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우리나라 명품마을 1호로 선정된 관매도 &조도를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2호는 경남 거제의 내도섬의 내도마을이다
명품마을 사업선정은 국립공원의 우수한 자연 생태를 활용하여 마을주민들의 소득력증대에도 기여하는 정책사업의 일환으로 운영
명품마을로 선정된 이유만큼이나 관매도&조도는 자연경관이 뛰어나 볼거리가 정말 많은 여행지임에 손색이 없다
진도 팽목항에서 조도 鳥島 로 먼저 다가선다
관매도,조도를 갈려면 팽목항에서 배에 승선해야한다
세월호사건으로 팽목항에는 아직도 찾지못한 실종자 9인이 칠흙의 바다속에 있다고 한다
많은 응원 글,노란리본물결,실종자9인의 이름들이 적힌 노란깃발이 나부끼는 팽목항에 도착하니 이유없이 눈시울이 붉어진다
이런 아픔들을 아는지..모르는지...야속하게도 팽목항 앞바다는 잔잔하기만 하다
침울한 마음으로 조도훼리호에 승선한다

오전10시3분 조도 카훼리 승선하여 11시,조도 창유항에 도착,
조도선착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문화관광해설사님을 싣고 이번 여행을 더욱 알차고 품격있는 문화해설을 기대해본다
버스를 타고 조도 도리산전망대로 이동하면서 차창밖으로 보이는
조도의 명산, 돈대봉 손가락바위가 우뚝 솟아있다
작은 섬들이 마치 새떼처럼 산재해있다하여 조도 鳥島라 부르게 되었으며
위쪽에 있어 상조도,아랫쪽은 하조도라 불린다
삼국시대에는 제주도를 오가는 배가 정착하여 정주도 停舟島 라고도 불렀다
섬은 동서방향으로 길게 이루어져 있고 서쪽에 그리 높지 않은 높이의 산이 있다
산줄기가 섬의 북쪽으로 뻗기 때문에 산의 남사면은 대체로 100m 이하의 낮은 구릉을 형성한다

조도는 상조도,하조도 두 개의 섬을 1997년 4월에 완공된 조도대교가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조도에서 상조도 도리산 전망대로 이동중에 조도대교에서 바라본
조도 돈대봉의 형세가
마치 임신한 여인이 만삭의 배를 하고 누워있는 모습이다(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

도리산 전망대에 도착^^
점점이 떠있는 섬들이 무리지어 있어 조도 鳥島 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인듯하다
이름하여 한국의 하롱베이라고 불린다
10여년전에 처음으로 조도 도리산 전망대에 첫 발을 디뎠을때에는 자연경관이 뛰어나 놀라웠다
한국에도 이런 숨겨둔 비경이 있었구나!
여전히 아름답고 그대로인데 탐방로를 새로 만들어내어놓은거 말고는 변한게 없다
노을지는 도리산전망대에서 시간가는줄모르고 내려다봤던 첫 느낌이 그때처럼만큼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다
나잇살의 시간은 감각도 무디어가는가보다

양식장 너머로
무슨 무슨 섬이라고 일러줘도 다 외우지도 못할 무수한 섬들을
굳이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다만 발디디고 서 있는 이곳은 조도 도리산 전망대^^
10여년전쯤으로 돌아가서
눈으로 하나씩 하나씩 저 많은 섬들을 줏어담아 기억의 언덕을 올라간다
다가갈수없는 남도의 섬들이기에 그리움을 실어보내서.....
섬
최원정 詩
마음속에
섬,하나 자라고 있다
때로는 밀물에 떠밀려
아득히 먼 수평선 끝자락에서
보일듯 말 듯
애를 태우다가
어느날 갑자기
해일처럼 다가와
미역 자라듯
가슴속에 뿌리 내리고
태산처럼 자라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해당화도 피우고
마냥 슬퍼보이는
갯메꽃도 피우면서

상조도와 하조도를 이어주는 조도대교^^
여행자에겐 섬의 이 모든것도 풍경이 되어 다가온다


전복 양식장^^

하조도 등대^^
문화해설사님의 조도 등대에 관한 내력을 설명중이다

하조도 등대앞에서....

