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엘시티 옆 해운대 ‘노른자위’ 중동5구역 수주전 막 올랐다
GS건설·DL이앤씨 경쟁 치열
부산 유일 수주전 업계 관심 커
입찰 지침 두고 유불리 논란도
21일 공고·6월께 시공사 선정
사진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와 주변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 중동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수주전이 막을 올렸다. 해운대 알짜 사업지인 만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대형 건설사인 GS건설과 DL이앤씨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8일 중동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21일 중동5구역 입찰지침이 공고될 예정이다. 중동5구역 조합은 향후 현장설명회 시공사 선정 총회 등을 거쳐 6월께 최종 결론을 낸다는 계획이다.
중동5구역은 해운대구 중동 785-8번지 일대 구역 7만여㎡에서 진행되는 사업으로 1149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중동역과 장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에 엘시티를 비롯해 해운대 롯데캐슬비치, 해운대힐스테이트위브, 래미안 해운대 등 인기 아파트 단지들이 있다.
현재 부산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은 중동5구역이 유일하다시피 하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고금리 등으로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수주전은커녕 ‘건설사 모시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 데다 보기 드문 수주전이 벌어지며 중동5구역을 ‘누가 수주하느냐’를 두고 업계의 관심은 높다. 경쟁 중인 두 건설사는 수주전 승리를 위해 고품질 랜드마크 건설을 조합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공고 전 최근 대의원들에게 입찰지침서가 공개됐는데, 지침서에는 일반 브랜드와 하이엔드 브랜드가 있을 경우 반드시 하이엔드 브랜드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DL이앤씨는 주택 브랜드로 ‘e편한세상’과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사용하고 있어 아크로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GS건설은 ‘자이’라는 단일 브랜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중에선 GS건설과 삼성물산이 단일 브랜드 전략을 펴고 있는데, 이번 입찰에 참여하게 되면 일반 브랜드로 평가받아야 한다.
조합은 또 부산지역에 운영하는 주택전시관이 있을 경우, 차량 운송과 방문을 자유롭게 허용하기로 했다. DL이앤시는 수영구 민락동에 주택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GS건설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다. 다른 조합들의 입찰지침과 비교해 세부적인 규정이 많은데, GS건설에 불리한 것이 아니냐는 조합원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중동5구역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조합원들의 다양한 요구를 들어 입찰지침에 반영했고, 법적 검토도 마쳤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해 수주전에 소극적이었는데 중동5구역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맞붙게 됐다”며 “설계의 수준과 자재 등의 품질이 수주전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5구역은 2020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재개발사업을 시작했다. 2020년 10월 사전타당성 심의 통과, 2022년 5월 정비구역 지정 고시, 2022년 8월 추진위 승인 등을 거쳐 불과 3년 만인 지난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