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龍頭蛇尾)'란 말이 있다. 뱀 대가리보다는 용 꼬리가 낫다는 말이다.
요즘 회자되고 있는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면서 출신을 따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비유적으로는 무슨 일을 시작할 때는 거창하게 해 놓고선 끝날 때는 흐지부지한 상태로 마무리를 하는 것을 말한다.
내가 영국에 잠시 거주할 때 한라그룹에서 웨일즈 북부에 전유럽을 상대로 중기를 팔겠다고 유럽지사를 오픈했다.
오픈 행사에는 여왕까지 모셔와서 거창하게 행사를 했는데 6개월도 못가서 문을 닫고 말았다. 시장조사도 제대로 해 보지도 않고 문부터 열었던 것이다. 문을 닫을 때는 야반도주 하듯이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달포전인가 이메일로 제8회 객주문학대전에 작품을 모집한다는 연락이 와서 심심하던 차에 카페에 갈겨 놓은 것을 하나 보내볼까 하고 조금 손을 봐서 보냈다. 손을 본 것은 화장을 시킨 것은 아니었고 분량제한이 있어 중간 중간에 물타기를 한 것이었다.
기도도 간절해야만 들어주시고 글도 간절해야만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알고 있다. 지금 내 형편으로는 직업이 없는 백수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밖에 나가서 하루 일당을 벌어 와야만 식구들이 입에 풀칠을 하는 그럴 형편은 아니다. 어찌됐건 오늘 발표가 난다고 해서 행사를 주관한 경북일보 홈피를 찾아 들어갔더니 제일 꼴지에 내 이름이 붙어 있었다.
다음은 기사내용이다.
국내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자리 잡은 ‘제8회 경북일보 청송객주 문학대전’에서 단편소설 부문 방성식(경기 용인)씨의 ‘란더노티카’와 수필 부문 변재영(대구 수성구)씨의 ‘호박꽃’이 공동대상을 차지했다.
경북일보문학대전운영위원회는 최근 국내외에서 응모된 총 3211편의 작품을 심사한 결과, 공동대상과 금·은·동·장려상에 단편소설 부문 13명, 수필 부문 19명, 시 부문 18명과 청송군 문인들을 위해 제정된 특별상 7명 등 모두 57명의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문학대전은 경북일보가 국내외에 활동하는 문인 및 문학 지망생 등을 대상으로 문학상 공모전 및 학술포럼을 개최해 창작의욕을 끌어올리는 한편, 청송의 뛰어난 절경과 관광명소를 대내외에 알리는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장을 열기 위해 마련됐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단편소설에 181명 253편, 수필에 246명 740편, 시(詩)에 520명 2218편이 응모돼 총 응모 인원 947명에 3211편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3191편 보다 다소 증가했으며, 우편 접수(282편)보다는 이메일 접수(2929편)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경북(394편)·대구(467편)을 비롯해 서울(502편)·경기(683편)·부산(203편)·경남(196편)·울산(109편) 등 전국 각지를 비롯해 미국·캐나다·호주 등 해외(35편)에서도 작품이 접수됐다. 한편 청송객주문학 학술포럼 및 시상식은 11월 5~6일에 열린다.
다음은 제8회 경북일보 청송객주 문학대전 수상자 명단이다.
<단편소설 부문>
◇공동대상
△‘란더노티카’ 방성식(경기 용인)
◇금상
△‘산책자들’ 유재연(제주 서귀포)
◇은상
△‘늪’ 김경락(대구 달성군) △‘택배로 온 아내’ 김용순(부산 서구)
◇동상
△‘데드 독 워킹’ 한승주(경기 용인) △‘꾀꼬리는 밤에 운다’ 박혜영(서울 은평구) △‘뱀’ 이충옥(서울 구로구)
◇장려상
△‘천마산 지족암’ 한관식(경북 영천) △‘멈춰진 시간의 기억’ 박성규(강원 강릉) △‘아무도 사기꾼이라 말하지 않았다’ 채문수(서울 관악구) △‘폭염’ 허윤숙(대구 달성군) △‘낯 선 시간 속으로’ 유하문(대전 서구) △‘에리다누스의 시선’ 유향목(서울 양천구)
<수필 부문>
◇공동대상
△‘호박꽃’ 변재영(대구 수성구)
◇금상
△‘슴베’ 배재록(울산 남구)
◇은상
△‘꼬박’ 이정화(경남 창녕) △‘나선형의 등’ 조옥상(충북 청주)
◇동상
△‘혼의 노래’ 최운숙(충북 청주)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들’ 장기성(대구 수성구) △‘셈법’ 김영희(대구 수성구)
◇ 장려상
△‘파초’ 김옥순(경북 경산) △‘마크라메, 매듭을 나누며’ 김수현(경북 영주) △‘멍석’ 박정화(경기 군포) △‘해감’ 양희용(부산 수영구) △‘벼와 보리’ 류현서(울산 남구) △‘문신’ 박종희(세종 누리로) △‘해루질’ 권상연(울산 중구) △‘외딴집’ 김정란(충북 청주) △‘계란’ 남청도(부산 해운대구) △‘징’ 김규인(대구 달성군) △‘여든에 벗은 뱀 허물’ 손정숙(경북 포항) △‘상실을 지우다’ 김미녀(서울 송파구)
첫댓글 요즘 단풍청송 주왕산 갈려고 노포동 버스 회사 연락하였더니 없다던데 ㅎ /사과 유명한데 상품 사과 안보내줘나
아이구, 미처 몰랐군요. 소설부문 은상을 탄 김용순 씨는 수대 64학번 증식과 출신인데 늦은 나이에도 글 쓰는 재미로 응모하여 수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래전에 수필로 등단을 해서 책이 다섯 권쯤 되는데 주변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 작년에 월간문학에 소설로 다시 등단을 했습니다.
중국에서 10여 년 동안 의복공장을 경영하다가 정리하고 귀국했는데 나이들어 할 일이 없다보니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두 명 뽑는 공모전에는 나이가 좀 많으면 예심에서 탈락시키기도 하는 데 응모하면 기다리는 재미도 있고 대상이든 장려상이든 수상을 하면 기분이 좋지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