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와 라니냐, 너희들의 출신을 밝혀라!
- 열대 태평양의 대규모 워커순환(Walker Circulation)의 변화 -
하나, 왜 하필 스페인어일까?
처음 엘니뇨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페루 앞바다의 어부들이었다고 합니다. 수년에 한 번씩 페루 앞바다의 바닷물이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져 어획량에 큰 영향을 주었는데 이를 발견한 페루의 어부들이 스페인어를 썼기 때문입니다.
둘, 엘니뇨와 라니냐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먼저 불리었을까?
엘니뇨현상이 라니냐 현상보다 먼저 발견되었는데, 이는 엘니뇨의 강도가 라니냐보다 2배 이상 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엘니뇨라고 불리는 이유는 보통 크리스마스 시즌인 12월에 자주 그리고 크게 발달하기 때문에, 아기 예수를 상징하는 스페인어인 엘니뇨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 현상입니다. 따라서 남자아이라는 뜻을 가진 엘니뇨의 반대로 여자아이라는 의미를 가진 라니냐를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셋, 엘니뇨현상과 라니냐현상의 영향
해수의 구조를 살펴보면 열대 태평양 서쪽에서는 온수층이 깊게 나타나고 동쪽에서는 비교적 얕게 나타난다. 이 온수대는 수온약층에 의해 분리되는데, 서쪽의 해수면 고도가 동쪽보다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엘니뇨현상은 동태평양의 편동풍과 편서풍이 약화되는 대규모 바람현상으로, 열대 태평양 동쪽의 온수층이 비정상적으로 깊어지고 수온 약층의 기울기가 감소하게 된다. 이로 인해 해수면의 고도는 동태평양에서 정상적인 상태보다 높아지게 된다.
이에 반해 라니냐현상은 동태평양의 하층 편동풍과 상층 편서풍이 약화되는 현상으로, 영대 태평양 동쪽의 온수층이 비정상적으로 얕아지고 수온 약층의 깊이도 얕아진다. 엘니뇨와 반대로 해수면의 고도는 동태평양에서 정상상태보다 낮아지게 된다.
라니냐가 매우 강한 해에는 확장된 수온약층이 실제로 해양의 표면에 가까워지는데, 따라서 혼합층이 얕아져 영양이 풍부한 물아 해수면 가까이 올라와 해양생물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과학자들에 의해 1980년대 엘니뇨현상이 4~5년을 주기로 한 번씩 발생하고, 많은 기후현상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반대로 기후변화에 의해서 엘니뇨와 라니냐가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그래서 많은 기후현상 또는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엘니뇨와 라니냐를 연관지어 언급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