을 수록 좋다.
(마 7:1~2 / 히 10:24)
3. 회의는 짧을수록 좋고, 봉사는 길수록 좋다.
( 고전 1: 10~17/ 고후 9:12)
4. 불평은 안할수록 좋고, 감사는 더할수록 좋다.
(시 37:7~8 / 엡 5:4 )
5. 비난은 안받을수록 좋고, 핍박은 좀더 받을수록 좋다.
(마 5:10~12 / 딤후3:12 )
6. 아첨은 안할수록 좋고, 친절은 더 할수록 좋다.
(시12:2 /살전 2:5/ 행28:7 ~10)
7. 자신에겐 엄격할수록 좋고, 남에겐 관용할수록 좋다.
(눅 19: 21~22 /빌 4:5/ 딤전 2 :3 )
8. 성냄은 더딜수록 좋고,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
(약 1:19 / 눅17:3~4)
9. 선행은 은밀할수록 좋고, 회개는 나타낼수록 좋다.
(마 6:2~4 / 눅 19:5~8)
10.칭찬은 기대하지 않을수록 좋고, 책망은 기대할수록 좋다.
(롬 2:29 / 행 6:3/ 잠 6:23 25:12 /딤후 3:16 )
(* 우리 모두 實踐窮行 합시다. ).
■내외 --內外 /윤성학■
결혼 전 내 여자와 산에 오른 적이 있다.
오붓한 산길을 조붓이 오르다가
그녀가 나를 보채기 시작했는데
산길에서 만난 요의(尿意)는
아무래도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가혹한 모양이었다.
결국 내가 이끄는 대로 산길을 벗어나
숲속으로 따라 들어왔다
어딘가 자신을 숨길 곳을 찾다가
적당한 바위틈에 몸을 숨겼다
나를 바위 뒤에 세워둔 채
거기 있어 이리 오면 안돼
아니 너무 멀리 가지 말고
안돼 딱 거기 서서 누가 오나 봐봐.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곳에 서서
그녀가 감추고 싶은 곳을 나는 들여다보고 싶고
그녀는 보여줄 수 없으면서도
아예 멀리 가는 것을 바라지는 않고
그 거리, 1 cm도 멀어지거나 가까워지지 않는
그 간극
바위를 사이에 두고
세상의 안팎이 시원하게 내통(內通)하기 적당한 거리.
( * 일단 위 詩의 內外처럼 짝을 잘 만나고 볼 일이다
보일락 말락, 들릴락 말락 그래서 들킬락 말락한
저 內外처럼 적당한 거리 안에서 서로에게 자유로워지고 볼 일이다.
이를테면 초겨울 살얼음판에 살짝 줄이 간 순정한 실금 같은거 있잖은가. 틈같은 거 있잖은가.
세상에 이보다 더 빛나는 눈금이 어디 있을까?
그 옛날 이웃집들이 담을 사이에 두고 왕래했듯이, 그 옛날 연인들이 담장 아래서 서로 발길을 돌리지 못했듯이. 오늘도 사랑해야 할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토담집의 담장이 아닐런지 !
춥지도 덥지도 않은 요 며칠간 코스모스 꽃길에서 남녀 짝들이 서로 만나 은밀하고 달콤한 사랑을 나누기 바란다.)
《어린이에게 배운다》
■ 달팽이 /김성민■
가방이니
집이니.
자꾸 뭐라 그러지 좀 마세요.
그냥 나예요, 나.
달팽이가
달팽이 속으로 들어갑니다.
■ 오 이 / 김이삭 ■
바지랑대 타고 올라가
노랑꽃 피우더니
어느새
건들건들 투렁투렁.
바람이 가지고 노는
연초록 야구방망이 되었다.
■민들레는 왕자님을 기다리지 않는다/김자미■
길가 민들레 흙먼지 쌓여도
잎사귀 짓이겨져도.
온실로 옮겨다 줄
왕자님을 기다리지 않아.
몸속에 품고 있는 노란 왕관
쓰게 될
때를 기다릴 뿐.
■ 오 도 독 /김현숙 ■
생 밤. 한 알. 깨물면
소리가
더 맛있다.
오도독. 오도독.
(* 어린이라고 해서 詩心도 어린 것은 아니다.
순수한 그 마음이 오히려 어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
■ 孔子의 明 / 老子의 明 ■
<論語> 에서 子張이 明(군주의 눈밝음)에 대해 물었다. 孔子의 대답이다
"신하들 사이에 마치 수분이 스며들듯이 (이슬비에 옷 젖듯이) 임금 모르게 상대를 중상모략하는 것. 아내를 비롯한 측근 인사들의 살갗을 파고드는 애끓는 하소연. 이 두가지가 행해지지 않는다면 그 政事는 눈 밝다( 明)고 할 수 있다.'
현실주의자답게 孔子는 철저하게 현실정치 속에서 明을 정의했다.