등대앞의 독수리바위^^

조도읍내에서 가장 크다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는 오후 일정은 돈대봉산행에 나선다
반찬이 깔끔하고 푸짐하게 내어주는 섬인심이 덤으로 따라나와 밥그릇을 모두 뚝딱 비워냈다

조도 돈대봉 산행^^
코스: 산행마을~손가락바위~돈대봉정상(330m)~읍구마을로 내려선다.약3km,2시간정도 소요
조도 돈대봉 종주산행은 산행마을~돈대봉(330m)~신금산(230m)~하조도 등대로 하산,약10km,5시간소요
두어번 다녀왔는데 우리나라 섬산행이 그렇듯이 섬산행 특유의 조망이 탁월하여
바위능선길을 걷는 눈맛,발맛이 호쾌하다

산행마을 버스정류장앞에서 산행이 시작이다

점심때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온 나물이 밭에서 선보였다
이름은 들었는데..........ㅋㅋ

올라가는 동안 손가락바위가 보인다
조도대교를 넘어올때 보았던 임산부 바위가 이렇게 다른모습을 보여준다

손가락바위^^를 끼고 왼쪽으로 오른다
산행마을에서 손가락바위까지는 1.0km ,여기서 돈대봉정상은 0.4 km

하늘문^^
손가락바위암릉과 나란히 붙은 하늘로 오르는것처럼 암릉을 올라서면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려있다
바위안에서 바깥으로 바라본 조망이 정말 일품이다
나무계단이 놓여있었는데 훼손이 되어 철거하고 대신에 밧줄을 매어놓았다


손가락바위 너머로 보이는 조도 군도.......

산행은 짧지만 암릉을 오르다가 만나는 진달래,야생화들은 섬산행의 아지자기한 맛을 더해주어
육지에서 흔히보는 것과는 색다른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섬특유의 정서가 깔린듯하다

야생화 "산자고"
굳이 숲안으로 헤집고 들어가지않아도 지금 시기에 올라오는 야생화들이 보인다
산행마을에서 손가락바위까지는 1.0km
쉬엄쉬엄 오르는 등로가까이에 풀섶은 잘 손질되지 않은 야생정원이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사람들이 많이 찾지않아 상대적으로 덜 오염되고 훼손되어
숲속의 식물들은 스스로 세력을 불리고 마구 뒤엉켜 자란다

현호색^^

돈대봉 정상으로 향하여.....

돈대봉으로 오르면서 등로 왼쪽으로는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바다조망을 열어주고.....

조도의 명동이라 할수있는 면소재지가 있는 창유면의 창리.유토마을

남산제비꽃^^이 멀리 이곳까지 날아와 자리를 잡았다

등로오르다 오른쪽아래로 보이는 나래마을^^


저어기 조그맣게 보이는 방아섬^^


숫명다래나무^^
갈마지나무가 아닐까했지만 잔털이 보이질 않는다

암릉 등줄기를 타고 걸으니 좌,우 풍광이 그야말로 선경 善景 이 따로 없네
부처님 앞에 데려다줘도 부처님인줄 몰라뵈고 경치가 좋은 곳에 데려다줘도 좋은줄을 모르네
좋고 나쁨을 시시비비하는것도 모두 내 안에서 우러나오는 법
오고가는 사람들 또한 거의 만나질 못하니 조용한 조도의 봄 돈대봉을 타고 올라
시간만 허락해준다면 조도의 유명한 쑥막걸리 한 병 들고 올라서 풍광에 취해 봄술에 취해
하모니카 한 곡조 부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돈대봉 정상의 암릉^^
신금산으로 갈려면 돈대봉정상에서 투스타 바위암릉을 지나서 읍구마을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야한다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내려다보이는 조망^^

돈대봉 정상에서 다시 돌아나오면 조도초등학교로 내려서는 1.2km 이정표가 나오고....
이정표에서 20여분이면 마을로 내려선다

2시간정도의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길에
섬밭의 꽃마리^^ 는 자주색의 광대나물과 봄볕을 즐기는 중

조도를 떠나면서......
우측으로 돈대봉이 우뚝 솟아있다
조도를 뒤로한 채 관매도를 가면서 먼저 섬투어에 나섰다
관매도 방아섬이 제일먼저 다가선다

