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여행을 하실거면 다소 돈이 들더라도 틀에박힌 패키지
여행보다는 자신이 직접 스케줄과 비용계획을 세우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자유여행을 추천합니다.
제가 첨 일본에 갔을때 패키지는 아니고 하여튼 단체로 왔었거든요
그당시 교토,나라,오사카 이런데 다녔는데 짧은 일정의 대부분을
관심도 없는 금각사,동대사,기요미즈데라 뭐 이런절,박물관들만
보고왔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도 잘 모르는데 남의나라 역사
설명듣고 이리저리 끌려다니자니 지루하기만 하더라구요. - -
물론 일본어도 그땐 잘 몰랐기도했지만서두요.
그후엔 일본갈때마다 혼자 갔었습니다. 혼자 계획을 세우고, 혼자 자고,먹고,
관심있는 곳에 가고, 하고싶은것을 하고 넘 자유스럽고 좋더라구요.
그래서 작년까진 오사카돔,나고야돔,야쿠르트스왈로즈구장,치바마린스타디움등등
여기저기 일본야구장 돌면서 좋아하는 야구도 실컷보고 아주 즐겁게 갔다왔습니다. ^^;
물론 올해는 홀몸(?)이 아니기에 차마 야구보러 가자고 말은 못하겠더라구요 - -;
결국 야구는 못봤지만 그래도 후쿠오카돔은 다녀왔습죠.(것땜에 바가지 긁히기도 했지만 ^^;)
엥? 내가 지금 뭔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 -;;
각설하고 암튼 큐슈여행을 준비하시는 분은 가기전에 조금이라도 더 준비하고 사전에 철저히
계획을 세워 가신다면 그만큼 시행착오도 줄이고 더욱 알찬 여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살이라도 덜먹었을 때 저지르세요~~
여행기 9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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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사키야마에서 우미지옥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
일단 기타하마(北兵)까지 왔다가 칸나와온천행 버스로 갈아타고
한 30분정도 걸려 우미지옥앞에 내린다.
2,000엔을 내면 9개온천을 돌아보는 지옥메구리를 할 수있지만
고만고만한 온천 다돌아보기엔 시간이 모자랄것 같아
애초에 우미지옥만 보고 오기로 계획을 짠터라 400엔의
입장료만 내고 우미지옥에 들어간다.
관광객의 90%는 다 한국사람같다. 전라도,경상도사투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팔도사람들 다 모인것 같다.
여기가 온양온천이었던가... - -;;
우미지옥은 사진찍고 잠깐 훑어보니 30분이면 충분한 코스
야마지옥,피지옥등 다른곳들도 뭐 비슷비슷하겠지.
온천의 뜨거운 열기로 삶은 계란을 파는데, 날씨가 넘 더워
목이 메일 것 같아 푸링으로 대신한다.
이름은 "지옥푸링(300엔)" 그러나 마누라는 맛없는지 시큰둥해하고
음식 남기는꼴 못보는 내가 후루룩 마시는데 좀 니글니글한것
같기도한데 색다르고 먹을만하다..
또 녹차아이스크림(120엔) 하나 뽑아먹어 나눠먹고...
하마터면 족탕을 모르고 지나칠뻔했다.
비록 고국에서 오신 동포 여러분들이 족탕을 점거하고 계셔서
동네 찜질방분위기였지만 발담그고 있던 3분간은 참 행복했다. ^^;
우미지옥에서 나와 벳푸역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에서
무덥지만 죽이는 날씨다~~ ^^
벳푸역에(11:00~11:40) 도착
11시 56분 오이타행 기차(소닉13호)를 타기전 역전 벤또집에서
부랴부랴 점심도시락구입!!
재밌는 소닉의 내부. 오이타에서 갈아타야했기 때문에
10분도 되지않아 내렸다.
오이타에서 유후인까지 가는 기차를 타고(12시8분발)
1시17분 유후인도착
원래 오이타-유후인 보통열차안에서 점심벤또를
먹으려고 했는데 아뿔싸~ 열차내부가 전철식으로 마주보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차마 먹을 수가 없었다. - -
주린배를 움켜잡고 유후인에 가서 밥을 먹기로 하고
역앞벤치에서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난 " 幕の內(竹)벤또(650엔)"을
마누라는 "幕の內(梅)벤또/1,000엔"를 먹는다.
