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침에 눈뜨니 5:20
대충 할짓하고 옷갈아 입고 출발!!
도착해서 신발 벗으니 5:50
상쾌한 기분으로 황톳길을 겉노라니
한팀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매일 아침 만나면 인사하는 또래부부는
오늘 안온다했단다
큰사위가 부산역앞 ㅇ호텔150평짜리를 얻어서
두딸 가족이랑 호캉스를 간다고 했단다
150평짜리 호텔방도 있나? 신기해서 구경이라도
하고싶다 하룻밤 투숙료가 150만원이랜다
평당 만원이가? 해서 웃었다
동거할매는 보편적으로 5번 반복한다
오늘 4번돌고 다섯바퀴 반환점에서 산길로 한번
가볼래? 하니까 엉겹결에 간댄다
그길은 황톳길도 아니고 그냥 산길 약1.8km를
걸어야 한다 그렇게 경사가 심한 길은 아니지만
졸지에 맨발로 걷기엔 다소 힘든 거리다
근데 새벽 산길은 정말 쾌적하니 좋다
뒤따라 오면서 계속 원망하고 앙탈을 부린다
기가 차서
니 있제? 이런 길은 돈주고도 못오는 길이다!! 하니 미칫나? 돈주고 오게? 하면서 앙살지게 대꾸한다 웃었다 영 고약한 할매도 아니고 남편에게 아니면 어디가서 저러랴 싶어서
도착하니 둘다 상체는 땀에 흠뻑 젖었다
발씻고 등뒤에 타올깔고 차타고 집에 왔다
오늘로서 맨발로 황톳길 걷기10일을 했다
나는 그전 학교운동장 걷기에서 생긴 물집이 곪은건 아닌데 주변이 딱딱해져서 집에서 걸어도 발이 아프다 우선따나 일회용 밴드라도 붙였다
그이후 일상은 밤12시까지 에어컨 틀어놓고
자다가 먹다가 영화보다가로 보낸다
그나마 새벽걷기 한시간 반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덜받는다
원시인이라기 보다는 식충 아메바 같다
너무너무 화려한 남방셔츠
산속의 호젓한 벤치
모기만 안물어뜯으면 숲멍 때리기 좋겠다
대머리 후보 통통한 아저씨
정말 다리근육이 발달한 아저씨
맹~한 촌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