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0권을 돌파한 '창비시선'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시집은
최영미 시인의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50만부 이상이 나갔다.
혁명은 좌절됐고, 사랑이 끝난 시점에 30대를 맞은 시인이
진솔하고 경쾌한 언어로 386세대의 감성을 분출한 시집이었다.
그러나 시인은 그 자신이 386세대로 묶이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다.
"한 세대라고 하지만 인간은 다 다르다"는 것이다.
"참된 것이 아름답다"고 한 시인은
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나열했다.
"정확한 문장, 아이의 해맑은 미소, 하늘에 떠가는 구름, 김현수 선수의 푸짐한 엉덩이."
프로야구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시구(始球)하는 게 꿈이라는 최 시인은
두산의 강타자 김현수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그는
"김 선수의 힘은 엉덩이에서 나온다"며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지만 '스트라이크는 칠 수 있는 공이다'는 명언을 벌써 내놓았을 만큼 야구에 득도했다"고 감탄했다.
한때 축구광이었던 시인이
올해 들어 야구광으로 '변심'한 까닭은
"축구는 집중해서 봐야 하지만, 야구는 딴 짓을 하면서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적인 운동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약 시인이 되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을 것인가라고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영화배우가 됐을 것이다.
10여년 전 이창동 감독에게서 영화 출연을 제의받고 거절한 것을 지금 무지 후회한다." 고..
첫댓글 '스트라이크는 칠 수 있는 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