밥한가운데 박혀있는 우메보시가 포인트!!
야외에서(사실 쓰레기통옆 벤치 ㅋㅋ) 먹는 밥맛은 꿀맛이다~ ^-^
유후인전경...듣던대로 그림같다...
그러나 밥을먹고나니 이곳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2시간뿐
1분1초를 아껴 하나라도 더 보기위해 자전거를 렌탈하자~!
(1시간당 200엔 단, 비싼 전동자전거는 300엔)
자전거를 렌탈한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비록 어디 들어갈때마다 세우고 열쇠 잠그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누비며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을뿐더러 시원한 바람도 맞을 수 있다.
마누라도 대만족하심!! ^^
긴린코도 한번 가봤다. 아침에와야 물안개를
볼 수있을런가...
네 놈들은 뭐냐? - -+
저기가 온천인가? 우리를 향해 반나체로
손을 흔들고 괴성을 지른다. 뭐 어쩌라고?
설마 다 벗은 건 아니겠지? - -;;
여기저기 이름난데 돌아봐도 죄다 사고싶은것뿐이다.
마누라도 사고싶은 목걸이를 발견했지만 냉정하게도
단칼에 자르고만다. 우린 돈이 없단말이다! + +
하카타로 가는 3시49분 유후인노모리를 타야하는데 시간은
폭포수같이 흘러 자꾸 맘이 조급해진다. 더이상의 아이쇼핑은
접고 자전거를 타고 "목장의 집(마키바노 이에)"이란 노천온천을
찾아가기로 한다.
여기가 바로 "마키바노 이에" 꽤 전통있는 집인것 같다.
료칸과 온천을 같이 운영하는데 우리는 온천만 이용하고
가야한다. 그것도 기차시간땜에 30분내에 끝내야한다.
여기 남,여탕이 분리되어있고 1인당 525엔밖에 안한다.
(타올은 준비해가시오/아님 자연건조방식도 권할만함 ㅎㅎ)
역시 강추!!
운좋게 남탕엔 한창더운 낮시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었다.
좋아! 이 찬스를 살려 고국의 냉탕에서 갈고닦은
잠수놀이를 해볼까나... - -+
저기에서 간단하게 샤워도 하고 탕에 들어간다.
노천온천이 진짜 온천같지 실내온천은 울나라 공중목욕탕
같아서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거 완전 제대로다.
탕도 넓직하고 천연온천수가 쫄쫄 나오는데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
내 언젠가 눈덮인 겨울날에 꼭 한번 다시 찾으리라...
탕에서 올려다본 유후인의 하늘...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지금의 여유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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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 유후인,후쿠오카편으로 이어집니다.
첫댓글 유후인 듣던대로 참 이쁘네요. 저도 이번에 가면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 온천도 525엔이면 생각보다 싸네요 ^ ^
orthodox님 요새 올려주시는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후쿠오카 이야기인지라 후쿠오카에서는 뭘 찍으셨을까 궁금하네요.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새삼스럽게 이런 게 궁금하네요. 저기 위에 노천온천 경우에요. 그냥 다 벗고 들어가나요? 왠지 노천이라 다 벗으면 좀 기분이 이상할 것 같아서요...
일본사람들은 타인에게 보여주는걸 꺼려해서 그런지 꼭 수건이나 그런걸로 가리더라구요. 울나라 목욕탕에선 일단 목욕탕에 들어갔다하면 남의식안하고 활보하는것과는 좀 다르죠 ^^;
현지에 있어도 느끼는 것이지만 패키지보다는 자유여행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현지에 있는 우리들이 볼땐 굳이 패키지로 올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모든 패키지가 다 그런건 아니지만.. 잘 선택하시길..~
겨울날의 노천온천, 생각만 해도 운치있는데요? 눈 내리는 날 꼭 다시 가고 싶네요.
저도 이글을 읽고 저기를 꼭 가보리라 다짐했어요.~~무엇보다도 온천~~~>0< ㅋㅋㅋ
orthodox님 여행기 1편부터 계속해서 보고있어요.. 떠나고 싶어서 엉덩이가 근질근질 하네요..
유후인 너무 짧은 시간이네요.. 많이 아쉽겠네요. 저는 1월에 유후인,쿠로가와,벳부 온천여행 계획중인데 쿠로가와가 벳부로 가는 막차가 4시 50분이라 그것도 무지 아쉬운데...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