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원투펀치에서 한준희, 장지현 해설위원 두 분이 K리그 역대 최강의 팀을 각각 다섯개 팀씩 꼽아주셨던데 제가 기억하는 최강의 팀 다섯팀은 이렇습니다. (저에게는 가장 강렬했던 다섯팀입니다.)
5위. 대우 로열즈(1997년) - 이차만 감독이 이끌던 팀으로 마니치, 뚜레, 샤샤의 유고 커넥션과 하석주, 김주성, 정재권, 김학철, 이민성, 신범철로 이어지는 막강한 스쿼드로 그해 리그에서 전관왕을 달성했던 팀입니다. 선수 개개인의 스타성과 개인전술이 정말 화려했던 팀으로 기억되는데 해를 넘겨 다음 시즌에 안정환이 입단하면서 한동안 홈에서(부산 구덕 운동장) 엄청난 인기와 관중몰이를 했던 역대 가장 매력적인 팀입니다.
4위. 포항 아톰즈(1995년) - 대우 로열즈 못지않게 매력적이었던 팀입니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황선홍, 라데, 홍명보, 박태하, 최문식이 팀의 핵심이었고 김기남, 서효원, 이영상, 드라간(GK)같은 선수들도 팀의 전력을 단단히 받쳐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더욱이 당대 리그의 최고 외국인 선수였던 라데가 보여주었던 강렬한 임팩트(박스 근처에서 수비수 여러명을 벗겨내고 황선홍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주거나 직접 해결하던)와 퍼포먼스는 포항의 올드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향수로 남아있습니다. 그해에 있었던 일화와의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일화 이상윤에게 연장전 끝에 결승골을 내주며 아쉽게 챔피언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앞서 치뤄진 챔피언 결정전 1, 2차전은 역대 K리그 챔피언 결정전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고 있습니다.
3위. 수원 삼성(1999년) - 김호 감독의 커리어에서 정점의 시기로 꼽을 수 있는 강력했던 팀입니다. 서정원, 고종수, 샤샤, 데니스, 비탈리, 박건하, 신홍기, 이기형, 이운재로 이어지는 베스트 일레븐은 신구조화가 돋보이는 빈틈이 없는 라인업이었고 정규리그, 아디다스컵, 대한화재컵, 슈퍼컵까지 독식하며 전관왕을 달성합니다.
2위. 일화 천마(1995년) -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팀으로 K리그 사상 최초의 리그 3연패를 달성했던 팀입니다. 의심의 여지가 있을 수 없는 K리그 역대 최고의 수문장 신의손(사리체프)이 지키는 골문과 겐나디, 안익수, 이영진, 박남열, 한정국이 버티고 있는 수비와 중원 그리고 고정운, 신태용, 김이주, 이상윤이 이끄는 공격진의 짜임새까지 더해진 강인한 조직력의 팀으로 1995년 치열한 명승부 끝에 챔피언 결정전에서 포항을 물리치며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해에 열린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에서도 이란의 사이파와 사우디의 알나사르를 꺾고 우승하며 아시아 클럽 최강자로 등극합니다. (2003년 갈락티코 시절의 성남이 더 화려하고 강력했지만, 저에게는 박종환 감독 시절의 성남이 더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1위. 전북현대(2011년) - K리그 30년 역사에서 단연 가장 강력했던 팀은 최강희 감독이 이끌던 2011년의 전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리그와 아챔을 동시에 석권하기 위해 구성된 더블스쿼드(이동국, 에닝요, 루이스, 로브렉, 정성훈, 이승현, 김동찬, 서정진, 김상식, 황보원, 정훈, 조성환, 박원재, 최철순, 심우연)는 리그와 아챔을 통틀어서 100골 이상을 기록했고 거의 모든 상대팀들의 수비진을 초토화시켰습니다. 그해 리그 우승은 달성했지만, 전주성에서 치뤄진 알사드와의 아챔 결승을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놓친 것은 전북 팬들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아챔 우승을 놓친것이 옥의티로 보이기도 하지만, 전북이 2011년에 보여주었던 닥공의 파괴력은 역대 가장 강력했던 화력이었고 화려하면서도 두터웠던 스쿼드 역시 다시 재현되기가 쉽지 않은 역대급 전력이었습니다.
첫댓글 전북이 2011년에 아챔까지 먹었다면, 평가도 달라지긴 했을 거 같아요.
하.. 아직도 아쉽다.... 저 때, 축구관련 기사, 알싸... 한달 정도 들어오지도 읽지도 않았던듯...
저도 알사드와의 결승전이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쉬워요. 조성환의 결장이 너무나 아쉬웠었죠.
진짜 2011년은 조광래가 립서비스용으로 국동이형 국대만 안데려갔어도 더블 가능했을텐데ㅠㅠ 아챔결승 직관한 입장에서 무척이나 아쉬움
직관하셨군요 ^^ 부럽다. 저도 승부차기에서 졌던 그날을 생각하면 참..
전 절 k리그로 입문시켜준 고종수 데니스 산드로 샤샤 시절 ㅋ 근데 이 세선수 같이 잇엇던 적은 없죠?
산드로가 입단할무렵에 샤샤가 수원을 떠났던걸로 기억합니다. ㅎ
음.. 개인적으로 TOP 5라고 생각하는 팀은 아래와 같습니다. 순서는 무순이구요.
2011 닥공 전북
2009 스틸러스웨이 포항
1999 고대로 수원 (연도가 맞나?)
2012 철퇴울산(아챔때만)
1996 니포부천(96? 97?)
이정도입니다.
니포 부천, 파리아스 포항, 철퇴 울산까지 모두 공감합니다. 파리아스시절 포항은 토너먼트에 아주 강했고 울산은 맷집과 한방에 상대를 보내는 카운터가 매력있었죠.
ㅎㅎ 역대 최강으로 꼽히는 돈쓰고 성적잘뽑는 성남일화가없다니요. 최다우승인 7회우승팀을 빼다니 섭합니다. 98~99 수원말고 2연패도 해본 팀이 없는데 어떻게 최강을 말하나요 ㅎㅎ
머리로는 갈락티코 시절 성남이 최강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저는 93~95 일화와 06~07 학범슨 시절의 성남이 더 매력적이었던거 같습니다.
1991시즌 21게임 무패 기록 세우던 전성기 시절의 대우 로얄즈..
비츠케이 감독시절의 당시 로얄즈도 역대 최강팀 중 하나죠.
제가 본격 리그 입문한 팀이 바로 1991년 로얄즈~
대우는 90년대 후반까지 가장 많은 스타들이 거쳐간 팀인거 같습니다. 장외룡, 조광래, 이태호, 김주성, 하석주, 안정환, 우성용, 정재권, 김판근 너무많죠.
알사드 ㅜㅜ 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