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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라서 그런지 언니와 같은 길을 가고 싶었습니다. 특전용사인 언니에 못지않은 최고의 특전용사가 되겠습니다!”
22일 경기도 광주 특전교육단에서 열린 특전부사관 제167기 임관식에서 검은 베레모를 눌러쓴 새내기 특전용사 조경미(여·23) 하사가 군기가 잔뜩 든 목소리로 말했다.
육군 특전사 사상 쌍둥이 자매가 함께 여군 부사관이 되기는 이번이 처음. 조 하사의 일란성 쌍둥이 언니 조경희(23) 하사는 지난 8월 임관해 현재 서울 송파구 특수전사령부 여군중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자매는 어려서부터 여군을 동경해왔다고 했다. 언니는 “제복을 입은 여군의 모습이 멋져 보였고 끌렸다”고 말했다. 두 자매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함께 졸업한 뒤 같은 회사에 입사했다. 회사 생활이 따분해 태권도와 합기도 도장에 다녔다. 언니는 태권도 2단, 합기도 1단, 동생은 태권도 2단, 합기도 2단의 고수다. 동생은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저희 자매는 커피나 타는 회사 생활이 지겨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특전사를 추천한 것도 합기도 관장이었다. 언니가 먼저 지난 4월 특전사에 지원해 합격했다. 그러나 동생도 특전사에 지원하겠다고 하자 고된 훈련을 걱정한 언니가 만류했다. 동생은 “언니가 하는 거면 나도 할 수 있다”고 고집을 꺾지 않았고 3명 모집에 145명이 몰린 선발시험에서 합격했다.
동생은 “양파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며 “까고 또 까도 한결 같은 군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쌍둥이 자매는 용감했다는 말을 꼭 듣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생은 내년 3월 언니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게 된다.