老子의 明은 조금 다르다.
일종의 세계관 차원에서 '明은 常을 알아보는 것' 이라고 말한다.
孔子에게 常은 '일정함'인데 비해 老子에게 常은 '有와 無, 어려움과 쉬움, 길고 짧음, 높고 낮음, 앞과 뒤가 따로 구분되지 않는 통합된 상태'이다 즉 눈에 보이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볼 수 있어야 明이다 그러려면 마음(心眼)으로 보아야 한다.
지금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눈밝은(明) 정치를 하고 있는가 ?
여당 대표는 선출과정의 약점 때문에 국민지지를 받기가 연목구어( 緣木求魚)다.
야당 대표는 구속을 피하자 마자 모든 당직을 친명(親明)일색으로 교체했다. 노골적으로 보이는 것만 보겠다는 공표다
지난 1년 반 동안 대통령의 人事를 보면 孔子도 老子도 不明이라고 할 것이다.
국가 지도자들이 이렇게 不明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감당하게 된다.
이미 그 피해를 상당히 보고 있다.
(이한우/경제사회연구원)
《常識 코너》
■교통수단별 탄소배출량■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바람을 만끽하며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등하교나, 출퇴근 길에 자동차 대신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다
가을 정취도 느끼고, 환경도 보호하며,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삼조' (一夕三鳥)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제공하는 교통 수단별 평균 탄소배출량을 살펴보면 1 km 이동을 기준으로 자가용 210g, 버스 27.7g 지하철 1.53g 자전거 0g이다.
하루 12km 쯤 이동한다고 가정해 계산해보니 자가용으로 이동하면 매일 2.5kg 정도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된다. 그런데 버스를 타면 330g, 지하철을 타면 18g만 배출한다.
교통수단별 탄소배출량은 '탄소발자국 계산기'로 산출할 수 있다.
(* 온누리 신문/ 9. 24)
(*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았던 책 <팬인가 제자인가>의 저자 카일 아이들먼(Kyle Idleman)이 또 신작 <삶이 뜻대로 안 될 때>를 출간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보다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더 많다 그래서 삶이 늘 불안하고, 낙심하게 되는 것이다.
살이 뜻대로 되지 않을땐 하나님과의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
인간의 방법대로 살면 자신의 무능함을 느끼고 포기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에수님께 붙어 있으면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 나무가지 인생은 참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딱 붙어 있을때 최고의 안전을 보장밭게 된다
"물고기는 물속에 있을 때가 가장 안전하고 자유롭다."
"물을 떠난 고기가 혹시 산다 하여도 주님 떠난 심령은 사는 법이 없어요".
■ 걷고, 주우며, 기도합시다.■
걷기 운동은 전신운동 이자 유산소운동이다
한방과 양방 모두, 의사와 과학자 모두가 권장하는 운동으로 신체건강과 정신건강 모두에 좋다.
최근엔 '걷기운동 + 쓰레기 줍기'를 합해 이벤트 형식으로 계획해 걷기대회를 열기도 한다.이른바 <플로깅대회>를 여는 것이다. '플로깅'은 스웨덴어 '플로카 웁' (Plocha upp)과 영어의 '조깅' (jogging) 을 붙여서 만든 신조어로 '쓰레기를 주으며 걷는 환경정화활동'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같은 '플로깅'을 신앙인들이 교회단위로 실천하면 더 좋을것 같다
그러면 '선한 사마리아인 걷기'의 의미가 추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딴길에서 강도를 만나 거의 다 죽게된 행인을 최선을 다해 도와준 것처럼 쌓여가는 쓰레기 때문에 죽어가거나 신음하고 있는 지구생태계를 최선을 다해 돕자는 것이다.
'선한 사마리아인'을 그린 화가가 두 사람 있다
렘브란트는 선한 사마리아인을 아주 조그맣게 어두운 쪽에 숨겨놓듯이 그려 넣었다.
빛나지 않게, 겸손하게, 작은 선행으로 표현했다.
반면에 고흐는 선한 사마리아인을 화폭 정 중앙에 크게 배치했다. 그의 선행이 너무 중요해 외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소개하신후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눅 10:37)고 명령하셨다.
생태환경에 대한 오염과 훼손이 너무 극심한 현상에 대해 우리들은 강도를 당해 거의 다 죽게 된 행인에게 했듯이 쓰레기에 뒤덮혀 거의 다 죽게 된 이 지구환경에 대해서도 관심과 자비를 베풀어야 하겠다.
렘브란트가 그린 것처럼 겸손하게 조용히 할수도 있겠고, 고흐가 그린것처럼 당당히 공개적으로 해도 좋겠다.
모습은 달라보여도 진심은 똑같기 때문이다.
총회(연회)차원도 좋고, 노회(지방회)단위로도 좋고, 개교회가 2024년도 목회(사역)계획으로 삼아도 좋겠다.
(* 기독신문/기후환경 캠페인/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