관매도 2경 방아섬^^
방아섬뒤로 우측,조도의 돈대봉능선

관매도의 관매마을과 돈대산^^

마치 어미곰등에 새끼곰이 업혀 있는 듯한 바위모습이다

관매도 5경 하늘다리^^

태풍으로 인해 흉하게 변해버려 이름을 부르기를 벼락바위^^라 한다고......
관매8경 하늘담(벼락바위)은 관호마을쪽에 있다

독립문바위^^
코끼리다리 같기도 하고.......
독립문바위&방아섬은 관매도해수욕장에서 탐방로가 나 있어 물때를 맞춰서 가면 좋다
독립문바위 절경이 뛰어난데 관매도8경에 왜 안들어가는지....

관매도로 향하면서 미역양식장너머로 조도의 돈대봉 능선의 뒷자태를 바라본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양식미역을 채취하는 섬주민을 만났다
미역하면 조도의 자연산 돌미역(독거곽)이 유명한단다
진도미역은 조선시대부터 대표적인 진상품가운데 하나였다
갯벌이 발달되지 않은 진도에서는 김보다는 미역이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조도미역은 특상 최상품으로 친다
다른 지역에 나는 미역에 비해 키가 1m이내로 작고 영양이 풍부하고 부드럽고 단맛이 난다
조리할때는 처음에는 국을 끓이면 다소 뻣뻣한 식감이지만 며칠을 두어도 미역이 풀어지지않는다고 한다
진도군 조도면 앞바다에 있는 작은섬,독거도에서 채취하는 돌미역인 독거곽은 청정해역에서 거친파도를 맞고 자라 쫄깃하고 영양이 풍부하며 탄력성이 좋아
물에 잘 풀어지지않고
오랫동안 천천히 끓여 국물을 내면 곰탕처럼 진한 맛을 낼수 있다고 한다
워낙 채취가 힘들고 소량만 생산하기때문에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비싸다
요즘은 조도독거곽이란 상품으로 인터넷에서도 판매를 하고있다

관매도의 독특한 해안 지질^^


솔숲으로 유명한 관매도 해수욕장^^
수심이 얕고 모래가 부드러워 여름이면 피서객으로 백사장을 달군다

관매도 선착장에서 내린다

조도 돈대봉 산행후 출발하여
방아섬~관매도 해안~벼락바위~하늘다리~독립문바위~해수욕장 솔숲군락 ~ 관매도 선착장에서 내렸다
관매도에서 1박을 민박하고는
내일은 관호마을로 올라 돌묘와 꽁돌,하늘다리까지 갔다가 되돌아나와 돈대산으로 산행을 한다
관매도해수욕장 바로 근처에 있는 민박집에서 짐을 내려놓고는
저녁식사때까지는 조금 여유시간이 있어 관매도해수욕장 솔숲길따라 산책하러 나섰다
독립문바위&방아섬까지 탐방로가 나 있어 일행중에 다녀온 사람도 있지만
솔숲길을 따라 걷다가 도중에 폐교된 학교앞으로 빠져나와 해질녁 마을길을 따라 어슬렁거려본다

아름드리 울창한 관매도해수욕장의 솔숲군락(곰솔=해송)은 약3만평
이 숲은 300여년전 관매도에 입도한 함재춘이란 사람이 처음심었다고 전해오는데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역할을 하였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도 한때는 소나무의 솔껍질 깍지벌레로 위기를 맞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건강한 휠링의 숲으로 변신하였다
2011년 생명의숲에서 수여하는 제11회 아름다운 숲전국 전국대회에서 생명상(대상)을 받았다

관매도해수욕장에서 맞이한 일몰^^
저녁식사를 하다가 마침 일몰이 궁금하여 급히 모래사장으로 나왔더니 해가 꼴깍! 넘어가기 직전이다
장엄한 낙조는 아닐지언정 관매도에서의 일몰은 뜻깊다
조용히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관매도에서의 보내는 하룻밤이 깊어간다

섬을 닮았는지....
밀려들고 나는 파도마저 조용조용.....

바다기슭 모퉁이에 저혼자 밤을 지새는 갯무^^에 눈길을 건네본다
민박집 바로 앞이 해변이라 바닷가를 서성이다가 많이 어둑해져서야 민박집으로 들어선다
내일 새벽,일출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